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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 BBC, '역대 올림픽 개회식에서 기억 남는 10가지 순간' 선정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양현우 기자] 올림픽은 개회식과 함께 막이 오른다. 122년의 하계, 동계 올림픽 역사 중 잊을 수 없는 개회식 순간은 언제일까. 영국 BBC가 선정한 10가지 찰나의 순간을 타임머신 타고 가보자.

⑩ 인간이 레고가 되다, 1980 모스크바 올림픽
개막식에서 최초로 공연 형태로 진행한 올림픽이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이다. 당시 소련의 중심에서 펼쳐진 공연은 슬라브족과 중앙아시아 등 다양한 문화를 드러냈다. 특히 대규모 체조 선수들이 만들어낸 형상은 공산주의 체제를 설명하기 적합했다. 마치 인간이 레고처럼 탑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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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올림픽에 등장한 로켓맨. [사진=IOC]


⑨ 아메리카 드림, 1984 LA 올림픽
화려한 카드섹션, 로켓맨 등 LA 올림픽 개막식은 ‘아메리카 드림’을 표현했다. 특히 1인용 비행기인 제트팩을 메고 등장한 장면은 충격적이었다. 게다가 두 발로 깔끔하게 착륙하자 온 관중들의 환호가 터져 나왔다. 그날의 개회식은 미국 자체를 홍보하는 하나의 큰 공연이었다.

⑧ 드레스 안에 세계지도, 2004 아테네 올림픽
비요크는 04 아테네 올림픽 개막 행사에 올랐다. 그녀는 특수제작된 드레스를 입고 ‘오세아니아’라는 노래를 불렀다. 공연이 한참 진행되던 중 드레스가 천천히 펼쳐졌고, 방향은 올림픽 선수단을 향했다. 드레스 위엔 거대한 세계지도가 나오며 ‘세계 통합’이라는 의미를 나타냈다.

⑦ LED조명 같은 드럼, 2008 베이징 올림픽
전통 중국 예복을 입은 드러머들이 수천 명이 드럼을 친다. 그러자 LED 조명이 켜졌다 꺼진 것처럼 반짝반짝했다. 개회를 알리는 카운트다운 역시 그들이 맡았다. 이를 연습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을 했을까. 수천 명의 노력이 느껴지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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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올림픽 개막식의 신스틸러, 피타 타우타투후아. [사진=IOC]


⑥ 웃통을 벗은 통가 기수단,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리우 올림픽 개막식에서 신스틸러가 등장한다. 그 주인공은 피타 타우타투후아. 그는 웃통을 벗고 입장식에 등장했다. 통가의 국기를 들며 활짝 웃는 얼굴은 마치 브라질의 해변을 걷는 듯 유유자적한 입장이었다.

⑤ 이념과 갈등을 넘어서다, 1988 서울 올림픽
80 모스크바 올림픽, 84 LA 올림픽이 냉전으로 ‘반쪽’짜리 올림픽이었다면, 88 서울 올림픽은 자본주의 국가와 공산주의 국가가 이념과 갈등을 넘어서 참가한 대회였다. 또 분단국가에서 개최된 올림픽이라 그 의미는 배로 커졌다. 개회식 역시 아름다웠다. 평화를 나타내는 비둘기, 인류 화합을 의미하는 굴렁쇠 소년 등 서울 올림픽은 사람들에게 평화의 이미지로 기억될 것이다.

④ 난민팀 입장,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리우 올림픽에 난민 팀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난민 팀은 가슴에 국기 대신 오륜기를 달고 개막식에 나섰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총 10명이 대회에 참가했다. 당시 올림픽기를 흔들며 웃는 얼굴로 입장하는 모습은 올림픽 정신을 느끼게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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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목도리를 메고 개막식에 입장한 조지아 선수들. [사진=IOC]


③ 동료 죽음의 슬픔을 나누다, 2010 밴쿠버 올림픽
개막식 몇 시간 전, 조지아의 노다르 쿠마리타슈빌리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커브 구간의 원심력 때문에 썰매에서 튕겨 나가 기둥에 부딪힌 사건. 이에 조지아 선수들 모두 검은 목도리를 매고 개막식에 입장했고, 6만 관중이 박수로 애도와 격려의 뜻을 표했다. 또한 조직위원회는 올림픽기가 게양된 후 그를 애도하는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② 문화의 향연, 2012 런던 올림픽
런던은 문화의 도시답게 올림픽 개막식도 볼거리가 풍부했다. 폴 매카트니가 등장해 ‘헤이 주드(Hey Jude)'를 부른 장면은 런던을 표현하기 충분했다. ‘미스터 빈’ 로완 앳킨슨이 오케스트라 멤버로 등장하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영화 ‘007’ 다니엘 크레이그와 함께 헬기를 타고 등장하는 행위는 개막식 역사상 최고의 광경 중 하나다.

① 사륜기 실수, 2014 소치 올림픽
소치 올림픽은 톨스토이, 차이콥스키 등 러시아를 대표하는 예술가를 앞세우며 개막식을 시작했다. 하지만 오륜기가 펼쳐질 때, 치명적인 실수가 나왔다. 정교하게 설계된 눈송이 중 4개는 만개했으나 마지막이 만발하지 못한 것. 아메리카 대륙을 상징하는 원이 펼쳐지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이에 개막식 총연출자인 콘스탄틴 에른스트는 “완벽한 것은 있을 수 없다”며 항변했다. 그럼에도 피지 못한 마지막 눈송이는 사람들 기억 속에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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