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칼럼의 주제는 골프레슨에서 분석 장비의 필요성입니다. 저는 골프를 가르치면서 '몸골프'라는 말처럼 개개인의 신체특성을 중시합니다. 당연히 해당골퍼의 스윙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장비를 많이 활용합니다.

레슨 초창기에는 눈으로만 관찰해서 정보를 얻었지만, 측정 장비의 눈부신 발전으로 지금은 비디오 영상 장비인 2D에서부터 입체 영상 장비인 3D까지 쓰고 있습니다. 당연히 요즘의 레슨은 추상적으로 '이럴 것이다, 저럴 것이다'가 아니라 '그렇다. 아니다'로 명확해졌습니다.

코치는 선수 또는 아마추어 골퍼에게 확신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확한 정보가 필수적입니다. 선수의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은 과학적이고, 데이터는 정확해야 합니다. 그러니 분석 장비는 이제 필수입니다. 궁극적으로 선수의 경기력 향상에 큰 영향을 끼치는 이런 것이 스포츠과학입니다.

타이거 우즈, 로리 맥길로이 등 톱프로들이 분석장비와 함께 훈련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골프는 물론이고, 다른 종목에서도 스포츠과학의 발전으로 오랜 세월 그럴 것이라고 믿어왔던 이론들이 수정되고, 또 올바른 훈련법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골프 레슨에서 장비는 중요합니다. 병원에서 엑스레이 장비보다 MRI장비로 단층 촬영하는 것이 정확한 진단에 밑거름이 되는 것처럼 골프에서도 각종 장비를 통해 스윙에 대한 기초정보를 얻고, 볼의 비행과 임팩트에 대한 정보를 얻어야 합니다. 정확히 원인을 알아야 효과적인 처방이 가능한 것이죠.

물론 코치가 선수에게 모든 정보와 데이터를 다 전달할 필요는 없습니다. 선수가 데이터에 집착해 운동 본연의 감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선수에게 확신을 주고, 가장 효과적인 연습방법을 제시하는 수준이면 충분합니다.

제가 일반 아마추어 골퍼 분들을 레슨 하면서 느끼는 것은 아마추어 분들도 프로처럼 레슨 받기를 원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저는 아마추어 분들도 몸에 대한 검사에서부터 스윙, 클럽 데이터까지 선수와 같은 프로그램으로 레슨을 진행합니다.

아쉬운 것은 아직도 많은 분들이 '내가 프로 될 것도 아닌데', '이 나이에.. ' 등의 이유를 들어 과학적인 훈련을 회피하기도 합니다. 혹시 프로처럼 연습을 했는데도 실패할 것을 우려하거나, 뭐 그리 요란을 떠느냐는 식의 눈총을 받기 싫어 그렇게 하지 않나 싶습니다.

이는 잘못된 것입니다. 즐거운 골프지만 골프로 스트레스를 받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골프라는 좋은 스포츠를 남은 평생 최대한 즐기기 위해서는 제대로 자신의 몸을 알고, 최적화된 스윙을 찾고, 이를 연습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볼 하나를 치더라도 효율적인 연습이 됩니다.

모든 레슨 프로님들이 고가의 장비를 구매할 수는 없을 겁니다. 다만 요즘은 저렴하면서도, 쉽게 다룰 수 있는 측정장비들이 많이 나와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에 따라 앞으로 더 저렴하고, 성능이 좋은 기기들이 많아질 것이고요. 부디, 골프를 가르치고 배우는 분들이 과학기술의 이기를 최대한 활용했으면 합니다. 이는 부정한다고 되는 일이 아닙다. 이제는 스마트폰 없는 삶이 상상이 잘 되지 않듯이 가까운 미래에는 분석장비 없이 골프레슨을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 돼 버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은 스윙분석 장비들이 나와 있습니다. 골프를 가르치고 배울 때 이를 활용해야 합니다. 이미지는 제가 사용하는 프로그램입니다.

* 최완욱 프로. 마일스톤 골프 아카데미 원장. 체육학 박사. 타이틀리스트 TPT 교습프로. 이승연(KLPGA) 등 프로와 엘리트 선수는 물론이고 주말골퍼들에게도 친절한 맞춤형 레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2018년 여름 레슨 어플리케이션 ‘이어골프’를 내놓았다. 티칭프로와 교습생이 한 자리에 없더라도 스윙을 스마트폰으로 찍어서 보내면 그것을 분석하고 해법을 파악해 다시 보내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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