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로우 스루 때 양팔을 목표 쪽으로 잘 뻗어주지 못하는 아마추어 분들이 많습니다. 사실 올바른 팔로우 스루는 그만큼 중요하고, 어려운 동작이기도 합니다.

골프에서 효율성은 적은 힘으로 최대 파워를 내는 것입니다. 그래야 에너지 소모가 적어 4일간 시합을 해도 적절한 에너지 안배로 시합에서 지치지 않고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프로선수들을 보면 체력 소모가 많은 스윙을 가진 선수는 첫날은 괜찮은데 2, 3일째로 갈수록 체력이 떨어져 순위가 떨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스윙의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운동을 해보신 분들을 알겠지만 체력이 떨어지면 집중력이 떨어집니다.

오늘 영상은 주인공은 프로 지망생인데 에너지를 공에 전달하는 과정에 문제가 있어 파워 대비 효율성이 떨어지는 스윙을 갖고 있습니다. 비포 영상을 보면 임팩트 이전까지는 괜찮은데 임팩트 이후 오른쪽 팔꿈치를 필요 이상으로 붙이고 오른쪽 어깨와 머리를 동시에 목표 방향으로 물고 들어갑니다. 쉽게 표현하자면 다운스윙 때 팔꿈치 관절을 풀어주는 시점을 놓치는 겁니다. 이러면 팔로우 스루 때 제대로 팔을 뻗어주지 못하게 됩니다.

팔로우 스루 때 양 팔을 목표 방향으로 잘 뻗으려면 오른쪽 어깨가 뒤쪽에 남아 있어야 어깨와 클럽이 서로 당기는 텐션에 의해 쉽게 파워를 낼 수 있습니다.


야구처럼 날아오는 공을 칠 때는 갔다만 대도 공이 오는 속도에 의해 반발력으로 내보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골프처럼 정지 되어 있는 공을 치는 운동은 임팩트만 가지고는 비거리를 내기 힘듭니다. 공에 전달하는 에너지가 적기 때문입니다.

요즘 당구를 즐기시는 분들이 많은데, 이는 당구의 끊어치기와 밀어치기의 차이와 유사합니다. 밀어치는 공이 직진성과 비거리(공이 굴러가는 거리)에서 효율성이 높습니다. 또 볼링에서도 낮고 길게 뻗어주는 팔의 스윙이 공에 전달하는 에너지를 크게 합니다.

당연히 골프 스윙에서도 낮고 긴 팔로우 스루로 공의 직진성과 비거리를 증가할 수 있는 겁니다.

다시 영상으로 돌아가죠. 이 프로 지망생에게는 오른쪽 어깨를 차단하고 오른 팔꿈치를 조금 일찍 풀어주는 느낌으로 치도록 주문했습니다. 아마추어 분들에게는 클럽이 일찍 풀리는 '캐스팅'이 좋지 않으니 끌고 내려오라고 말씀 드리지만, 이 프로 지망생에게는 오히려 클럽을 일찍 풀라고 조언한 것입니다.

이 지망생은 처음에는 어색하고 뒤 땅을 칠 것 같다고 했는데 생각 외로 적은 힘으로 치는데도 비슷한 스피드에 타점도 훨씬 좋게 나오는 것을 느끼게 됐습니다. 골프는 안 되다가도 어떤 느낌이 오면 의외로 쉽게 고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니 비슷한 헤드 스피드와 비거리가 나오는데 힘은 훨씬 덜 쓰는 동작이 됐습니다. 효율적인 샷을 하게 된 것이죠.

애프터 영상을 자세히 보면 본인 느낌으로는 엄청 일찍 풀리는 느낌으로 친다고 했지만, 다운스윙 초기에는 비포어 영상과 같이 동일하게 끌려내려오고 오히려 임팩트 이후 양 팔이 뻗어지기 시작합니다. 양 팔이 뻗어지면서 몸이 중심을 잡기 위해 머리와 몸이 목표의 반대쪽으로 남게 되면서 세게 휘두르지 않았는데도 파워가 이전과 차이가 나지 않았습니다.


아마추어 분들도 공을 세게 때리려고 힘을 주다 보면 오히려 상체가 목표 쪽으로 이동해 임팩트 이후 스피드가 떨어지는 문제가 생깁니다. 거리를 내려면 클럽을 휘둘러야 합니다. 절대 때리면 안 됩니다.

골프는 ‘힘의 운동’이라기보다는 '스피드의 운동'입니다. 따라서 몸에 힘을 빼고 휘둘러야 스피드를 낼 수 있습니다. 스피드 있게 휘두르는 과정에서 클럽헤드가 공을 통과하고, 이때 공과 충돌하는 것이 바로 임팩트입니다.

그런데 많은 아마추어 분들은 공을 멀리 보내려는 욕심에 클럽을 휘두르지 못하고, 공을 때립니다. 이러면 상체에 힘이 들어가고, 팔로우 스루 때 양 팔을 뻗어주지 못하고 당기는 샷을 하고 마는 겁니다.

정리하자면 요지는 '정지되어 있는 공을 치는 운동에서는 임팩트 이후 공을 몰고 가는 팔로우 스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입니다. 골프 스윙에서 히트(때리다)와 스루(통과)가 있는데 클럽헤드의 스피드를 높이기 위해서는 헤드가 공을 통과하는 개념으로 휘둘러야 스피드를 높일 수 있습니다. 즉, 절대적으로 후자(스루)의 스윙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팔로우 스루까지 감속되지 않고 스피드를 유지할 수 있고, 위에서 언급했던 직진성과 무거운 공을 칠 수 있습니다. 지금 여러분의 팔로우 스루를 체크해 보십시오.
* 최완욱 프로. 마일스톤 골프 아카데미 원장. 체육학 박사. 타이틀리스트 TPT 교습프로. 이승연(KLPGA) 등 프로와 엘리트 선수는 물론이고 주말골퍼들에게도 친절한 맞춤형 레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2018년 여름 레슨 어플리케이션 ‘이어골프’를 내놓았다. 티칭프로와 교습생이 한 자리에 없더라도 스윙을 스마트폰으로 찍어서 보내면 그것을 분석하고 해법을 파악해 다시 보내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 동영상 레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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