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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인교 관전평] '2위 수성'삼성생명, 강팀의 면모를 보이다
■1월 25일(수) 삼성생명 87-58 KDB생명

삼성생명이 연승 뒤의 패배로 가라앉을 수 있었던 분위기를 반전시켰습니다. 공수에서 상대를 압도한 경기였습니다. 경기 시작 후 한 차례도 리드를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6연승 달릴 때 보여줬던 강력한 수비와 빠른 템포의 공격이 이뤄졌습니다. 전력이 탄탄해졌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강팀으로 가는 과정에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삼성생명의 수비를 보면 변화가 많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개개인의 1:1 수비가 굉장히 좋습니다. 공격자를 끈질기게 쫓아다니면서 괴롭혀줍니다. 수비에서 중요한 건 공격자의 밸런스를 어떻게 무너뜨리느냐입니다. 슛을 허용하더라도 끝까지 방해해야 합니다. KDB생명 선수들이 쉽게 슛을 쏘지 못하게 했습니다. 결국 삼성생명의 끈질긴 수비는 KDB생명의 2점슛 성공률(38%) 3점슛 성공률(13%)을 떨어뜨리는 효과를 낳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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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활약 펼친 삼성생명 고아라(16점 8어시스트 9리바운드). [사진=WKBL]


공격 역시 원활하게 풀렸습니다. 전반을 52-30으로 마치면서 전반전 시즌 최다 점수 차를 기록했습니다. 거기다 5명의 선수(엘리사 토마스-고아라-박하나-배혜윤-나타샤 하워드)가 두 자리수 득점을 올릴 정도로 고른 득점 분포를 보였습니다. 그 중에서 단연 고아라(16점 8어시스트 9리바운드)의 활약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고아라는 삼성생명의 초반 주도권을 가져오는 데 큰 기여를 했습니다. 득점도 좋았지만 1쿼터에만 3개의 공격리바운드를 따냈고, 어시스트도 3개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속공 과정에서 토마스, 하워드와의 호흡이 눈부셨습니다. 이렇듯 고아라는 올 시즌 한 단계 성장하며 어느덧 삼성생명의 중심이 된 것 같습니다.

무기력한 경기력, 주전 3인방은 책임감 가져야

KDB생명은 3연패에 빠졌습니다. 사실 1쿼터 시작과 동시에 주포인 카리마 크리스마스가 부상으로 빠졌기 때문에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었습니다. 그렇지만 크리스마스의 공백을 감안해도 너무나 무기력한 경기였습니다.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수비입니다. 지난 21일 신한은행과 삼성생명의 경기에서 신한은행은 지역방어로 삼성생명의 빠른 공수전환을 효과적으로 막은 바 있습니다. 그런 부분을 전략적으로 이용했으면 87점을 실점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대부분 1:1 수비를 사용했는데, 결국 수비 로테이션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삼성생명의 공격을 막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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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은의 책임감 있는 플레이가 필요하다. [사진=WKBL]


관전평에서 지속적으로 말씀드리고 있지만 이경은-조은주-한채진이 책임감을 갖고 경기에 임해야 합니다. 세 명의 선수가 팀에 차지하는 비중이나 공헌도는 상당합니다. 하지만 이날 세 선수 득점의 합은 12점이었습니다. 경기내용은 차치하고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김영주 감독 역시 4쿼터에는 이들을 투입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11경기 밖에 남지 않은 시점입니다. 본인들의 플레이를 다시 한 번 되돌아봐야 할 때입니다.

■2월 첫째 주, 이 경기를 주목하라

#. 2월 1일(수) KDB생명 vs 삼성생명(19시 구리)
1주일 만에 맞대결을 펼치는 두 팀입니다. 2위 굳히기에 들어간 삼성생명은 연승을 위해선 반드시 승리해야 합니다. 승리가 필요한 건 KDB생명도 마찬가지입니다. 연패 탈출과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을 살리기 위해선 양보할 수 없는 경기입니다.

#. 2월 2일(목) KEB하나은행 vs 신한은행(19시 부천)
공동 3위 두 팀의 맞대결입니다. 지난 23일 5라운드 맞대결에서는 신한은행이 11개의 3점슛을 앞세워 승리를 거뒀습니다. 신한은행은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2연승을 달리며 분위기가 좋습니다. 반면 KEB하나은행은 5연패 빠지며 팀 분위기가 침체되어 있습니다. 3위 자리를 놓고 중요한 일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리=박준범 기자(헤럴드경제 스포츠팀)]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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