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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EW 닥공' 모라이스 전북, 아쉬움 남긴 데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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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전북 모라이스 감독. [사진=전북 현대]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전주)=이승우 기자] 조제 모라이스표 ‘닥공(닥치고 공격)’이 전북 홈 팬들 앞에 첫선을 보였다. 큰 기대 속에 출발했지만 8년 연속 개막전 승리에 실패하며 2% 아쉬운 출발이었다.

전북현대가 1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공식 개막전에서 대구FC와 1-1 무승부를 거뒀다. 전북은 에드가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임선영이 왼발 중거리슛으로 동점골을 넣으며 균형을 맞췄다.

이날 경기는 K리그1 챔피언 전북과 FA컵 우승팀 대구의 맞대결로 큰 관심을 끌었다. ‘포스트 최강희 시대’를 이끌 모라이스 감독의 국내 무대 데뷔전으로도 이목이 집중됐다.

하지만 경기가 무승부로 종료되며 팬들에게 ‘모라이스 닥공’에 대한 아쉬움을 남겼다. 모라이스 감독에게 기대한 것은 기존의 강한 공격력에 빌드업을 더한 다양한 전술 운용이었다. 전북에게 부족했던 세밀함은 보완됐지만 공격 마무리에는 물음표가 붙었다.

모라이스 감독은 ‘스페셜원’ 조세 무리뉴 감독의 전술을 담당했던 인물로 이름을 알렸다. 첼시, 인터 밀란, 레알 마드리드 등 유럽축구 빅클럽에서 무리뉴를 보좌했다. 특히 인터 밀란 시절 무리뉴를 도와 트레블을 달성하며 코치로서 커리어에 정점을 찍었다. 이후 감독으로서 경력은 아쉽지만 전북의 전술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적임자로 평가받았다.

최강희 감독 시절 전북은 측면 공격이 강점이었다. 로페즈, 한교원, 이용, 김진수 등 국가대표급 측면 자원을 보유했다. 이동국, 김신욱, 아드리아노 등 공격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는 골잡이까지 있다.

하지만 이재성이 독일 분데스리가2 홀슈타인 킬로 이적한 이후 전북의 중원에서 창의적인 플레이가 사라졌다. 임선영, 이승기 등이 2선에서 활기를 불어넣었지만 꾸준하지 못한 활약은 아쉬웠다.

이날 대구를 상대한 선발 명단에서도 큰 변화가 없어보였다. 중앙수비수 김민혁을 제외하곤 지난 시즌 주전급 선수들이었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야심차게 영입한 한승규, 문선민, 최영준은 벤치에서 대기했다.

선수 구성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경기 시작 후 새로운 전북의 변화를 알아차릴 수 있었다. 수비에서 직접적인 패스 시도가 많았던 지난 시즌과 달리 짧은 패스로 상대 수비를 괴롭혔다. 로페즈와 한교원의 빠른 스피드를 이용하면서도 공격에 세밀함을 더했다.

공격 전개가 세밀해졌지만 과감함은 아쉬웠다. 전북현대의 정체성은 ‘닥공’이다. 득점을 위해서라면 수비수를 빼고 공격수를 넣는 강수를 둘 줄 알아야한다. 하지만 이날 모라이스 감독은 전술적 모험보다는 같은 포지션의 교체만 감행했다. 홍정운 중심의 탄탄한 대구 수비를 뚫지 못했다.

전북은 오는 6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베이징궈안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1차전을 치른다. 지난 시즌까지 전북에서 활약했던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를 상대해야한다. 김민재의 강력한 수비력을 뚫기 위해서 모라이스 감독에겐 공격에서 파격적인 시도가 필요해 보인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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