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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상식백과사전 69] 36계 출행랑치고 싶은 골프 실수 36가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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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모한 골프를 시도하다가 매너도 실속도 놓치는 골퍼는 되지 말자.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실수가 아닐 수도 있지만 다소 민망할 수도 있는 골프의 실수담이나 무지의 산물들을 소개한다. 다음번에는 이같은 실수나 혹은 사소한 미스를 범하지 않기 위해 36가지로 추렸다. 이것이 민폐인줄 몰랐다면 이번 기회에 고칠 수 있다. 알고서도 까먹었다가 나중에 생각나면 36계 출행랑이라도 치고싶은 그런 작은 일상들이다.

1. 다른 골퍼의 볼에 말하기- 동반자의 볼이 뻔히 워터해저드로 날아가고 있는데 대고 “올라와, 올라와!” 소리치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매치 상대방은 노골적으로 싫어한다. 왜냐고? 아무리 좋은 의도였다 해도 자신의 볼이라면 과연 그럴까 싶다.

2. 준비된 순서대로 플레이하지 않기- “당신인가요, 나인가요?” “먼저 하세요.” “확실해요?” 그러는 사이에 뒤따라오던 골퍼들은 끓어오르는 분노를 삭이려고 노력한다. 오너는 잊어버리자. 준비된 사람부터 샷을 하면 된다.

3. 카키 반바지에 검정 양말의 매치- 검정색은 장례식이나 사법 분야의 면접 자리에 입고 가기엔 최고지만 중간색 위주의 골프 의류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양말은 바지와 같은 색, 또는 더 밝은 색을 선택해야 한다.

4. 티오프 직전에 배터지게 먹기- 1934년과 38년도 PGA챔피언십 우승자인 전설적인 폴 런얀은 ‘아침에 햄을 막 먹고 나온 사람이야말로 가장 손쉬운 상대’라고 말했다. 소화하는 데 너무 오래 걸리는 음식이기 때문이다. 후반 홀의 플레이를 위해서라도 그늘집조차 과식은 피하자.

5. 클럽 피팅 안하기- 드라이버를 샀는데 십자 드라이버는 왜 주는지 모르겠다는 골퍼가 있다면 그는 타임머신을 타고 10년이나 20년전의 세상으로 보내야 할 것이다. 조작편의성(adjustable)은 요즘 클럽의 일반적인 상식이 됐다.

6. 아웃오브바운즈에 무지하기- 공이 아웃오브바운즈(O.B.) 방향으로 날아갔다. 확실한 O.B.라면 그 자리에서 3타째를 치는 것이 맞다. 아직 멀리건을 받지 않았는데 당연한 듯 쓰거나 혹은 워터해저드에서처럼 근처에서 볼을 드롭하고 치는 건 동반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7. 노란 말뚝의 의미를 모를 것- 노란 말뚝 지역으로 날아갔을 때는 세 가지 선택만 가능하다. (1) 볼이 놓인 자리에서 그대로 플레이하기, (2) 볼이 넘어간 지점과 홀컵과의 라인 뒤에서 드롭하기, (3) 샷을 했던 곳에서 다시 치기. 2, 3번의 경우 1벌타를 더해야 한다.

8. 벙커에서 고무래질을 무시하기- 무례하거나 에티켓을 어기는 행동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되어 있다. 당신이 뒤에 오는 다른 골퍼를 존중하지 않으면 그들도 당신을 존중하지 않을 것이다. 세상에 애정을 가지고 관심을 기울이면 세상도 나를 그렇게 대해줄 것이다.

9. 클럽을 놓고 나오는 것- 캐디 서비스에 익숙한 한국 골퍼들이 해외 라운드에서 종종 저지르는 실수다. 우리는 프린지에 웨지를 놓고 온다. 이런 사태를 방지하려면 홀컵과 그린에서 내려가는 길 사이에 웨지를 내려놓아야 한다. 누구라도 걷다가 발에 채이게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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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는 나의 게임이기도 하지만 함께 어울리는 사교의 영역이기도 하다.


10. 골프백 청소 하지 않기 - 친구들과 떠났던 여행지에서 적은 너덜너덜해진 야디지북은 내버리자. 풀이 돋아날 지경인 낡은 수건과 고약한 냄새가 나고 구멍 뚫린 장갑 다섯 개도. 그리고 낡아서 못 쓰게 된 볼들도. 쓸데없는 짐을 버리면 삶이 한결 가벼워질 것이다.

11. 퍼팅 연습의 최적 거리- 골퍼들은 연습 그린에서 긴 퍼팅을 하곤 한다. 하지만 실제 1.2~2.4m 거리에 집중하는 게 좋다. 홀에서 버디 기회가 가장 높은 거리가 홀 2.4m 이내이기 때문이다. 칩샷은 대부분 1.2m 거리에 멈추기 때문에 까다로운 파 퍼트 연습도 된다.

12. 몸에 맞지 않는 옷 입기- 아무리 뛰어난 몸매의 소유자라도 한 치수 크거나 작은 셔츠와 바지를 입으면 옷맵시가 날 수 없다. 가장 멋진 모습을 연출할 방법 단 하나뿐인데, 모든 옷을 자기 치수대로 정확하게 구입하는 것이다.

13. ‘뽈~’이라고 소리치지 않기- 페어웨이에서 벗어난 티샷이 어디건 안전하게 떨어지리라고 생각하는가? 그래도 무조건 “뽈~”을 크게 외치자. 심지어 도로에 맞은 볼이 튀겨서 감당하기 힘든 피해자의 뒤통수를 향해 날아갈 수도 있다.

14. 캐디가 내 유머를 좋아할까-내가 던진 말에 캐디가 웃는다고 내 유머감각이 높다고 착각하지 말라. 더구나 나를 좋아한다고도 생각하지 말자. 그 역시 감정 노동자일 수 있다.

15. 하이브리드 클럽을 갖추지 않기- 5번보다 긴 아이언을 가지고 다니시는가? 연습장에 서 4번 아이언의 비거리를 측정한 다음 우리에게 말해 달라. 하이브리드는 이제 골퍼의 필수품이 됐다.

16. 타깃을 설정하지 않는 것- 하비 페닉이 토너먼트에 출전하는 제자들에게 마지막으로 주문한 건 “타깃을 정조준하라”는 것이었다. 샷을 할 때마다 클럽페이스를 정확하게 겨냥하고 정렬을 점검하지 않는다면 볼이 의도한 대로 움직이지 않는다고 놀라서는 안 된다.

17. 맞지 않는 티에서 치기-나르시시즘에 빠진 골퍼는 7500야드 미만의 코스는 남자다움을 모욕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곧 죽어도 챔피언십 티를 고집한다. 이런 사람은 상냥하게 대해줘야 하는데, 허황된 자의식 밑에는 뼈아픈 공허뿐이기 때문이다.

18. 휴대폰 확인하기- 라운드 중에 휴대폰을 들여다보는 건 에티켓은 몰라도 게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후 4시까지 사무실에서 서류에 사인을 해야 한다는 걸 확인한 직후에 타이트한 페어웨이를 가르는 샷을 구사하기란 쉽지 않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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