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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대교체 실패? 칠레의 코파 4강 진출 이끈 베테랑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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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의 4강 진출을 이끈 베테랑 알렉시스 산체스. [사진=코파아메이카 페이스북]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복권빈 기자] 칠레 대표팀이 지난해 2018 러시아 월드컵 예선에서 탈락하자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빗발쳤다. 하지만 세대교체는 이뤄지지 않았다.

코파아메리카 2년 연속 우승(2015,2016)을 비롯해 칠레의 황금기를 이끈 알렉시스 산체스, 아르투로 비달, 마우리시오 이슬라, 차를레스 아랑기스, 게리 메델, 에두아르도 바르가스 등은 이번 코파아메리카 대회에서도 변함없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당연히 대회 개막에 앞서 우려가 컸다.

하지만 이는 기우였다. 칠레는 지난달 29일 펼쳐진 대회 8강전에서 우승후보 중 하나인 콜롬비아를 만나 90분간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승부차기에서 승리하며 끝내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베테랑의 힘이 빛났다. 산체스, 바르가스, 아랑기즈, 비달, 이슬라, 메델 등 베테랑들은 이번 경기에서도 역시나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의 활약은 평균연령이 훨씬 낮은 콜롬비아를 경기 내내 압도한 원동력이었다.

대부분이 서른 줄에 접어들었지만 칠레 특유의 엄청난 활동량은 전혀 줄지 않았고 시종일관 콜롬비아를 높은 지역부터 압박했다. 점유율 58%를 기록하며 공을 더 많이 소유할 수 있었던 이유도 이러한 압박 덕분이었다.

개개인의 활약도 빛났다. 산체스는 공격과정에서 절대적인 존재감을 선보였다. 왼쪽 측면에서 적절한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흔들었고, 오른발로 시도하는 대각선 크로스와 컷백은 동료 선수에게 정확히 전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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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의 마지막 키커 테시요가 실축한 후 환호하고 있는 칠레 선수들. [사진=코파아메리카 페이스북]


비달과 아랑기즈는 중원을 장악했다. 비달은 엄청난 활동량을 바탕으로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완벽히 해냈고, 아랑기즈는 능숙하게 경기를 조율했다. 수비진에서는 메델이 뛰어난 판단력으로 공격을 적절히 차단했고, 오른쪽 측면의 이슬라는 정확한 오른발 크로스를 공격진에 제공했다.

팀이 흔들릴 수 있는 순간에서도 베테랑들의 활약은 빛났다. 이날 칠레는 두 번이나 VAR 판정으로 골이 취소됐다. 전반 15분 아랑기스의 골은 오프사이드 판정이 났고, 후반 25분 비달의 골은 핸드볼 파울로 득점이 무효가 됐다. 두 번 모두 심판 재량에 의해 골로 인정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기에 칠레 입장에서는 상당히 아쉬운 장면이었고, 팀이 흔들릴 수도 있었다. 하지만 베테랑들이 중심을 잡은 칠레는 경기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승부차기에서도 이들의 활약은 변함이 없었다. 양 팀의 앞선 4명의 키커가 모두 골문을 갈랐다. 콜롬비아의 5번째 키커 테시요가 압박감을 이기내지 못하고 실축한 상황. 칠레의 마지막 키커로 나선 산체스는 과감한 슈팅으로 칠레의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제 다음 경기의 상대는 페루. 페루 역시 강력한 우승후보 우루과이를 승부차기 접전 끝에 꺾고, 4강에 진출했다. 절대 쉽게 볼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하지만 베테랑들의 존재는 칠레에게 엄청난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다. 이들이 가지고 있는 두 번의 코파아메리카 우승 경험 역시 칠레에게는 큰 무기다. 과연 칠레가 세 대회 연속 코파아메리카 결승 무대에 오를 수 있을까. 페루와의 4강 경기는 오는 4일 펼쳐진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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