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 선발 프리랜드의 공을 통타한 황재균. 빅리그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했다. [영상캡처=mlb.com]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정근양 기자] 황재균이 그간의 설움을 메이저리그 첫 홈런 한 방과 함께 날려보냈다.
황재균(30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시코 AT&T파크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 경기에서 3루수 겸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데뷔전 첫 홈런이 팀에 역전승을 안겨줘 더욱 가치가 돋보였다.
홈런은 세 번째 타석에서 나왔다. 6회 말 타석에 들어선 황재균은 먼저 바깥쪽 공 2개를 그대로 흘려보냈다. 이어서 3구째 포심 패스트볼이 가운데로 들어오자 기다렸다는 듯 방망이를 휘둘러 좌측 담장을 넘겼다. 메이저리그에서 데뷔해 첫 홈런을 친 선수를 모른척하는 관례가 있음에도 더그아웃에서 축하를 받을 정도로 짜릿한 역전 홈런이었다.
황재균에게 이번 데뷔전은 극적인 반전드라마다. 그는 올해 초 미국으로 건너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트리플A에서 시즌을 보내며 메이저 콜업을 노렸다. 하지만 마이너에서 승승장구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음에도 꿈에서 기다리던 ‘콜업’은 오지 않았다. 기다리다 지친 황재균은 오는 7월 2일자로 옵트아웃을 행사하고 자유계약선수가 될 예정이었다. 이 때문에 한 때 국내 복귀설이 돌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부상자 명단(DL)에서 복귀한 내야수 코너 길라스피가 다시 부상을 호소하며 황재균에게 드디어 기회가 왔다. 그리고 황재균은 이번 데뷔전으로 그 기회를 두 손으로 움켜쥐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승리로 콜로라도와의 3연전을 스윕했다. 다음 경기는 오는 7월 1일(토) PNC파크에서 열리는 피츠버그와의 원정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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