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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상식 백과사전 162] 우즈-니클라우스-호건의 복귀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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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의 마스터스 우승은 골프역사 최고의 복귀 드라마였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남화영 기자]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의 최근 마스터스 우승이 골프역사를 통틀어 가장 멋진 재기 드라마를 만든 대회였던 것으로 평가됐다.

골프다이제스트는 최근 올해 마스터스에서 우즈의 우승이 1986년 46세의 잭 니클라우스가 6번째 마스터스 최고령 우승을 한 것과 벤 호건이 큰 자동차 사고 이후 부상을 극복하고 차지한 1950년 US오픈 우승을 능가하는 골프역사 최고의 영웅 귀환 드라마였다고 비교 평가했다.

우즈가 지난해 시즌 마지막 대회 투어챔피언십에서 80승을 거두면서 이룩한 귀환은 드라마틱한 우승 스토리였다. 하지만 30명의 선수가 아닌 메이저인 마스터스에서의 우승이라는 점에서 이를 역대 골프사에서의 최고의 귀환 스토리와 비교할 수 있었다.

이 매체는 위대한 귀환을 측정하는 8가지의 항목을 정한 뒤에 각 선수들에게 1~3점을 부여했다. 그리고 모든 항목을 모아서 점수를 매긴 결과 우즈의 마스터스 우승이 17점으로 1위, 니클라우스의 우승이 16점으로 2위, 호건의 우승은 15위로 매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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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교통사고후 병원을 전전하던 벤 호건.


항목 1: 극복 이전 최하 상황
감동적인 복귀 스토리에는 얼마나 극복하기 힘든 상황에 처해 있었는가를 이해해야 한다.
벤 호건:3점- 1949년2월에 호건은 승용차를 몰고 가다 고속버스와 충돌하는 심각한 교통사고를 당했다. 갈비뼈가 부러지고 발목이 으깨졌으며 십여 번 이상의 수술을 받으면서 59일간 병원에서 지내야 했다. 9개월간 골프와는 아예 단절하고 지냈다.
타이거 우즈:2점- 지난 2017년 가을 저녁 약물에 취한 우즈가 경찰에 음주운전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다. 우즈의 세계 골프랭킹은 최하 1199위까지 내려가 있었다.
잭 니클라우스:1점- 40세에 마스터스 5승째를 거둔 뒤로 6년이 지난 1986년에 니클라우스는 거의 쇠퇴하고 있었다. 스윙 폼도 많이 무너져 있었고 이전에 출전했던 몇 개의 대회에서도 컷을 탈락한 상태였다. PGA투어 우승으로부터도 2년이나 지나 있었다.

항목 2: 이전의 최고 상황
컴백은 추락 이전에 높은 업적을 쌓았어야 복귀의 업적이 더 빛난다.
잭 니클라우스:3점- 메이저 17승에 PGA투어 72승을 거둔 ‘골프황제’였다.
타이거 우즈:2점- 메이저 14승과 PGA투어 통산 80승을 가지고 있었다. 오늘날처럼 선수들의 경쟁이 더 치열해진 경우 우즈의 업적이 돋보이지만, 메이저 승수에서 니클라우스에 뒤진다.
호건:1점- 자동차 사고 이전에 메이저 3승을 거두었고 수많은 우승의 과정에 있던 전성기를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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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는 2017년에 음주운전으로 체포돼 경찰에서 머그샷을 찍히기도 했다.


항목 3: 비관론의 여론
싫어하는 사람이 많거나 재기 불가능을 점치는 여론이 높을수록 재기가 돋보인다.
타이거 우즈:3점- 재기를 불가능하다고 믿는 사람이 많았다. 심지어 우즈조차 2017년 마스터스전 챔피언스 디너에서 ‘저는 끝입니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잭 니클라우스:2점- 황금곰 잭이 끝났다는 기사는 대회 전후로도 종종 나왔다. 니클라우스가 우승후 버틀러캐빈에서 가진 우승 인터뷰에서 대회 중에 빌렸던 집에 써 있던 문구를 떠올렸다. ‘46세에는 마스터스 우승을 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벤 호건:1점- 그를 싫어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 정도로 골프가 대중화되지 않았다.

항목 4: 암흑기간
정상권에서 오랫동안 떨어져 있었을수록 인고의 과정이 길었음을 의미한다.
타이거 우즈:3점- 2008년 US오픈 이래 11년간 메이저 우승이 없었고, 지난 시즌말 투어챔피언십 전까지는 5년 이상 우승이 없었다.
잭 니클라우스: 2점- 1980년 마스터스에서 5승을 거둔 이래 6년 동안 메이저 우승이 없었고, 우승 이전까지 2년간은 일반 대회 우승도 없었다.
벤 호건:1점- 불의의 교통사고로 9개월간 정상권에서 멀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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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벤 호건이 부상을 딛고 극적으로 우승했다.


항목 5: 컴백 이후
우승을 통한 컴백 이후 다른 업적을 더 쌓았는가는 중요한 터닝 포인트의 의미다.
벤 호건:3점- 1950년 US오픈 우승 이후 5개 메이저에서 우승했다. 특히 1953년에는 메이저 3승을 거뒀다. PGA챔피언십과 디오픈을 같은 주에 개최하는 바람에 PGA챔피언십 출전을 포기하면서 그랜드슬램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그해 출전한 메이저에서는 다 우승했다.
타이거 우즈:2점- 현재로서는 이후 추가우승이 없지만 더 우승할 여지가 있다.
잭 니클라우스:1점- 46세 메이저 우승 이후로는 다시 우승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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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클라우스는 46세에 마스터스에서 드라마틱하게 우승했다.


항목 6: 연령
이 선수들이 몇 살에 우승했느냐는 물리적 신체적 극복을 상징한다.
잭 니클라우스: 3점- 46세에 마스터스에서 우승했을 때 역대 고령자 중에서 세 번째였다.
타이거 우즈:2점- 44세에 마스터스를 우승했으며 아직 더 우승할 수 있다.
벤 호건:1점- US오픈에서 우승했을 때 37세였다. 이후 우승을 추가하다가 6년간의 공백 끝에 46세에 콜로니얼에서 마지막으로 우승했다.

항목 7: 복귀 순간의 드라마
단순히 우승하는 게 아니라 어떤 식의 과정을 거쳐 우승했느냐가 극적인 요소를 더한다.
잭 니클라우스:3점- 마지막날 선두와 6타차에서 시작해 후반 9홀에서 6타를 줄이면서 드라마틱한 역전 우승을 거뒀다.
벤 호건:2점- 메리온의 18번 홀 두 번째 샷을 1번 아이언으로 해서 버디를 잡으면서 로이드 맥그럼, 조지 파지오와의 다음날 18홀 연장 라운드로 넘어가 결국 4타차로 우승했다.
타이거 우즈:1점- 마스터스 마지막 라운드 챔피언조에서 출발했다. 파3 16번 홀에서 멋진 티샷으로 버디를 잡으면서 2타차 선두로 올라섰다. 다른 선수들이 타수를 줄이지 못해 우즈는 보기를 범하면서도 한 타차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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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는 마지막 홀 퍼트 후 패트론의 열성적인 환호 속에 두 팔을 번쩍 들어올렸다. [사진=마스터스]


항목 8: 환호와 박수갈채
우승 후 팬들과 어떻게 환호했는지가 선수와 팬이 얼마나 몰입했는지를 보여준다.
벤 호건: 3점- 부상에서 돌아온 호건의 투혼에 갤러리가 한마음이 되어 그를 연호했다.
타이거 우즈: 2점- 10분여의 외침과 갤러리(패트론)의 환호성과 가족과의 자축은 대단했다.
잭 니클라우스:1점- 우승이 확정됐을 때 니클라우스는 경기를 마치고 클럽하우스에 있었다. 그렉 노먼이 마지막 퍼트를 놓치면서 다들 누가 우승했는지 찾느라 웅성거리기도 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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