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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vs양궁' 한국오픈서 이색 대결 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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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 대결을 펼친 조병민, 나상욱, 문도엽 프로(왼쪽부터).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유병철 기자 / 촬영 채승훈 PD] 양궁이 조금 더 정확했다.

코오롱 제60회 한국오픈을 맞아 31일 우정힐스컨트리클럽에서는 이색이벤트 ‘골프와 양궁의 정확성 대결’이 펼쳐졌다. 결과는 2-1, 양궁의 역전승이었다.

지난해 리우올림픽에서 전 종목 석권(금메달 4개)의 쾌거를 달성한 세계 최강 한국양궁을 대표해 이날 코오롱의 엑스텐보이즈 양궁팀이 활을 잡았다. 호스트격인 골프는 코오롱의 의류브랜드 왁(WAAC)이 후원하는 왁골프팀이 나섰다. 경기방식은 70m(올림픽 경기)와 100m 거리에서 양궁은 지름 10cm의 공을 꿰뚫고, 골프는 양궁과녁 크기의 판을 맞추는 것. 거리별 2번 씩 선수 당 4회를 시도해 총 적중횟수로 승부를 가렸다.

양궁은 베이징 올림픽과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이창환(35)이 첫 주자로 나섰지만 살짝 내리막경사와 익숙지 않은 분위기에 4발 모두 빗나갔다. 골프그린 모양의 과녁판에는 맞췄지만 공에 적중하지는 못했다. 이에 “우리(골프)가 무조건 불리하다”던 왁골프팀의 1주자 나상욱은 특유의 정교한 샷을 날렸지만 역시 명중에 실패했다.

예상보다 높은 난이도에 긴급 룰미팅이 이뤄져 ‘골프는 바운드 후 과녁판에 맞는 것도 득점으로 인정되고, 양궁은 1발 영점조준 후 2발을 시도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리우 올림픽 남자단체 금메달리스트인 국가대표 이승윤(22)이 2번 주자로 나와 신중히 시위를 당겼지만 4발 모두 아깝게 빗나갔다. 반면 골프의 조병민(28)은 70m 두 번째 샷을 과녁판에 떨어뜨렸다. 1-0, 골프의 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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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은 3번주자에서 이뤄졌다. 2015년 아시아선수권 2관왕에, 국가대표 상비군인 이우석(20)이 70m에서 두 발을 모두 10cm짜리 공에 꽂았다. 1-2 역전. 이에 왁골프팀의 마지막 주자 문도엽(26)이 멀리건까지 쓰며 애를 썼지만 4번의 샷 모두 득점에 실패했다.

훈훈한 분위기 속에 진행된 이날 이벤트에서 골퍼들은 활 시위를 잡아당기고, 스코프를 보면서 신기했다. 조병민은 “어떻게 이렇게 먼 거리에 그 작은 10점에 꽂을 수 있는지 신기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사용하는 근육이 달라 현역시절에는 골프에 입문하지 않는 양궁선수들도 최고의 골퍼들과 사인 유니폼을 교환하고, 기념사진을 찍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코오롱그룹은 2011년 12월1일 남녀 양궁팀 엑스텐보이즈를 창단해 6년째 운영하고 있다. 이은경 박성현 등 올림픽금메달리스트를 키운 서오석 감독이 사령탑을 맞고 있다.

골프와 양궁의 대결은 2010년 11월9일 한 용품사의 이벤트 경기로 열린 바 있다. 당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의 이보미, 조윤지와 국가대표 배희경이 경기도 이천시 설봉정에서 양궁의 이가람, 최미나, 이현정과 대결을 펼쳤는데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거리 70m 120m).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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