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김지현 18번홀 8m 버디로 125번째 대회 만에 첫 우승 감격!
이미지중앙

김지현이 125번 출전한 대회만에 우승했다. [사진=KL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정규투어 시즌을 뛴 지 7년, 대회수로는 125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김지현(26 한화)이 첫승을 달성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KG이데일리레이디스오픈(총상금 5억원, 우승상금 1억원)에서 2009년 데뷔 이래 거둔 꿈에 그리던 첫 우승이었다.

김지현은 30일 경기도 용인의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 6500야드)에서 열린 대회 파이널 라운드에서 버디 6개에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쳐서 우승했다. 최종합계 15언더파로 공동 2위인 이정은6(20 토니모리)와 이정은5(29 교촌F&B)와는 1타차였다. 김지현은 우승후 "우승직후 엄마 얼굴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스윙 코치인 안성현 프로님께도 감사드린다"며 울먹였다.

1타차 공동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출발한 김지현은 1번(파4) 홀에서 보기를 한 이후 파 행진을 계속해 선두를 내줘야 했다. 하지만 7번 홀부터 버디를 잡아내며 추격전을 시작했다. 이후 10번 홀부터 한 홀 건너 징검다리 버디를 잡아냈다. 어려운 지점에 핀이 꽂혀 있었지만 이틀연속 버디를 잡은 16번(파3 154m)홀에서 버디를 추가한 게 공동 선두로 이어졌다. 마지막 18번(파5 533m) 홀은 8m 거리였는데 과감하게 버디 퍼트를 집어넣 으면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김지현의 가슴 오른쪽에 새겨진 귀여운 빨간 악마는 와키다.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우승한다(Win at all costs)’를 줄인 구호이자 올해 새로 계약한 의류 브랜드 캐릭터다. 이날 입은 상의 오른쪽 어깨에도 그 구호가 적혀 있었다. 그가 치른 희생과 남몰래 흘린 눈물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끝내 우승의 결실을 일궈냈다.

2011년 한해 2부 드림투어에 내려간 적도 있었지만 이듬해에 1부 투어로 복귀해 꾸준히 대회에 출전했다.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면서도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지난해도 우승할 기회는 많았으나 매번 빗나갔다. 두산매치플레이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박성현(24)에게 우승을 넘겨준 게 가장 뼈아팠다. 지난해 31개의 대회에 출전해 상금 순위 13위(3억5367만원)에 올랐다. 톱10에만 8번 올랐으나 매번 우승의 문턱에서 고배를 마셔야 했다.

이미지중앙

마지막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고 한 손을 번쩍 들어올리는 김지현. [사진=KLPGA]


그런 탓인지 김지현에게 우승은 느닷없는 경험이기도 했다. 마지막 홀에서 긴 버디 퍼트를 넣고 캐디과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면서도 우승을 실감하지 못할 정도의 감격스러운 우승이었다. 한참 후에야 오랜 투어 생활에서 고마웠던 사람들을 생각해내고 눈물을 글썽거렸다.

김지현은 이번 대회 2라운드에서는 10언더파 62타를 치면서 자신의 한 라운드 베스트 스코어를 경신했다. 이는 KLPGA투어에서는 두 번째 좋은 스코어다. 강수연이 2002년 LG레이디카드 여자오픈, 최혜정이 2011년 매트라이프한국경제여자오픈, 배선우가 지난해 E1채리티에서 10언더파 스코어를 적어냈다. 이 부문 역대 1위는 14년전 2003년 전미정이 파라다이스여자인비테이셔널에서 기록한 11언더파 61타다.

전날 마지막 홀에서 보기를 적어내면서 최소타 기록을 깨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이날 첫홀에서 보기를 했을 때만 해도 ‘역시 이번 대회도 우승은 내 것이 아니다’고 생각했는지 모른다. 그리고 꾸준히 샷에 집중했다. 결국 전날 보기를 한 마지막 홀에서 샷에만 집중한 결과 우승의 결실을 얻었다.

이날은 대회 중반까지 우승 경쟁은 동명이인인 이정은5와 이정은6의 양자 대결 양상으로 흘렀다. 이정은6는 이날 보기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 7언더파 65타를 쳤다. 지난해 루키 시즌을 보내고 신인상을 받은 뒤 올 시즌 국내 개막전인 롯데렌터카여자오픈에서 정규투어 첫 승을 올렸다. 3번 홀 버디를 시작으로 7번홀부터 4홀 연속 버디를 잡았다. 이정은5는 지난해 미국 투어를 뛰다가 올해 국내투어로 되돌아온 베테랑이다. 전반에 3개의 버디를 잡은 뒤 후반에도 버디 2개를 추가하면서 연장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공동 선두로 출발한 하민송은 버디 4개에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로 4위(13언더파 203타), 디펜딩 챔피언인 고진영(23) 역시 3타를 줄이며 5위(12언더파 204타)로 대회를 마쳤다. 김해림은 보기없이 버디만 8개를 잡아 데일리베스트인 64타를 치면서 6위(11언더파 205타)에 올랐다.

루키 장은수(19 CJ오쇼핑)는 이날 이글(파5 14번 홀) 하나에 버디 6개, 보기 1개로 7언더파 65타를 치면서 현은지(22)와 함께 공동 7위(10언더파 206타)로 라운드를 마무리했다. 데뷔 첫 '톱10' 입상이다.
sport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