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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네스북 도전하는 64세 미국 골프 원정단 ‘다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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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최금호 단장의 집에서 모여 떡국을 먹고 최종 일정을 정한 다스팀, 왼쪽부터 최금호 단장, 양인승, 윤갑병, 이충렬 씨.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골프를 치면서 미국을 여행한다면? 그건 멋진 꿈이다. 전 세계 3만4000곳의 골프장 중에 절반이 미국에 있을 정도로 미국은 골프의 천국이다.

한국인이 미국 50개주를 3개월에 걸쳐 일주한다면 멋진 모험이다. 물론 영어가 잘 통해야 하고, 시간과 경제력이 뒷받침 되어야 하고 골프에의 열정이 넘쳐야 가능하다. 여기에 하나의 조건이 더 달려 여행을 캠핑카를 타고 해야 한다면? 이렇게 되면 험난한 도전이자 모험이다. 강철같이 건강한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힘들 것 같다.

아직 마지막 조건이 하나 더 남아 있다. 험난한 모험을 떠나는 이들은 평균 연령이 64세인 골퍼 4명이라면? 환갑이 지난 골퍼 포섬의 ‘미 대륙 50개주 골프 원정단 다스팀(Dreaming Age Shooter: DAS)’이 최근 꾸려졌다. 자신의 나이 이하의 타수를 치는 ‘에이지 슈터를 꿈꾼다’를 표방하는 다스팀은 오는 3월 26일 LA에서 출발해 반시계 방향으로 태평양 연안을 따라 내러가 남부를 돌고 머틀비치를 지나 뉴욕으로 올라와 시애틀을 거친다. 알래스카와 하와이가 추가되면서 6월22일 귀국까지 미국 50개주를 완료하는 모험을 떠날 예정이다. 미국 전주에 걸쳐 골프장 62곳을 돌아본다. 64세 포섬의 90일간 미국 50개주 일주라면 기네스북에도 충분히 등장할 만한 모험이다.

팀을 이끄는 단장 최금호(69) 씨만 4년 전에 미국을 횡단한 경험이 있고, 나머지 3명은 장기간 캠핑 여행 경험이 없다. 4년 전에 떠났던 1차 다스 원정단이 보성고등학교 58회 동창(68년 졸업) 4명 포섬이었다면 이번에는 생면부지의 골퍼들이 의기투합한 것이다. 당시는 두 달이었지만 이번엔 석 달이다. 나이도, 살아온 이력도, 사는 지역도 다른 남남이지만 골프를 통해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모험을 떠난다는 대의(大義)로 뭉쳤다.

4년 전에 미국 횡단 여행을 다녀온 1차 다스팀은 여행담을 <60일간의 미국 횡단>이란 책으로 출간했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인터넷 팀 까페(http://cafe.naver.com/bfandchoi)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으로 이른바 ‘모험’, ‘제2의 인생’, ‘에이지슈터’, ‘골프’에 관심을 가진 이들이 모여들기 시작했고, 급기야 4년만에 2차 원정단이 꾸려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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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스팀이 일산 최금호 단장의 집에서 지난 3일 새해 모임을 가졌다.


대기업 임원 출신의 이충렬 씨(63세)는 말기 대장암을 극복하고 출정에 나선다. 그는 남은 인생을 보다 활기차게 건강하게 살고 싶어 긴 모험에 참여했다. 양인승 씨(61세)는 올해로 35년 공직 생활을 은퇴한다. 그는 “골프가 결코 사치가 아님을 몸소 실천하는 60대 은퇴자들”이라면서 “캠핑카타고 숙식을 해결하면서 미 대륙 50개주를 횡단하는 도전과 모험에 골프를 접목시켜 궁극적으로 골프의 대중화에 기여하고 싶다”고 참여 의사를 밝혔다.

의류업체를 운영하다 은퇴한 윤갑병(61세) 씨는 세계 최고 코스들을 가보겠다는 꿈을 간직한 열혈 골퍼다. 그는 지난해 11월 서원힐스에서 열린 제4회 기아모터스아마추어 골프대회에서 6언더파 66타로 우승한 실력파다. 이처럼 2차 다스팀은 취미나 사업상 골프를 20~30년 이상 즐긴 골프광들로 구성됐다. 또한 골프를 통해 인생의 활력을 얻었다고 여기는 장년들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가 남는다. 60년 이상 다른 이력으로 살아온 이들이 3개월간을 함께 비좁은 캠핑카에서 지낸다는 게 가능할까? 그 두려움과 의구심은 이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원정단은 미국행에 앞서 멤버십 트레이닝 캠프를 오는 2월 말레이시아에서 열기로 했다. 미국 출정 전에 팀워크를 다지기로 한 것이다. 새해를 맞은 지난 3일에는 함께 모여 떡국을 먹으면서 D-81일을 기념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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