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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늘집에서] 골프가 쉬워졌다는 타이거 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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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타이거 우즈(사진)가 올해 세 번째 경기인 혼다클래식을 무사히 마쳤다. 코스 난이도가 높은 PGA 내셔널에서 나흘 내내 좋은 경기를 했다. 골프에 ‘IF’는 없지만 ‘베어트랩’으로 불리는 15~17번 홀에서 나흘간 8타를 잃었는데 그렇지 않았다면 연장전에 나갈 수도 있었다.

우즈는 희망을 봤다. 허리수술로 전성기의 스윙을 그대로 재현하진 못하지만 다른 방식으로도 과거의 샷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경기 중임에도 다양한 샷을 실험했고 그로 인해 보기나 더블보기가 나와도 개의치 않았다. 현재의 허리상태로 어디까지 갈 수 있는 지를 집중적으로 점검하는 듯 했다. 여유도 넘쳤다. 아들 찰리와 같은 축구팀 친구의 가족이 경기를 보러와 기뻤다는 말까지 했다.

우즈는 최종라운드를 마친 후 "지난 몇일간 골프가 쉬워졌다"고 말했다. 4번째 허리수술을 받고 일년 간의 공백끝에 복귀한 우즈의 입에서 나온 멘트로 "이거 실화냐?"라고 의심할만한 말이다. 우즈는 그러나 복귀후 세 경기만에 스윙 스피드 128마일에 볼 스피스 184마일을 기록했다.

우즈는 또한 1~4라운드에서 페어웨이 적중률이 50%-57.14%-64.29%-64.29%를 기록했다. 티샷 정확도가 올라가자 그린 적중률도 55.56%-61.11%-72.22%-77.78%로 상승곡선을 그렸다. 빠른 속도로 경기력이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통계숫자다. 고무적인 것은 지난 주 제네시스오픈에 이어 2주 연속 시차가 있는 미국 서부와 동부에서 경기하며 이런 발전을 이뤘다는 점이다.

그의 머리 속을 지배하고 있는 것은 ‘4월’이다. 오로지 마스터스가 목표다.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공동 23위)과 제네시스오픈(컷오프), 혼다클래식(12위) 모두 그린재킷을 차지하기 위한 실전경험의 축적과정이라고 했다. 우즈는 19살 때부터 모든 걸 마스터스에 걸었다. 그의 위대함을 세상에 알린 것도 97년 마스터스였다. 당시 21살의 우즈는 2위 톰 카이트를 12타차로 물리치고 역대 최다 타수차, 최연소 우승을 차지했다.

문제는 드라이브샷 정확도다. 우즈는 복귀후 드라이버 사용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3번 우드나 2번 아이언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메이저 우승을 위해선 페어웨이를 지킬 수 있는 드라이브샷은 필수다. 희망적인 것은 비거리다. 우즈는 혼다클래식에서 평균 318.9야드를 날려 장타부문 2위에 올랐다. 42세의 우즈에게 건강한 허리와 젊은 선수 못지 않은 파워가 남아 있음이 확인됐다.

‘황금곰’ 잭 니클러스는 “혼다클래식에서 우즈의 플레이는 경이로웠다. 그의 스윙은 너무 훌륭했고 환상적이었다”는 찬사를 보냈다. 니클러스는 우즈를 괴롭힌 PGA 내셔널의 '베어트랩'을 설계했다. 거듭된 수술과 재활로 빛을 잃어가던 우즈는 여전히 차원이 다른 선수임을 증명했다. “예상보다 빨리 우승할 수도 있겠다”는 기대감도 안겼다. 조만간 그의 빨간색 티셔츠는 다시 공포의 대상이 될 조짐이다. 이제 마스터스위크는 6주 밖에 남지 않았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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