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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구이슈] '지단 레알의 전성시대' 최대목표는 리그 우승

[헤럴드경제 스포츠팀=김유미 기자] 스페인 축구는 바야흐로 레알마드리드와 지네딘 지단의 시대를 맞았다. 레알마드리드는 지난 13일 세비야와의 국왕컵 16강 2차전에서 극적으로 비기면서(3-3) 40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했다. 바르셀로나가 보유했던 스페인 클럽 최다 무패기록을 1경기 경신한 것이다.

지단은 부임 첫 시즌인 15-16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거머쥐며 ‘스타플레이어는 명장이 되기 어렵다’는 편견을 단번에 깨버렸다. 감독이 데뷔 시즌에 80%가 넘는 승률을 기록한 것은 그 누구도 해내지 못했던 금자탑이다. 그리고 이번 시즌 지단은 많은 감독과 선수들이 겪는 2년차 징크스마저 훅 지나쳐가고 있다.

처음부터 쉬운 시즌은 아니었다. 바르셀로나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라는 강력한 라이벌, 여기에 세비야, 비야레알 같은 빅클럽들의 견제까지. 레알마드리드는 시즌 초반 불안한 수비와 연이은 무승부로 골머리를 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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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마드리드가 40경기 연속 무패로 스페인 클럽 최다 무패 기록을 경신했다. 이들의 남은 시즌 목표는 리그 우승이다. [사진=AP 뉴시스]


경기력이 정상화되어 갈 무렵, 레알마드리드는 주전선수들의 부상으로 또 한 번 신음했다. 비슷한 시기 라이벌 바르셀로나에서도 부상선수들이 속출했다. 하지만 위기극복은 천양지차였다. 이전부터 로테이션 시스템으로 1군과 1.5군 간 격차를 줄여왔던 레알마드리드는 흔들림 없이 위기에서 벗어났지만, 바르셀로나는 챔피언스리그 패배와 리그에서 계속된 부진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지단 감독의 로테이션은 한 번에 그치지 않았다. 포메이션은 4-3-3과 4-4-2를 넘나들었고, 공격에서 수비까지 전 영역에 걸쳐 교체선수들을 선발로 기용해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국왕컵 32강에서 명단 대부분을 2군 선수들로 채웠고, 박싱데이 직후 열린 국왕컵 16강 1, 2차전을 앞두고는 그간 쉴 틈 없이 달려왔던 주포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소집 명단에서 완전히 제외해 재충전의 시간을 제공했다.

국왕컵 8강 진출 확정, 리그 단독 1위를 질주 중인 가운데 챔피언스리그 전망도 밝다. 조별리그에서는 3승 3무를 기록해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 조 1위를 내줬지만, 16강 대진 추첨에서 상대적으로 약체인 나폴리를 만났다. 디펜딩챔피언으로서 다소 굴욕적이었던 조 2위가 오히려 호재로 작용한 셈이다.

리그 56경기 42승 12무 2패. 부임 1년을 갓 넘긴 초짜 감독 지단은 자신의 선수 시절에 버금가는 황금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국왕컵, 무패 기록 모두 중요하지만 레알마드리드와 지단 감독에게 주어진 가장 큰 숙제는 11-12시즌 이후 맥이 끊어진 라리가 우승이다.

라리가는 현재 18라운드를 지나 19라운드 반환점을 앞두고 있다. 유일한 맞수로 꼽히는 바르셀로나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유독 고전하고 있기에 이번 시즌이 바로 레알마드리드의 우승 적기다. 겨울 이적 시장이 작은 변수가 될 수 있지만, 난공불락의 성이 된 레알마드리드가 네 시즌을 돌아 마침내 다시 라리가 우승컵을 만나게 될 가능성이 높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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