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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상식 백과사전 45] 커리어빌더챌린지는 색다른 프로암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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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빌더챌린지에서의 올해 대회 안내 포스터.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프로암(Pro-Am) 대회란 프로와 아마추어가 함께 하는 대회다. 주로 정규 대회 전후 이벤트로 많이 열린다. 스폰서 기업의 VIP클라이언트나 우수 고객을 초청해 프로 선수와 한 조로 플레이하도록 하는 이벤트인 프로암은 국내 골프 대회에서 빠질 수 없다. 어떤 기업은 ‘프로암을 열기 위해 정규 대회 스폰서로 나선다’고 밝힐 정도다.

아마추어 골퍼로서는 다음날 프로 골프대회가 열리는 대회장의 세팅 그대로 내일부터 출전하는 프로 선수와 라운드를 갖는 건 희소가치 있는 기회다. 금융권에서는 VVIP고객을 프로암에 초청함으로써 그들이 최고의 고객이고 그들을 항상 배려하고 있음을 과시한다. 프로암에 초청받은 골퍼는 스폰서 기업으로부터 큰 대접과 우대를 받았다고 느낀다. 그래서 스폰서로서는 프로암이 좋은 마케팅 기회이자 홍보 수단이다.

미국 PGA투어와 유러피언투어에는 프로암을 아예 정규 대회 안으로 끌어들여 치르는 색다른 대회들이 있다. 미국에서는 이번 주 열리는 커리어빌더챌린지 2월의 AT&T내셔널프로암 두 개 대회다.

밥 호프가 만든 커리어빌더챌린지
커리어빌더챌린지는 캘리포니아주 PGA웨스트(TPC스타디움 코스와 니클라우스 코스), 라킨타CC 3개 코스를 매일 순회하며 아마추어와 프로 골퍼가 한 팀이 되어 플레이하고 3일까지의 성적을 집계해 마지막 날에는 프로들만 대결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원래는 총 5일 경기에 4개의 코스를 돌고, 4일간은 아마추어 3명에 프로 1명이 도는 예선, 마지막날은 프로끼리 본선이었으나 2012년부터 3일간은 아마추어 2명과 프로 2명이 돌고 마지막날은 프로들만 승부를 가리는 4일 대회로 좁혀졌다.

커리어빌더챌린지에 출전하는 아마추어는 핸디캡 18이하에 참가비 2만9천 달러(3390만원)를 내면 가능하다. 여기서 나온 수익금은 소외 계층을 위해 쓰이거나 자선단체에 기부된다. 첫날 티박스에 오르면 선수와 함께 이름도 불러준다. 완전히 선수 체험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연습라운드도 가능하다. 스코어가 좋으면 일요일에는 옆 코스에서 아마추어 간의 결승전에도 출전 가능하다.

이 대회의 원래 명칭은 밥호프클래식이었다. 100살을 넘겨 산 미국의 명 코미디언 밥 호프가 주최해 65년부터 시작된 대회다. 자동차회사인 크라이슬러가 메인 스폰서였으나 미국 금융위기 이후 스폰서십이 흔들리다 2012년 빌클린턴재단이 이어받아 휴매너챌린지로 5년간 개최했었다. 여기에 모건 프리먼, 가수인 마이클 볼턴 등의 명사들이 함께 출전한다. 프로들과 라운드도 하고 스타와 라운드도 할 수 있는 기회다. 올해는 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야구선수 로저 클레멘스, 미식축구(NFL) 뉴욕자이언츠팀의 로비 굴드가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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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AT&T내셔널 프로암에 출전한 영화배우 빌 머레이.


빙 크로스비가 만든 페블비치 프로암
2월 중순에 열리는 AT&T페블비치내셔널프로암 역시 프로암을 정규 대회처럼 치른다. 코스는 캘리포니아의 명 코스 페블비치골프링크스와 몬테레이페니슐러CC, 스파이글래스힐GC의 3개 코스를 돌아가며 플레이하는데, 프로 골퍼 1명에 아마추어 골퍼가 1팀을 이뤄, 2팀 4인 플레이로 치러진다.

3라운드까지 성적을 내서 상위 60위까지는 마지막날 본선에 올라가고 팀 중에 성적이 좋은 25개 팀원(프로, 아마)들은 결선에 출전한다. 이 경기에서 프로를 가장 많이 도운 아마추어 골퍼는 MVA(Most Valuable Amateur)로 시상도 한다. 미국의 빙 크로스비가 1937년 만든 대회로, 프로골퍼 180명과 할리우드 배우 등 아마추어 180명 선수가 경기를 펼친다.

밥 호프와는 절친이던 가수이자 배우 빙 크로스비가 만든 대회다. 지금은 캐빈 코스트너, 클린트 이스트우드, 앤디 가르시아, 빌 머레이, 색소포니스트 케니 G 등이 이 대회에 출전했었다. 골퍼들이 일평생 라운드하고 싶어하는 페블비치에서 프로나 할리우드 스타와 한 조로 정규 투어에 출전한다는 건 대단한 영광이자 색다른 경험이다. 지난 2009년엔 삼성 이재용 부회장도 AT&T의 초청으로 최경주와 한 팀이 되어 출전하기로 했으나 국내에서 이혼 등 갑작스럽게 터진 개인사의 변동으로 인해 성사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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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알프레드던힐링크스컵 우승자인 해튼.


스코틀랜드의 알프레드던힐 챔피언십
유러피언투어에서 미국의 프로암 대회처럼 명사가 출전하는 정규 대회는 알프레드던힐링크스챔피언십이다. 지난 1985년부터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에서 매년 가을 알프레드던힐컵으로 개최되다가 2001년 이후 명사들과 프로 골퍼가 영국의 명문 코스를 돌아가면서 플레이하는 방식으로 포맷을 바꿔 정착했다. 대회장은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 코스와 거기서 가까운 명문 코스인 킹스반스, 카누스티에서 매일 돌아가며 열린다.

아마추어 골퍼 중에는 휴 그랜트, 데니스 호퍼, 사무엘 L 잭슨, 모건 프리먼, 빌 머레이, 레이 로마노, 뮤지션으로는 이글스의 기타리스트 돈 펠더와 로넌 키팅, 휴이 루이스, 본조비의 티코 토레스가 출전했다. 스포츠 스타 중에도 요한 크루이프, 윔블던의 테니스 스타 보리스 베커, 크리켓 주장인 영국의 마이클 본과 호주의 스티브 워 등이 출전했다.

스코틀랜드는 지역 주민들에게 봉사하는 차원에서 명사들이 출전하는 첫 3일간은 대회장 입장을 무료로 한다. 총상금 500만달러에 우승 상금은 80만달러가 걸려 있는 규모 큰 대회로 열린다. 명문 코스에서 유러피언투어의 최고 선수들과, 영화배우 등 명사들과 함께 라운드하는 것을 지켜보는 건 그 자체로도 재미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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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킬로이 등 슈퍼스타를 초청하는 아부다비인비테이셔널.


중동 거물과의 라운드 아부다비인비테이셔널
중동에도 이같은 프로암 대회가 있다. 오는 28~29일 개최되는 아랍의 거부들과 골프 및 스포츠 스타들이 출전하는 아부다비인비테이셔널은 지난 2007년 만들어졌다. 스포츠미디어그룹 PSG에 따르면 28~29일 예정된 아부다비인비테이셔널 골프 대회에 잉글랜드의 크리켓 스타 제임스 앤더슨, 브라이언 라라, 자크 칼리스 3명이 출전한다고 밝혔다.

이 대회는 아랍에미리트연방(UAE)의 최고 비즈니스 거물들이 프로들과 함께 어울려 라운드를 갖는 초호화판 대회다. 파3홀 홀인원 차량이 벤틀리다. 지난해는 로리 매킬로이를 비롯해 매튜 피츠패트릭 등 유러피언투어의 상금 상위권 선수들은 대부분 출전했다. 아부다비의 실력자인 아불라 알나부다가 지난 2007년 창설한 이 대회는 아부다비 체육청(ADSC)이 후원하며 UAE의 최고 코스인 야스링크스에서 열린다.

올해는 라이더컵 캡틴 폴 맥긴리가 골프 선수팀의 캡틴으로 출전하며 스포츠 스타들 중에는 덴마크의 전설적인 축구 골키퍼였던 페테르 슈마이헬이 캡틴이 되어 크리켓 스타 등이 출전한다. 이번에 출전이 확정된 34세인 앤더슨은 영국 크리켓 역사상 최고 선수 중의 한 명이다. 20명의 프로와 20명의 명사들이 VIP 게스트와 한 팀이 되어서 라이더컵의 포볼방식으로 스코어를 매겨서 우승팀을 가린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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