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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 하오통 캐디 정렬 위반으로 2벌타..10만 달러 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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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디의 위치 제한 위반으로 2벌타를 받아 10만 달러를 손해 본 리 하오통. [사진=유러피언투어]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리 하오통(중국)이 유러피언투어 두바이데저트클래식 최종일 캐디의 위치 제한 위반으로 2벌타를 받아 10만 달러(약 1억 1200만원)를 손해봤다.

27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에미리츠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 리 하오통은 18번홀(파5) 그린에서 캐디가 얼라인먼트(정렬)를 도왔다는 이유로 2벌타를 받았다. 이에 따라 최종라운드 스코어가 1언더파 71타에서 1오버파 73타로 바뀌었고 순위도 공동 3위에서 공동 12위로 내려갔다. 그 결과 상금수령액에서 10만 달러를 손해봤다.

문제는 버디 퍼팅을 앞두고 발생했다. 리 하오통이 1m 남짓 되는 내리막 버디 퍼팅을 앞두고 스탠스를 취하는 순간 그의 캐디가 볼 뒤에서 잠시 서 있다가 빠진 것. 경기위원회는 이를 얼라인먼트를 도운 것으로 판정했다. 이에 따라 리 하오통의 버디는 보기로 바뀌고 말았다. 하지만 벌타를 받은 상황에서 캐디와 리 하오통은 아무런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김용준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경기위원은 "다른 구역에서와 달리 퍼팅 그린에서는 캐디가 정렬을 봐주더라도 플레이어가 어드레스를 풀었다가 다시 한다면 벌타를 면할 수 있다"며 "리 하오통의 경우 캐디가 정렬을 봐 준 직후 그대로 플레이를 하는 바람에 벌타를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어찌됐든 리 하오통은 캐디의 위치 제한 위반으로 벌타를 받은 최초의 선수가 됐다. 타이틀 방어에 나섰던 리 하오통은 기분이 상한 듯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은 채 대회장을 떠났다.

2019년 1월 1일부터 적용된 새 골프규칙에 따르면 “플레이어가 자신의 몸과 발을 퍼팅 라인에 정확히 정렬시키는 능력은 플레이어 스스로 책임져야 할 골프경기의 기본적인 기술”이다. 따라서 캐디에게 의존하지 말고 선수 혼자 모든 걸 해결해야 한다.

작년까지 캐디가 뒤에서 얼라인먼트를 확인해주는 모습은 특히 여자 경기에서 흔한 모습이었다. 룰 개정으로 인해 캐디에게 의존하던 선수들에겐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비해 작년 시즌 막바지에 그린에서 스스로 얼라인먼트를 하며 대비하는 선수들도 눈에 띄었다. 룰 개정으로 인해 LPGA투어나 KLPGA투어에서 곤란을 겪을 선수들이 여럿 있을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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