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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욱순의 건강골프> 출간기념회에서 인사말을 하는 강욱순.
강욱순의 건강골프
강욱순의 건강골프 표지.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90년대와 2000년대 중반까지 아시아 골프 무대 정상을 지켰던 강욱순이 레슨교습서 <강욱순의 건강골프>(유니콘, 2만5천원)를 출간했다. 강욱순은 28일 경기도 안산에 있는 자신의 아카데미 대회의실에서 제자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장하나 등과 아카데미 회원이 모인 가운데 출간기념회를 열었다. ‘건강골프’는 강욱순이 골프를 배우고 대회에 출전하며 현재 아카데미를 열기까지 30년 골프인생을 요약한 골프 철학이다. 이 책은 192쪽에 걸쳐 다양한 일러스트와 사진, 심지어 드론을 활용한 연속 스윙을 이용해 강욱순 골프의 다양한 비결을 풀어냈다. 이 책에서는 그립 잡는 법에서부터 건강을 위한 골프 스윙, 드라이버부터 퍼터에 이르기까지 현역 최고를 누리던 강욱순 골프의 비법이 상세하게 소개된다. 단지 골프 노하우만 있는 게 아니라 강욱순이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살아온 인생 얘기가 7장에 걸쳐 소개된다. 현역 시절 강욱순은 호리호리한 몸매에서도 뛰어난 골프를 풀어나간 정교한 테크니션이었다. 그가 아카데미를 열면서 제시한 골프의 철학은 ‘건강골프’다. 대부분의 아마추어 골퍼들은 무작정 거리를 늘리려는 욕심 때문에 또한 제대로 원리를 이해하지 못한 티칭프로들에 의해 스윙을 할수록 힘이 드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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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욱순이 장하나 등 제자들과 출판기념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건강골프라고 책이름을 단 이유가 있다. 건강을 위해 골프를 하지만 실제로 골프를 하다 건강을 해치기도 한다. 골프를 하는 근육은 평소 일상생활에 쓰지 않는 근육이다. 그걸 써서 몸을 보완하고 밸런스를 맞추는 게 건강 골프다. 골프는 좋은 운동이다. 멘탈 쪽이 중요하다 일상생활의 근육이 아닌 근육으로 골프를 해야 몸이 좋아진다.” 강욱순은 이 책에서 몸이 가진 2개의 축을 이용해서 스윙하면 몸에 부담도 없고 성적도 더 좋아진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다양한 스윙의 원리를 들어 설명한다. 왼 무릎이 팽이처럼, 몸통 전체는 컴파스처럼 2개의 축이 스윙 과정에서 돌아야 한다는 것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부터 재미나다. 풍산그룹 류진 회장이 어느 날 강욱순아카데미를 찾아 레슨을 받았다고 한다. 그의 10분 남짓한 그의 레슨을 받고 몰라보게 샷이 좋아진 류 회장이 강욱순에게 “이런 좋은 내용을 책으로도 내면 어떨까”물었다. 안 그래도 책을 쓰려고 준비하고 있었다는 강프로의 말에 류회장이 선듯 나서 출간을 후원하겠다고 제안했다. <강욱순의 건강골프>는 레슨만 들어있는 게 아니다. 강욱순이 살아온 30년 골프인생이 녹아있다. 강욱순은 경북 영덕 시골 출신으로 뒤늦게 골프를 배우면서 1989년 프로에 데뷔한 이래 20여년을 프로 무대에서 활동했다. 1995년 일간스포츠포카리오픈 우승을 시작으로 2009년 토마토저축은행오픈까지 한국프로골프투어(KGT)에서 12승을 거두고 해외에서도 1996년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을 시작으로 홍콩오픈, 타이완오픈 등 6승을 거두면서 1996년과 98년에 걸쳐 아시아 상금왕에 올랐다.

2003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진출을 꿈꾸며 미국으로 향해 PGA투어 퀄리파잉스쿨 마지막날 마지막홀에서 50cm 퍼트를 놓치면서 탈락한 강욱순은 이듬해 미국 2부투어에서 활동하면서 미국의 뛰어난 연습환경을 체험한 뒤로 이를 국내에도 적응하리라 마음먹었다. 이후 국내에 귀국한 강욱순은 투어 활동을 병행하면서 골프 아카데미 건설을 모색했다. 그 결과 지난 2008년부터 10여 년간 민간투자방식으로 안산에서 파3 9홀 코스와 4층규모 200타석에 수영장을 갖춘 종합 골프 훈련 캠프인 강욱순아카데미in안산을 일궈냈다. 그의 30년 골프 인생이 안산의 자신의 이름을 딴 아카데미로 결실을 보았고, <건강골프>라는 책으로도 담겨졌다. 안산의 아카데미 입구는 ‘강욱순삼거리’라는 별칭도 붙어있다. 강욱순 인생의 다음 과제는 그의 책을 보고, 그의 레슨을 익혀서 세상을 떨치는 후진들을 키울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