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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 웨스트우드, 애인을 응급 캐디로 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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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우드는 이번 대회에 애인인 헬렌을 응급 캐디로 고용했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세계 랭킹 1위를 지낸 리 웨스트우드(43 잉글랜드)가 유러피언투어 아부다비HSBC챔피언십에서 애인을 응급 캐디로 동반했다.

웨스트우드는 20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의 아부다비골프클럽(파72 7600야드)에서 열린 2라운드에서 연인인 헬린 스토리를 캐디로 대동하고 3언더파 69타를 쳐서 중간합계 7언더파 137타로 공동 6위(5시20분 현재)에 올랐다. 원래는 오랜 캐디 빌리 포스터가 동반할 예정이었으나 지난주에 부친상을 당해서 함께 가지 못하는 긴급 상황이 생겼다.

개인 트레이너로 일하는 웨스트우드의 애인인 헬렌은 자신의 일정을 일주일간 비우고 애인의 대회에 선뜻 나서기로 했다. “평소와 다르지 않네요. 그는 대회 중에도 특별한 감정의 변화가 없어요. 옆에서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웨스트우드는 유러피언투어에서 23승,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2승을 올린 베테랑 골퍼다. 2010년 10월에는 타이거 우즈의 독주 체제를 무너뜨리고 세계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메이저 우승이 없는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남아 있다.

사실 헬렌은 골프를 잘 모르고 캐디일이 처음이다. 따라서 그린을 읽거나 야디지북을 체크하는 모든 일과가 고스란히 웨스트우드의 몫이다. “가끔씩은 내 골프에도 변화를 주어야 합니다. 책임감을 갖지 않으면 감각을 잃게 됩니다.” 선수는 임시 고용한 캐디가 룰과 방식에 익숙하지 않지만 그저 따라와 주는 것만으로도 고맙다고 말했다. “이처럼 더운 날씨에는 골프백을 메기가 힘들지만, 그만큼 충분한 보상이 있어야죠.” 웨스트우드는 헌신적인 캐디의 도움으로 이번 대회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엉겹 결에 백을 멘 응급 캐디는 골프는 잘 모르지만 첫 번째 덕목은 잘 숙지하고 있다. “걸음을 잘 따라가야죠. 그리고 선수가 목마르지 않게 하고요.”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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