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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 최종예선] ‘답답한 경기력’, 그럼에도 신태용 감독에게 박수를 보내야 하는 이유

  • 2017-09-06 03:45|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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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은 결국 대한민국의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준호 기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가까스로 9회 연속 월드컵 진출에 성공했다. 대표팀은 마지막 두 경기(이란, 우즈벡)에서 모두 0-0 무승부를 거두며 조 2위를 끝까지 지켰다.

내용은 좋지 못했다. 전임 슈틸리케 감독 시절과 경기력에 있어 큰 차이가 없다는 비판도 받았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은 결국 ‘월드컵 진출’이라는 대표팀의 최우선 과제를 해결했다.

대표팀은 지난 6월 카타르와의 최종예선 8차전 패배 이후 감독 교체를 단행했다.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대표팀을 맡게 된 인물은 신태용 감독이었다. 2016 리우 올림픽과 2017 FIFA U-20 월드컵에서 소방수 역할을 소화했던 경험이 가장 큰 선임 이유였다.

또 다시 ‘소방수’ 역할이라는 점에서 지난 두 대회와 공통점이 있었지만, 분명한 차이점도 있었다. 바로 본선행 확정 여부였다. 신태용 감독이 올림픽과 U-20 월드컵 대표팀을 맡았을 당시 대회 본선행은 이미 확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번 국가대표팀 감독직에서 ‘본선행 확정’은 전제가 아닌 목표였다. 당장의 목표가 ‘월드컵 본선행 확정’이었던 만큼, 신태용 감독에게 바란 건 ‘내용’보다 ‘결과’에 가까웠다.

신태용 감독은 패배만은 피해야했던 대표팀의 상황과 최종예선 동안 노출된 수비 불안 문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취임 기자회견에서 “1골만 넣고 무실점해서 무조건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며 다가올 두 경기에서 내용보다는 결과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이란 전과 우즈베키스탄 전에서 신태용 감독은 자신이 추구하는 ‘공격 축구’를 철저히 자제했다. 상황이 상황이었던 만큼 내용보다는 결과에 초점을 맞췄다. 그 과정에서 유효슈팅이 터지지 않는 답답한 경기력이 야기됐다.

결국 신태용 감독은 초기에 내걸었던 약속을 반만 지킨 셈이 됐다. 두 경기를 모두 무실점으로 틀어막았지만, 골을 넣고 이기는 경기를 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월드컵 진출이라는 분명한 결과를 만들어냈다.

신태용 감독은 자신이 그동안 이룬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던 상황에서 희생을 감행했다. 단 두 경기로 그에 대한 모든 평가가 뒤바뀔 수도 있었던 위험한 결정이었다. 그러한 상황에서 대표팀을 이끌고 월드컵 본선 진출을 해낸 점은 충분히 박수 받아 마땅하다. 답답했던 경기력은 부담감을 덜어내고 본격적으로 시작될 ‘신태용 축구’와 함께 차차 해결될 수 있는 문제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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