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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안컵] ‘욕 먹고 해결사 됐다’ 황희찬 김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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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아시안컵 8강 경기에서 황희찬이 선제 득점 후 환호를 올리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승우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이 황희찬과 김진수의 골로 바레인을 연장 끝에 제압하고 8강에 올랐다.

한국은 22일 밤(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막툼 빈 라시드 경기장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전반 44분 황희찬의 선제골과 연장 전반 종료 직전 터진 김진수의 결승골로 2-1로 승리했다. 한국은 오는 25일 밤(한국시간) 카타르와 8강전을 치른다.

이겼지만 이날 한국의 경기력은 아쉬웠다. 조별리그 3차전 중국전처럼 상대를 완벽히 제압하지 못했다. 중국 수비진을 괴롭혔던 이청용과 손흥민은 바레인을 상대로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특히 공격에서 추가골을 기록하지 못하자 무실점을 이어오던 수비까지 흔들렸다.

이렇게 답답한 경기를 승리로 이끈 주인공은 줄곧 질타를 받아온 황희찬과 김진수였다.

물오른 황소

황희찬은 후반 34분 교체 아웃되기 전까지 경기의 주인공이었다. 특유의 빠르고 저돌적인 움직임이 돋보였다. 동료를 활용한 플레이도 눈에 띄었다. 특히 황인범과 원터치 패스를 주고받으며 상대 압박에서 탈출하는 움직임이 위협적이었다. 전반 33분 황인범의 패스를 페널티박스 안에서 이어받은 후 상대 수비를 제치는 장면은 꽤 인상적이었다.

이날 황희찬은 골을 넣으면서 평소 약점으로 지적받던 마무리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전반 44분 1-0 리드를 잡는 선제골은 황희찬의 깔끔한 슈팅이 빛을 발했다. 황의조의 슈팅이 바레인 골키퍼의 손에 맞고 나오자 낮고 정확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상대 수비수들이 밀집돼 있었기에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지난 조별리그 2차전 키르기스스탄 전에서 텅빈 골문을 향해 슈팅을 시도해 골대를 맞췄던 것과는 사뭇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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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전에 교체 투입돼 결승골을 넣은 김진수. [사진=대한축구협회]


김진수의 머리

한국은 계속된 공격에도 추가골을 기록하지 못하고 후반 32분 알로마이히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이후에도 바레인의 공세가 계속됐다. 연장 전반 5분 홍철 대신 투입된 김진수는 충분한 체력을 바탕으로 공수에서 활발히 움직였다. 연장 전반 종료 직전 이용의 긴 크로스를 다이빙 헤더슈팅으로 넣은 결승골은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김진수는 아시안컵 대표팀 선발 당시 논란에 휩싸였다. 기존 벤투 체제에서 홍철과 함께 중용됐던 박주호가 탈락하고, 김진수가 선발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조별리그 1차전 필리핀 전에서 부진한 경기력을 보이며 팬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하지만 중국전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승리를 견인한 데 이어 16강 결승골로 주전경쟁에 한 발 앞서게 됐다.

몇몇 스타플레이어에게만 의존하는 팀은 진정한 강팀이 될 수 없다. 이번 아시안컵에서 한국은 선수들이 돌아가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59년 만의 우승’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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