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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영의 골프 패션 다이어리] 필드위의 엣지, ‘골프 모자’

“골프할 때 모자를 꼭 써야하나요?”

전에 한 지인한테 이런 질문을 받아 본 적이 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답은 ‘노’다. 골프 룰에는 반드시 모자를 착용해야 한다는 법(규칙)은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프로들 중에서도 모자 없이 플레이를 하는 경우를 간간히 볼 수 있다. 그렇다고 모자를 착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도 아니다. 햇빛을 가린다던가 하는 실용적이 이야기를 차치하고라도, 골프에서 모자를 쓴다는 것은 에티켓의 일종이라고 보면 된다. 일부 골프장에서는 모자를 착용하지 않으면 플레이를 할 수 없다는 로컬룰이 있을 정도다.

사실 모두의 질문이 나오게 된 발로는 간단하다. 얼굴형이 모자랑 안 어울리거나, 모자를 쓰고 라운딩하다 보면 머리가 눌려 헤어스타일을 망친다는 등 대부분 이미지적인 요소가 많다. 즉. 골퍼들의 패션 감각 때문이다. 그 외엔 딱히 모자를 거부할 이유를 찾기가 힘들다. 모자를 쓰고 스윙을 하면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는 설득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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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로부터 그렉 노먼, 페인 스튜어트, 예스퍼 파네빅. 이들은 독특한 모자 패션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프로들 중엔 오히려 모자를 활용해서 자신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경우도 있다. 전설적인 골퍼 그렉 노먼은 카우보이 모자를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처럼 애용했다. 골프가 예절에 엄격한 스포츠인 만큼 당시에는 파격적인 행보였다. 페인 스튜어트는 전통 영국의상에 베레모를 매치해서 독특한 패션감각을 뽐냈다. 예스퍼 파네빅은 모자의 챙을 까뒤집어 쓰는 것으로 유명했다. 처음엔 그린의 라이를 잘 읽기 위해 챙을 뒤집기 시작한 것이 나중에는 아예 챙이 뒤집어진 스타일의 모자를 출시하게 만들어 버렸다.

이처럼 골프에서 모자는 당당하게 패션 아이템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았다. 골프웨어 브랜드들도 다양한 골프 모자를 출시하고 있다. 커브캡, 스냅백, 베레모, 비니 등등 찾아본다면 충분히 자신의 패션 감각을 뽐낼 수 있는 아이템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골프장에서 모자를 벗고 다닐 용기가 없는 당신. 오히려 눈에 띄는 모자로 멋쟁이가 되어보는 것은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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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김지영 프로는 KLPGA 1부투어 출신이며 현재는 골프웨어 브랜드 '휴스토니'의 이사를 맡고 있습니다. 패션과 골프의 접점에 서서 프로가 바라보는 시각으로 골프패션에 대한 알토란 같은 소식을 전합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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