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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병두의 해축야화] ‘골은 내 발끝에서’ 유럽 3대리그 도움왕 레이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박병두 기자] 축구는 골로 말하는 스포츠다. 그러나 골은 혼자 만들어지지 않는다. 물론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나 크리스티아노 호날두(레알마드리드)와 같은 세계 최정상급 공격수들은 개인 능력을 통해 득점을 올리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득점도 대개 어떤 도움의 과정을 거치기에 가능한 것이다. 이런 과정을 만드는 선수들의 공통점은 경기 흐름을 읽는 능력이 탁월하고 순간적으로 좋은 판단을 내린다는 점이다. 특유의 센스 넘치는 플레이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유럽 3대 리그 도움왕 후보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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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왕과 도움왕을 동시에 노리고 있는 루이스 수아레즈. [사진=바르셀로나 홈페이지]


프리메라리가

현재 프리메라리가에서 가장 많은 도움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는 바르셀로나의 루이스 수아레즈다. 28경기에 나서 11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수아레즈는 24골(2위)로 득점왕 레이스에도 참가하고 있어 득점과 도움 모두 월드클래스로서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수아레즈는 리버풀 소속이던 2013-14시즌 31골 12도움으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올랐고 아쉽게 도움 2위를 기록했다. 당시 1위는 13개의 도움을 기록한 스티븐 제라드였다. 프리메라리가로 무대를 옮긴 후에는 지난 시즌 리오넬 메시와 함께 최다 도움을 기록했다.

수아레즈를 바로 뒤에서 쫓고 있는 선수는 바르셀로나 동료 네이마르다. 네이마르는 현재 10개의 도움으로 격차는 단 1개다. 언제든 두 선수의 순위는 뒤바뀔 수 있다. 특히 네이마르 입장에서는 바로 옆에서 리오넬 메시와 수아레즈 두 명의 월드클래스 공격수들이 뛰고 있기 때문에 추가로 도움을 기록할 확률이 매우 높다. 그 점은 수아레즈도 마찬가지이지만 넓은 공간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며 패스를 시도하는 네이마르의 플레이스타일이 더 유리하다.

공동 3위는 레알마드리드의 토니 크로스와 에스파뇰의 파블로 피아티(9개). 크로스는 최근 들어 도움을 많이 기록하지 못했다. 크로스의 패스를 받은 공격진이 한 번 더 플레이를 거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크로스가 도움을 더 많이 올리기 위해서는 프리킥과 코너킥 등 세트피스 상황에서 세르히오 라모스나 호날두의 머리를 정확하게 조준해야 할 것이다. 피아티는 경쟁자들에 비해 패스를 받는 공격수의 득점력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현재 순위를 역전할 가능성이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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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치히와 스웨덴의 에이스 에밀 포르스베리(가운데). [사진=라이프치히 홈페이지]


분데스리가

분데스리가의 도움 선두는 돌풍의 팀 라이프치히의 핵심선수인 에밀 포르스베리다. 무려 14개의 도움을 기록한 포르스베리는 많은 활동량과 날카로운 킥을 무기로 삼는다. 특히 왼쪽 측면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라이프치히의 돌풍을 이끌고 있다. 이에 더해 스웨덴 대표팀에서도 등번호 10번을 달고, 즐라탄 이브라히모비 이후 스웨덴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위는 10개의 도움을 올린 바이에른 뮌헨의 토마스 뮐러다. 뮐러는 원래 영리한 플레이를 펼치며 직접 득점을 올리는 경우가 많았다. 2012-13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모두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이에 더해 도움 능력도 탁월해 2선, 최전방 등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에는 부진에 빠지며 득점을 거의 기록하지 못했으나 특유의 영리한 플레이로 많은 도움을 올리며 뮌헨의 선두 질주에 큰 공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현재 부상을 당한 상태이고, 선두 포르스베리와의 격차가 크기 때문에 쉽게 역전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뮐러의 뒤는 9개의 도움을 기록 중인 도르트문트의 오스만 뎀벨레가 바짝 쫓고 있다.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드리블에 능한 뎀벨레는 코너킥과 프리킥을 양발로 모두 처리할 정도로 왼발과 오른발의 차이가 적다. 아직 20세에 불과하기 때문에 다음 시즌에 더욱 많은 도움을 올리며 이름을 알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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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르디올라 감독의 총애를 받으며 많은 도움을 기록하고 있는 케빈 데 브라이너. [사진=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


프리미어리그

프리미어리그는 맨체스터시티의 케빈 데 브라이너와 스완지시티의 길피 시구르드손이 11개의 도움으로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다. 데 브라이너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지휘 아래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며 프리미어리그 최고 선수로 거듭나고 있다. 잠시 주춤하기도 했으나 최근 리버풀, 아스날을 연이어 만나는 일정에서 모두 도움을 기록했다. 중요한 순간마다 날카로운 패스와 크로스를 선보이고 있는 데 브라이너의 활약으로 맨체스터시티는 두 번이나 패배를 면했다.

시구르드손은 동료들의 부진 속에서도 도움 선두에 올랐다. 올 시즌 스완지시티에서 모든 코너킥과 프리킥 등을 처리하며 도움을 올릴 기회를 잡았고, 페르난도 요렌테를 향한 날카로운 패스도 선보였다. 그러나 시구르드손의 패스를 받아 득점을 올려야 할 요렌테는 부상을 당했고, 조던 아예우는 아직 팀에 녹아들지 못해 시구르드손이 데 브라이너에 비해 불리한 상황이다.

그 뒤는 크리스티안 에릭센(토트넘)이 쫓고 있다. 에릭센은 10개의 도움을 기록했는데 10개의 도움 중 해리 케인이 4골, 델레 알리와 손흥민이 각각 3골씩으로 연결했다. 현재 케인이 부상으로 결장하고 있기 때문에 알리와 손흥민의 득점 감각에 많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시구르드손은 따라잡을 수 있어 보이지만 데 브라이너와의 경쟁은 시즌 막바지까지 이어질 것이다.

유럽 3대리그 최고의 도우미들에 대해서는 ‘축덕들이 만드는 팟캐스트 해축야화 59화’를 통해 자세히 들을 수 있다. 해축야화는 매주 금요일에 1부가 토요일에 2부가 업로드 되며, 팟캐스트 어플 ‘팟빵’을 통해 들을 수 있다.


■ 축덕들이 만드는 축구 팟캐스트 '해축야화' 다시듣기(아래 URL 클릭)

http://www.podbbang.com/ch/10698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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