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내셔널타이틀인 코오롱 제62회 한국오픈(총상금 12억원)은 우승상금 3억원, 준우승 상금 1억2천만원 외에도 2명에게 디오픈 출전권이란 혜택이 주어진다. 23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컨트리클럽(파72 7328야드)에서 파이널 라운드를 가지는 이 대회가 지난해 디오픈의 16개 퀄리파잉 이벤트 중 하나로 승격되었기 때문이다. 코오롱한국오픈은 2년 전만 해도 우승, 준우승자 2명이 초청받는 데 그쳤지만 지난해부터는 상위 8명 중에 상위 2명에게 주어진다. 올해 한국오픈에 출전한 선수 중에 출전권을 이미 가진 선수는 문도엽(28), 박상현(36) 외에도 재미교포 케빈 나와 김찬, 태국의 재즈 제인와타논과 프롬 미사왓, 일본의 아사지 요스케까지 7명이다. 이들을 제외하고 최종 라운드 결과 8위 이내에서 두 명이 디오픈 출전권을 받는 게 퀄리파잉 이벤트의 특징이다.
16개 퀄리파잉 대회에서 티켓 46장 오는 7월18일부터 나흘간 영국 북아일랜드 로열포트러시에서 메이저 골프대회인 148회 디오픈(The Open)이 개최된다. 총상금 1050만 달러가 걸린 이 빅 매치는 1860년에 시작된 골프 역사상 가장 오래된 대회다. 그런만큼 디오픈은 역사와 전통성을 지켜 전 세계 5대륙을 11개국 16개 골프장에서 퀄리파잉 시리즈를 치러 46장의 출전권을 부여한다. 물론 이밖에 개별 선수에게 출전 면제권을 주는 건 28항목이 있다. 다 합치면 총 44개의 항목에 따라 출전선수 156명이 가려진다. 퀼리파잉은 초청 티켓이 정해져 있다. 2년 전 한국오픈처럼 초청 대회였다면 우승자가 디오픈 출전권을 이미 가졌다면 출전권이 소멸되지만 퀄리파잉이라면 주어진 개수를 무조건 주어야 한다. 한국은 티켓 2장이 배정되어 있으므로 8위 이내에 2명에게 출전권을 제공하는 게 차이점이다. 올해 디오픈 퀄리파잉 시리즈는 지난해 11월15일 호주 시드니의 더레이크에서 에미레이트호주오픈에서 3명을 선발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됐다. 다음달 9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랜드파크에서 열린 요버그오픈에서도 3명에게 출전권이 부여됐다.
아시아에는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일본, 한국 3개국에서 모두 10장의 퀄리파잉 티켓이 배정되어 있다. 지난 1월20일 센토사골프장에서 열린 SMBC싱가포르오픈에서 제인 자네와타논(태국)이 우승하면서 5위를 한 문도엽까지 4명이 출전권을 획득했다. 지난 3월 올해 처음 퀄리파잉이벤트가 된 아놀드파머인비테이셔널에서는 3명이 티켓을 받았는데 공동 3위를 한 임성재(21)와 6위 강성훈(32)이 출전권을 받았다. 이달 초 2일 일본프로골프(JGTO)투어 미즈노오픈에서는 챔피언 이케다 유타를 비롯해 준우승을 한 김찬에 박상현, 차롱곤 군(태국)까지 4명이 티켓을 얻었다. 이어서 캐나다에서 열린 RBC캐내디언오픈에서 그레엄 맥도웰, 애덤 해드윈(캐나다)에게 출전권이 주어졌다. 그리고 이제 한국오픈에서 2명이 추가된다. 한국오픈을 마친 뒤 다음주 스페인에서 열리는 안달루시아발데라마마스터스에서는 톱10 이내 3명, 같은 주 미국에서는 올해 신설된 로켓모기지클래식에서는 톱8 이내 2명에게 출전 티켓을 준다. 7월에 접어들면 퀄리파잉도 절정에 달한다. 2일에 잉글랜드 4곳의 골프장에서 3명씩 총 12장의 출전권을 주는 최종 지역 예선이 열린다. 이후에는 아일랜드의 아이리시오픈과 대회 일주일 전인 스코틀랜드열리는 스코티시오픈에서 각각 3장씩의 티켓이 나오고, 미국에서는 존디어 클래식에서 마지막 한 장의 티켓이 주어진다.
28개 항목의 면제권 97명 퀄리파잉이 대회에 주는 출전권이라면 선수 개개인에게는 예선 면제권인 ‘이그젬션(Exemption)’을 준다. 28가지 항목으로 세분되는데 우승자를 예우하고 자격이 되는 선수를 다각적으로 출전시키는 것이 목적으로 현재까지 97명이 정해졌다. 역대 디오픈 출전자에게는 3개 항목에서 준다. 대회전(7월18일)까지 만 60세 미만인 역대 우승자 21명에게 출전권을 준다. 또한 디오픈의 최근 10년간 우승자들이 출전권을 얻는다. 첫 번째 조항과 겹칠 수도 있지만 다르다. 예컨대 톰 왓슨이 59세에 우승했더라면 69세까지 출전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리고 지난해 대회 성적 톱10과 동타인 선수들에게도 올해 출전권을 준다. 세계 골프 랭킹(OWGR) 상위권 선수들도 출전권을 받는다. 대회 한 달 전까지 세계랭킹 50위 이내에게 티켓이 주어진다. 또한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전년도 페덱스컵 파이널에 출전했던 30명과 유러피언투어의 전년도 레이스투두바이 랭킹 30위까지 출전권을 준다. 시즌이 중반을 넘긴 올 시즌의 경우 BMW인터내셔널오픈까지 유러피언투어와 트래블러스챔피언십까지의 미국 PGA투어 상금 톱 5위에게도 출전권을 준다. 아시안투어와 호주PGA투어, 남아공의 선샤인투어 상금 선두 및 지난해 일본남자투어(JGTO)에는 상위 2명에게 디오픈 출전권을 준다.
투어 전체 순위가 아니라 특정 대회 우승자에게도 출전권을 부여한다. 마스터스 등 메이저 대회는 지난 5년간 우승자, ‘제5의 메이저’ 더플레이어스챔피언십이나 유러피언투어 메이저인 BMW챔피언십 등 큰 대회에서의 챔피언은 3년간 출전권을 준다. 따라서 2년전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우승자 김시우는 올해가 디오픈에 나가는 마지막 해다. 지난해 라이더컵 출전자 24명, 시니어오픈과 아마추어 대회 챔피언들에게도 티켓을 준다. 여기에 역사성 있는 내셔널타이틀의 우승자에게도 혜택이 돌아간다. 직전의 일본오픈과 아르헨티나오픈 챔피언에게 출전권을 부여한다. 올해는 일본 다이아몬드컵 챔피언에게도 주었다. 이처럼 여러 항목으로 이른바 면제권을 주기 때문에 한 선수가 여러 출전권을 복수로 가지기도 한다. 2014년 디오픈 우승자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무려 7개(1,2,3,4,5,6.7) 항목에서 출전권이 겹쳤다. 즉, 60세 안된 디오픈 챔피언(1), 10년 이내 디오픈 챔피언(2), 지난해 디오픈 톱10(3), 지난해 레이스투두바이 랭킹 30(4), PGA챔피언십 5년 이내 챔피언(5), 지난해 페덱스컵 30위(6), 지난해 라이더컵 출전권자(7)까지였다. 한국 선수 중에 지난해는 김시우와 함께 한국오픈 1,2위인 최민철(31), 박상현이 디오픈에 출전했었다. 현재까지 출전권을 확정한 한국선수는 김시우, 문도엽, 임성재, 강성훈, 박상현까지 다섯 명이다. 일요일 한국오픈에서 2명이 추가되면 역대 최대인 7명이 나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