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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 하오통 벌타에 선수들 “가혹”, R&A “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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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하오통의 룰 위반 장면. 캐디가 얼라인먼트를 봐준 후 빠지는 순간 리 하오통은 이미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 [사진=방송화면 캡쳐]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지나치게 가혹한 처사다”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와 그레엄 맥도웰(북아일랜드), 파블로 라라자발(이탈리아) 등 유러피언투어 선수들이 리 하오통(중국)의 벌타에 대해 “가혹했다”며 반발했다. 이들은 트위터 등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개개인의 의견을 쏟아내며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웨스트우드는 “벌타는 지나치게 가혹했다”고 주장했고 라라자발은 “R&A나 USGA가 바뀐 골프 룰을 점검해야 한다. 리 하오통은 벌타를 받지 말았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리 하오통은 27일(현지시간) 열린 두바이데저트클래식 최종라운드 도중 마지막 18번홀에서 캐디의 정렬 위반으로 2벌타를 받았다. 룰 위반은 버디 퍼트를 앞두고 발생했다. 리 하오통이 1m 남짓 되는 내리막 버디 퍼팅을 앞두고 스탠스를 취하는 순간 그의 캐디가 볼 뒤에서 잠시 서 있다가 빠진 것. 경기위원회는 이를 얼라인먼트를 도운 것으로 판정했다.

캐디의 정렬 금지조항인 골프규칙 10.2b(4)를 위반한 것으로 봤다. 새 골프규칙에서 이 조항은 캐디가 플레이어 뒤에 서있는 것을 엄격히 제한한다. 이에 따라 리 하오통의 버디는 보기로 바뀌었고 순위도 공동 3위에서 공동 12위로 내려가 10만 달러(약 1억 1200만원)의 상금을 손헤보고 말았다. 하지만 벌타를 받은 상황에서 캐디와 리 하오통은 아무런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투어내에선 리 하오통의 벌타에 대해 전반적으로 ‘애매모호한 위반’이라는 분위기다. 유러피언투어 케이트 펠리 CEO도 28일 벌타 부과를 꾸짖는 성명을 발표했다. 펠리 CEO는 “비록 벌타 부과가 엄격한 골프룰 안에선 정당했다손 치러라도 이번 조치는 아주 불공정했다"며 "리 하오통이나 캐디는 어떤 저의나 의도가 없었으며 아무런 이득을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골프룰을 관장하는 R&A(영국왕립골프협회)는 “리 하오통에 대한 룰 적용은 정확했다”며 “벌타를 취소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R&A는 “캐디의 정렬 위반은 플레이어가 스탠스를 취하기 시작한 순간부터, 정확히 한쪽 발을 제 위치로 옮기기 시작한 순간부터 적용된다”며 “룰 위반을 피하기 위해선 플레이어가 어드레스를 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리 하오통의 경우 캐디가 정렬을 봐 준 직후 그대로 플레이를 하는 바람에 벌타를 받았다는 것이다. "리 하오통은 불운한 상황 속에 있었으며 룰 적용은 정확했다"는 게 R&A의 유권해석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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