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상위 1% 노려라” 초고가 벤틀리골프 런칭
이미지중앙

벤틀리 로고를 단 최고급 럭셔리 브랜드 벤틀리골프가 국내 출시됐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클럽 풀세트 가격이 최대 2360만원에 육박하는 상위 1%를 겨냥한 럭셔리 골프브랜드 벤틀리골프가 한국에 상륙했다.

벤틀리아시아퍼시픽은 8일 청담동에서 벤틀리골프 런칭 행사를 가졌다. 수억원대를 호가하는 영국의 어퍼럭셔리 차량 브랜드인 벤틀리의 DNA와 로고를 간직한 벤틀리골프는 클럽 하나하나가 묵직한 벤틀리 세단을 보는 듯 했고, 부드러운 그립은 수제의 느낌이 강했다. 모든 그립은 장인이 한 땀 한 땀 딴 듯 가죽 박음질이 되어 있었다.

2016년 한국에 상륙한 미국의 고급 피팅 클럽 브랜드인 PXG를 능가하는 가격대에 먼저 놀라게 된다. 9.5도, 10.5도, 12도 세 가지 사양의 드라이버 한 개 가격만 180만원이다. 블레이드 스틸 아이언 7개 세트의 가격은 665만원이다. 금장이 된 듯한 아이언은 스윙을 하면 금가루가 묻어나올 것 같다. 4가지 종류로 나온 퍼터는 한 자루에 105만원이다.

액세서리의 가격대도 입이 벌어진다. 모자 하나에 9만원, 투어 골프백은 100% 방수 기능을 갖췄다지만 무려 754만원이다. 백과 함께 14개의 클럽 한 세트를 장만하면 최소 1613만원에서 2360만원까지에 이른다. 가죽으로 만든 스코어카드 홀더는 자그마치 18만원이다. 6피스의 9개 들이 볼 한 더즌에 15만원이다. 제품마다 벤틀리 로고가 선명했다. 럭셔리의 끝판왕이다.

이미지중앙

왼쪽부터 조성균 벤틀리골프코리아 대표, 마크 프라이스 벤틀리 골프 영국 마케터, 이광호 벤틀리골프 아시아퍼시픽 대표(오른쪽).


이광호 벤틀리아시아퍼시픽 대표는 “모든 제품을 수제로 만든다”면서 “아시아 시장에 맞는 제품군을 꾸렸다”고 강조했다. 한국 시장은 고가 명품에 대한 수요가 있고, 이를 바탕으로 차후에 중국으로 시장을 넓힌다는 게 목표인 듯 했다. 고가 골프브랜드인 PXG는 2014년 미국에서 런칭한 뒤 한국에서 크게 성공했다. 한국 총판인 카네는 국내 성공을 바탕으로 일본점까지 열었다. 일반 용품 시장과는 차원이 다른 마케팅과 수요가 하이엔드 시장에는 있는 법이다.

벤틀리골프는 11년 전인 2007년 영국에서 그래엄 웹과 피터 로드에 의해 만들어졌다. 50년간의 골프업계 경험을 바탕으로 한 두 파트너는 벤틀리의 고급 마케팅 기법과 동양의 클럽 기술을 합쳤다. 일본 이시카와에서 칼을 만드는 장인의 기술력에 의지해 클럽을 제작한 것이다. 그렇게 영국과 유럽의 하이엔드 시장을 주력하던 벤틀리골프는 2년 전 미국 올랜도 용품쇼에 선보이면서 세상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고 2년 뒤 한국에 상륙한 것이다.

조성균 벤틀리골프코리아 대표는 “이전에도 포르쉐, 람보르기니 등 수퍼카들이 모두 골프 클럽을 냈으나 대부분 실패했다”고 밝히면서 “대부분은 액세서리에 그쳤는데 그건 전문성의 결여가 가장 큰 이유였다”고 설명했다. “전국 8개 광역시를 중심으로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고 벤틀리 모터스와의 협업 마케팅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벤틀리골프 클럽 마케팅의 핵심을 아이언에 두고 있다. “연구 결과 아이언에 매출 비중의 39%를 잡아야 할 것 같다. 사무라이 검을 만드는 장인이 만든 클럽인만큼 임팩트에서 볼을 쪼개는 듯한 샷 감이면 충분히 골프 애호가를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다.”

단기간에 급속도로 발전한 한국 골프 시장은 과시적 소비 행태가 일정 시장 영역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벤틀리골프의 성패는 희소성 마케팅에 더 달린 듯하다. 어떻게 99% 골퍼들의 부러움을 사도록 만드느냐가 1%의 지갑을 여는 열쇠다.


sport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