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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PGA투어, 메이저 줄줄이 상금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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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브리티시여자오픈은 총상금액이 40%가 뛰었다. 지난해 조지아 홀이 우승했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남화영 기자] 세계 여자 프로 골프계의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이 올해 총 상금을 40%나 인상했다. 이 대회를 주관하는 R&A는 9일(한국시간) 다음달 1∼4일 잉글랜드 워번에서 열리는 대회 총상금을 지난해의 325만달러(38억4475만원)에서 450만달러(53억2350만원)로 올린다고 발표했다.

마틴 슬럼버 R&A 사무총장은 “남자 대회와 동등성을 이루는 중요한 첫 발걸음”이라고 운을 떼고 “남자 대회와 상금 수준을 맞추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주에 열리는 남자 메이저인 디오픈 총상금은 1075만달러(127억1725만원)의 상금이 걸려 있다.

그의 말 속에는 최근 프랑스에서 막을 내린 여자월드컵에서 미국 대표팀이 우승했으나 상금이 남자대회의 10분에 1에도 못 미치자 관련 여론이 나빠지고 반발이 심해진 데 따른 투어의 응답 성격이 있었다.

지난 7월1일에 개장 이래 275년간 여성 회원 가입을 금지하던 스코틀랜드의 명문 코스 뮤어필드가 여자 회원 12명을 받아들였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디오픈 순회 개최 코스 중에 여성을 회원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골프장은 한 군데도 없다. 여권 신장과 함께 골프라는 스포츠가 여성을 미래의 훌륭한 고객으로 삼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올해 LPGA투어는 지난해와 대회수는 동일하지만 총상금은 지난해 6535만 달러(773억905만원)에서 무려 485만 달러(57억3755만원)가 오른 7020만 달러(830억4660만원)가 됐다. 5년 전보다 1110만 달러(131억3130만원) 상승한 것이다. 지난 4년 동안은 소폭 인상되다가 올해 급격하게 상승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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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과 2018년 이벤트 대회는 총상금 160만 달러의 인터내셔널 크라운. 단위 달러.


이같은 상금액 급증의 계기는 지난해 말에 있었다. 시즌 최종전으로 열리는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이 여자 골프 사상 역대 최대 규모의 우승 상금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에 LPGA투어는 ‘2019년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의 총상금을 500만 달러(59억1500만원), 우승 상금을 150만 달러(17억7450만원)로 증액한다’고 발표했다. 전년보다 총상금은 2배, 우승 상금은 3배 올렸다.

메이저도 아닌 대회에서 메이저를 훌쩍 뛰어넘는 상금 잔치를 주창하자 정작 메이저 대회 스폰서들이 계산기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첫 번째 메이저 대회인 ANA인스퍼레이션부터 총상금을 280만 달러에서 20만 달러 증액한 300만 달러(35억4900만원)로 치렀다.

최대 메이저로 꼽히는 US여자오픈은 고민하던 끝에 대회 일주일을 남겨놓고 500만 달러에서 550만 달러(65억650만원)로 올려 역대 단일 대회 총상금 최고액을 경신했다. 결국 다른 메이저에서도 연쇄반응이 일었다. 최근 마친 KPMG위민스PGA챔피언십은 365만 달러에서 20만 달러 증액한 385만 달러(45억5455만원), 이달 말 열리는 에비앙챔피언십도 385만 달러에서 25만 달러를 올려 410만 달러(48억5030만원)로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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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6가 우승한 올해 US오픈 총상금은 550만 달러로 역대 최고액이었다. [사진=USGA]


올해 상금 상승을 투어챔피언십 외에 메이저 대회 5개가 주도했다. 지난해 메이저 대회의 총상금은 1855만 달러(219억4465만원)였는데 올해 240만 달러(28억3920만원)가 인상된 2095만 달러(247억8385만원)였다. 상금이 없는 솔하임컵을 제외한 32개 중에 8개 대회에서 상금을 올린 결과 LPGA투어의 대회당 평균 상금은 219만4천 달러(25억9550만원)로 뛰어올랐다.

따라서 올해 총상금 110만 달러(13억130만원)로 치러진 ISPS한다빅오픈이나 총상금 130만 달러(15억3790만원)를 오랫동안 고수한 대회들은 내년에 상금 인상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상금 격차가 벌어지면 이름있는 선수들의 출전이 저조하고 이는 대회 흥행에도 타격을 주기 때문이다.

올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46개 대회의 총상금은 3억5305만 달러(4176억5815만원)에 대회당 평균 상금은 약 764만7826 달러(90억4737만원)에 달한다. 여자 투어가 남자 상금액의 28.6%에 달하는 규모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의 인기가 높아지면 이 비중은 더 올라갈 수 있다. 한국 선수의 활약을 기뻐하면서도 스타급 해외 선수의 경기에도 박수치고 응원해야 하는 이유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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