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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표팀] 벤투의 실험…시도는 성공적, 결과는 실망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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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감독은 조지아전에서 파격적인 전술 실험을 감행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박범규 기자] 평소 보수적이라 평가받던 벤투 감독이 조지아와의 평가전에서 파격적인 실험을 감행했다. 시도 자체는 성공적이었으나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엔 결과가 아쉬웠다.

파울루 벤투(50)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은 5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각) 터키 이스탄불 파티흐테림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지아와의평가전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2골 모두 심판의 오프사이드 오심으로 실점하며 무승부에 그쳤지만, 경기력 측면에서 조지아에 밀렸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경기를 한시간여 앞두고 발표된 대표팀의 선발 라인업은 파격적이었다. 공격수 황희찬(23 잘츠부르크)의 윙백 기용을 비롯해 공격 성향이 짙은 미드필더 조합, 이강인(18 발렌시아)의 A매치 데뷔 등 많은 부분이 새롭게 느껴졌다. 팬들은 이러한 벤투 감독의 실험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실망적이었다. 올시즌 리그 6경기 4골 7도움으로 맹활약중인 황희찬은 이날 윙백으로 나서며 자신의 장점을 100% 발휘하지 못했다. 3명의 미드필더(권창훈-이강인-백승호)는 공격 성향이 강한 탓에 밸런스가 무너지며 공수 간격이 비정상적으로 벌어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강인의 경우 날카로운 왼발 프리킥이 골대를 강타하는 등 번뜩이는 모습을 보이긴 했으나 체력과 피지컬적인 부분에는 시간이 더 필요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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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와의 평가전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한 대표팀은 10일 투르크메니스탄전을 통해 시험대에 오른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수확은 있다. 벤투호 체제에서 대부분의 경기를 풀타임 소화한 손흥민(27)의 교체를 통한 의존도 낮추기, 이동경(22)이라는 신예발굴, 김보경(30)과 이정협(28) 등 국내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는 베테랑 선수들의 기량점검 등 벤투 감독은 단 한차례 평가전임에도 많은 것을 취할 수 있었다.

월드컵 2차 예선 첫경기를 나흘 앞두고 벤투 감독이 조지아 전에서 백3전술을 실험한 것에 대해 비난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2차 예선에선 한국이 강팀으로 여겨지는 만큼 상대가 수비적으로 나올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번 조지아전은 이강인, 백승호 등 어린 선수들의 실전 경기력을 직접 관찰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중요한 것은 평가전에서의 실험을 바탕으로 향상된 결과물을 보이는 것이다. 발견된 문제점은 개선하고, 긍정적인 점은 발전시켜야 한다. 평가전의 의의는 여기에 있다. 벤투 감독 역시 조지아 전 직후 인터뷰를 통해 “하나의 과정으로 이해했으면 한다. 변수가 많은 실전을 대비해 전술적 다양성을 확보하려는 시도“라며 자신의 의도를 밝혔다.

이번 조지아전에서 펼친 벤투 감독의 새로운 시도 자체는 긍정적이다. 결과까지 따라왔다면 완벽했겠지만,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면 충분히 이해할 만한 시도였다.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있는 벤투호에 필요한건 비난보다 응원과 격려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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