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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구이슈] 여자농구는 ‘토종듀오의 전성시대’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박준범 기자] 6라운드에 접어든 여자프로농구(WKBL)은 우리은행이 정규리그 5연패를 달성한 가운데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순위 싸움이 치열하다. 이 가운데 최근 삼성생명과 신한은행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그리고 이 두 팀은 공통적으로 국내선수 듀오의 활약이 아주 인상적이다.

‘2위 수성’ 삼성생명, 고-박 듀오 활약에 웃다

삼성생명은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2위를 유지하고 있다. 4~5라운드 걸쳐 6연승을 달리며 상승가도를 달렸다. 우리은행의 정규리그 5연패에 제물이 됐지만 최근 9경기에서 7승 2패를 기록 중이다. 이러한 삼성생명이 2위를 유지하고 있는 원동력은 고아라-박하나 듀오의 활약 덕분이다. 고-박 듀오는 25일 KDB생명 전에서 33점을 합작하며 87-58, 대승을 이끌었다.

박하나의 출발은 좋지 못했다. 오른쪽 손가락 부상 탓에 11월이 돼서야 팀에 합류했다. 합류 후에도 많은 출전시간을 보장받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였다. 임근배 감독과 면담을 했고, 눈물까지 보였다. 이후 절치부심하며 득점력을 되찾았다. 박하나는 최근 5경기 중 3경기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존재감을 뽐냈다. 최근 2경기로 좁혀보면 15.5점 3점 성공률 66.7%(4/6)를 기록할 정도로 쾌조의 컨디션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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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훌쩍 성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고아라. [사진=WKBL]


박하나가 제 모습을 되찾으면서 고아라의 경기력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임근배 감독은 "박하나가 돌아온 뒤 (박)하나와 (고)아라가 양쪽에서 뛸 수 있게 됐다. 긍정적인 부분이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고아라는 지난 25일 KDB생명 전에서 트리플더블급 활약(16점 9리바운드 8어시스트 6스틸)을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득점뿐 아니라 동료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한 박자 빠른 패스로 엘리스 토마스-나타샤 하워드의 스피드를 살려주고 있는 것이다. 간간히 선보이는 노룩패스도 수준급이다. 무엇보다 기복이 줄었다. 이에 정인교 전 신한은행 감독은 “고아라는 확실히 안정감이 생겼다. 한 단계 발전했다”며 높게 평가했다.

3연승 신한은행, 김단비가 당기고 김연주는 밀고

한때 5위에 쳐져 있던 신한은행은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달라졌다. 3연승을 달리며 KEB하나은행을 끌어내리고 3위에 올랐다. 결과도 결과지만 경기 내용도 만족스럽다.

이러한 신한은행의 상승세에는 우선 김단비의 역할이 크다. 그야말로 전천후 활약이다. 득점(2위), 리바운드(8위), 어시스트(3위), 스틸(2위), 공헌도(3위)로 모든 부문에서 순위권에 올라있다. 뿐만 아니라 최윤아가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필요하면 볼 운반까지 도맡고 있다. 30일 KB스타즈와의 경기에서 김단비는 11점 7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에 버금가는 활약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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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조의 슛감을 보이고 있는 김연주. [사진=WKBL]


하지만 신한은행은 시즌 초부터 지적받던 김단비 의존도를 해결하지 못했다. 김단비의 뒤를 받쳐줄 제2의 공격 옵션이 마땅치 않았다. 그런데 최근 김연주가 쾌조의 슛감을 보이면서 확실한 공격 옵션으로 자리를 잡았다.

김연주는 지난 시즌 아킬레스건 파열로 10경기를 소화하고 시즌을 접어야 했다. 재활을 버텨낸 김연주는 올 시즌 전 경기(25경기)에 출장하고 있다. 또 그는 경기당 8.1점 3.3리바운드 1.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전 부문 커리어하이를 갱신 중이다. 여기에 52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며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고, 3점슛 성공률(36.6%)도 2위에 올라 있다. 최근 2경기에서는 3점슛 9개(17개 시도 9개 성공)를 꽂아 넣었다. 더욱이 30일 KB스타즈 전에서는 4쿼터에만 4개의 3점슛을 터트리며 승리에 일조했다.

김연주는 “부상 이후 코트에서 뛸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항상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며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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