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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네시스 첫날 300m 장타로 눈길 모은 이민지 동생 이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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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우가 15번홀에서 드라이버로 티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K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송도)=이강래 기자] 24일 인천 송도의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파72)에서 막을 올린 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첫날 대형 아마추어가 장타를 펑펑 날려대 눈길을 사로잡았다. 스폰서 초청으로 출전한 호주 국가대표 에이스 이민우(19)였다. LPGA투어에서 활약중인 이민지의 두살 터울 남동생인 이민우는 2016년 열린 제69회 US주니어아마추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기대주다.

이민우는 이날 1라운드에서 가공할 장타력에 창의적인 쇼트게임으로 골프 관전의 재미를 줬다. 핵심은 코리안투어 선수들과는 완전히 다른 게임 플랜에 있었다. 이민우는 전날 공식 연습일에 딱 한번 코스를 돌아봤다. 아직 코스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이날 1라운드에서 여러 차례 실수를 했다. 하지만 컷을 통과하고 코스에 대한 경험이 쌓이면 주말 3,4라운드에서 폭발적인 플레이를 펼칠 것이란 기대감을 갖게 했다.

확연히 다른 게임 플랜을 보여준 홀이 파5홀인 15번홀이었다. 이 홀은 전장이 577야드로 길지 않지만 그린 왼쪽에 대형 워터해저드가 있어 대부분의 선수들이 잘라가는 홀이다. 이민우는 그러나 아이언으로 2온에 성공하며 가볍게 버디를 잡아냈다. 드라이버샷을 페어웨이에 떨군 이민우는 5번 아이언으로 2온을 시켰다. 뒷바람이 불었으나 핀까지 215m가 남은 상황에서 드로우 구질을 구사해 안전하게 2온에 성공했다. 이 코스에서 2온을 시킨 선수는 없었다.

14번 홀에서도 다른 플레이를 펼쳤다. 372야드 거리의 파4홀인 14번홀은 홀 중앙의 연못 양쪽으로 페어웨이가 둘로 나뉘어진 홀이다. 장타자들의 경우 왼쪽 페어웨이를 겨냥해 1온 트라이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은 안전하게 오른쪽 페어웨이로 볼을 보낸 뒤 그린을 노린다. 이 홀은 2015년 프레지던츠컵 때 1온 공략을 유도하느라 그린까지 개조한 홀이다.

이민우는 맞바람 속에 2번 아이언으로 티샷했는데 드라이버를 친 동반자들 보다 더 멀리 쳐 볼을 페어웨이 중앙으로 보냈다. 그리고 100m가 남은 상황에서 52도 웨지로 3m 버디 기회를 만들었다. 이민우는 전날 연습라운드 때는 이 홀서 드라이버로 티샷했는데 볼이 그린 옆 경사면에 맞고 개울에 빠졌다. 만약 우승을 다투는 긴박한 상황이 된다면 승부를 위해 과감하게 1온을 노릴 것임을 짐작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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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3홀인 13번홀에서 퍼터로 공을 띄워 홀에 붙이고 있는 이민우.


이민우는 파3홀인 13번홀에선 창의적인 쇼트게임을 보여줬다. 티샷한 볼이 경사를 타고 굴러 그린 에지를 살짝 지나친 러프에 멈췄는데 퍼터로 공을 띄워 홀 한뼘 거리에 붙였다. 또한 18번홀(파5)에선 그린 주변 콜렉션 에어리어에서 높이 띄우는 로브샷으로 볼을 핀 가까이 붙여 버디로 홀아웃했다.
아무리 성적에 대한 부담이 없는 아마추어라고 해도 실력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대담한 플레이였다.

8살 때 호주 퍼스에서 누나와 함께 키즈 골프스쿨에 다니며 처음 골프를 시작한 이민우는 장타자임에도 불구하고 그린 주변 쇼트게임능력이 대단히 뛰어난 선수다. 전날 연습 그린에서 쇼트게임 연습을 하는 이민우의 모습을 본 코리안투어 선수들이 어떻게 하는 지를 물어볼 정도로 신기한 샷을 많이 만들어냈다. 실제로 이민우는 이날 1라운드에서 강한 스핀을 먹여 볼을 핀 옆에 급정거시키는 등 다양한 쇼트게임 능력을 보여주며 여러 차례 파세이브에 성공했다.

그의 클럽 구성은 드라이버와 3번 우드, 2번 아이언, 그리고 4~9번 아이언과 웨지 4개에 퍼터 하나다. 186cm 75kg의 호리호리한 체격인 이민우는 드라이버로 평균 300m를 친다. 그리고 3번 우드로 250~260m, 2번 아이언으로 230m를 일정하게 보낸다. 경기중에도 기자에게 먼저 악수를 청하며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할 정도로 붙임성도 좋다.

이민우는 올해 말 프로 턴을 계획하고 있다. 그에 앞서 경험을 쌓는다는 차원에서 한달간 한국에 머물며 코리안투어 3개 대회에 잇따라 출전한다. 이번 주 제네시스 챔피언십에 출전한 뒤 다음 주 블랙스톤 이천GC에서 열리는 KB금융 리브챔피언십에 2주 연속 출전한다. 그리고 일주일간 휴식을 취한 뒤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 스폰서 초청으로 출전한다.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위해 모국을 찾은 이민우가 어떤 성적표를 쥘지 흥미롭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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