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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랑스 골프선수, 경기중 공 떨어져 유러피언 대회 실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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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망 베라도가 20일 유러피언 2부챌린지 투어에서 경기중 공이 떨어져 실격했다. [사진=유러피언투어]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남화영 기자] 프랑스의 클레망 베라도가 유러피언투어의 2부 투어 격인 챌린지투어 안달루시아 코스카델솔 매치플레이9(총상금 20만 유로) 첫날 라운드 도중 더 이상 칠 공이 없어 실격당했다.

올해 32세의 베라도는 20일 스페인 말라가의 에스테포나 밸라 로마노 골프장(파71 6781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15번 홀까지 10오버파를 친 뒤에 파5 홀인 16번 홀에서 티샷을 물에 빠뜨려 공을 잃어버린 뒤 준비한 온 공이 모두 바닥나 경기를 접어야 하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베라도는 첫 번째 파5 홀인 1번 홀(533야드)에서 쿼드러플 보기인 9타를 치면서 공을 두 개나 잃어버리며 힘겹게 경기를 시작했다. 이어진 6, 8번 홀에서 두 개의 보기를 더해 전반을 마쳤을 때 스코어가 6오버파 41타였다.

후반전 10번 홀에서 더블보기를 하면서 다시 공을 잃어버렸고 단 한 개 남은 공으로 14, 15번 홀에서 연달아 보기를 하면서 힘겹게 경기를 이어갔으나 결국 16번 홀에서 어처구니 없는 사태에 직면했다. 동반자나 갤러리에게서도 공을 빌릴 수 없는 상황이었다. 골프규칙상 선수가 쓰는 공은 브랜드와 모델이 동일한 제품이어야만 한다.

2013년에 프로에 데뷔한 베라도는 매년 퀄리파잉을 통해 투어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선수다. 최근 다섯 번 출전한 대회 중에 네 번을 컷 탈락했을 정도의 부진으로 세계 골프 랭킹은 1909위까지 내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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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달루시아 코스카델솔 매치9이 열리는 물이 많은 벨라 로마노 골프장. [사진=유러피언투어]


이 대회에서 대일 휘트넬(잉글랜드)이 이날 4언더파 67타를 쳐서 조르단 주닉(호주)등 5명과 공동 선두를 이뤘다. 한국 선수로는 조락현이 이븐파 71타를 쳐서 공동 31위, 김민규가 1오버파 72타로 공동 46위로 마쳤다.

프로 선수들은 경기에 임하면서 두 슬립 이내의 볼을 들고 나온다. 골프공 외에도 캐디가 들어야 할 짐이 무척 많기 때문이다. 경기가 안 풀려서 공을 잃어버리도 하지만 한두 개 내외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지난 2000년 페블비치링크스에서 열린 US오픈에서 15타차의 압도적인 경기로 우승할 때도 남아있는 단 하나의 볼로 경기를 했었다.

국내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이 있었다. 지난 2009년 경기 용인 레이크사이드 골프장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힐스테이트서경오픈 첫날 김하늘(31)은 경기 중 준비했던 4개의 골프공을 모두 잃어버렸다. 4번 홀에서 아웃오브바운즈(OB)를 내면서 공을 잃어버린 김하늘은 후반에 두 개 홀에서 티 샷을 물에 빠뜨리면서 공 2개를 더 잃어버렸다. 마지막 1개 남은 공으로 플레이하던 중 16번 홀에서 티 샷을 물에 빠뜨려 황당한 상황에 놓였다.

김하늘은 동반자 선수와 심지어 앞 팀 선수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같은 공을 쓰는 선수가 없었다. 천우신조로 당시 갤러리 중 한 명이 여러 개의 공을 가지고 있었고 그중 한 개가 마침 김하늘이 사용하던 볼과 모델까지 같았다. 경기를 마친 김하늘은 도움을 준 갤러리에게 답례로 골프볼 2더즌을 선물했다.

이번에 실격이라는 뼈아픈 경험을 한 베라도는 다음 경기에서는 볼을 한 슬립 더 가지고 오던가, 아니면 샷을 더 정확하게 치는 연습에 매진할 것 같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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