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박병두의 해축야화] 부상으로 올 시즌은 보지 못할 프리미어리거 3인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박병두 기자] 축구선수들에게 부상은 늘 따라다니는 존재다. 선수에 따라 부상 빈도의 차이가 있지만, 단 한 번도 부상을 당하지 않고 은퇴하는 선수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부상을 자주 당하게 되면 경기력을 유지하기 어렵고, 자연스레 선수의 가치는 하락하게 된다. 잦은 부상 속에서도 기량을 유지하는 선수들이 간혹 있긴 하지만 매우 드문 경우다. 특히 회복하는 데 수 개월 이상이 소요되는 부상은 선수 커리어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대표적인 예로 전북현대의 이동국(당시 포항스틸러스)은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던 2006년 십자인대 부상을 당하며 독일월드컵에 참여하지 못했다. 부상 회복 후 경기감각이 떨어진 상태에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도전했으나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한 채 한국으로 돌아와야 했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장기 부상으로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한 선수들이 있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적어도 다음 시즌은 돼야 그라운드에 설 수 있는 세 명의 선수를 소개한다.

이미지중앙

'선덜랜드의 미래'로 불린 던컨 왓모어. [사진=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


유리몸계의 기대주 - 던컨 왓모어

던컨 왓모어는 선덜랜드의 미래로 불리는 선수다. 한국 팬들에게는 2013-14시즌 지동원과 교체되어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치른 것으로 유명하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서 유소년 시절을 보냈을 정도로 타고난 재능만큼은 뛰어난 선수였다.

맨유에서 1군으로 진입하는 데 실패했지만, 하부리그와 스코티시 프리미어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잉글랜드 연령별 대표팀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키는 작은 편이지만 측면에서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드리블로 상대 수비수를 제압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선덜랜드에서는 저메인 데포의 득점을 도와주는 환상적인 조력자였다.

왓모어는 지난 4일 레스터시티와의 홈경기에서 크리스티한 푸흐스와 충돌하며 십자인대 부상을 당했다. 당시 경기에서 소속팀 선덜랜드는 승리했지만 왓모어는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회복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십자인대 부상의 특성상 최소 6개월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중앙

십자인대 완파로 최소 1년 이상의 공백이 예상되는 에버튼의 야닉 볼라시에(왼쪽). [사진=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


최고의 상승세에서 부상 - 야닉 볼라시에

콩고민주공화국 대표 선수 야닉 볼라시에는 꾸준히 성장한 선수다. 아마추어 팀인 힐링돈보로(잉글랜드 9부), 플로리아나(이탈리아 5부)에서 데뷔를 했고, 2008-09시즌 잉글랜드 리그1의 플리머스에 입단하며 프로무대에 진출했다. 루쉬든앤다이아몬즈와 바넷 등으로 임대를 다니며 경험을 쌓은 볼라시에는 2011-12시즌 브리스톨시티로 이적했다. 브리스톨시티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한 시즌 만에 크리스탈팰리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크리스탈팰리스 소속으로 치른 첫 시즌에 48경기에 출전하며 팀의 승격을 이끌었다.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도 볼라시에의 활약은 눈부셨다. 빠른 스피드와 특유의 독특한 템포로 상대의 측면을 흔들며 크리스탈팰리스가 1부리그에 살아남는 데 많은 공을 세웠다. 결국 올 시즌을 앞두고 에버튼으로 이적하며 인생역전에 성공했다. 에버튼 소속으로도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초반 에버튼의 상승세를 이끌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5일 맨유와의 경기에서 십자인대 부상을 당했다. 수술을 받았지만 전방십자인대가 완파된 상태였기 때문에 내년에 또 수술을 받아야 한다. 최소 1년간은 그라운드에서 볼 수 없다. 볼라시에는 부상으로 인해 가장 큰 장점이었던 순발력을 잃어버리게 됐고, 복귀 후에도 경기력을 회복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이미지중앙

선수생활 내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맨체스터시티의 일카이 귄도간(오른쪽). [사진=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


유리몸계의 에이스 등극? - 일카이 귄도간

일카이 귄도간은 미드필더의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다. 뉘른베르크에서 데뷔전을 치렀고, 도르트문트에서 위르겐 클롭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세계적인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부드러우면서도 날카로운 패스와 왕성한 활동량으로 클롭 감독의 ‘게겐프레싱’에 최적화된 선수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맨체스터시티의 지휘봉을 잡은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본인의 축구를 맨체스터시티에 이식하기 위한 카드로 귄도간을 선택했다. 강력한 2선과 공격진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3선에 귄도간을 배치하며 공수를 연결하는 고리 역할을 부여했다. 귄도간은 상황에 따라 2선에서 뛰기도 하며 뛰어난 활약을 펼쳤고, 과르디올라 감독을 만족시켰다.

그러나 지난 15일 왓포드와의 경기에서 십자인대 부상을 당했다. 최소 6개월 이상이 소요되기 때문에 사실상 시즌을 마감했다. 프로 데뷔 이후 38%의 경기를 부상으로 날렸다는 수치에서 알 수 있듯 귄도간은 대표적인 ‘유리몸’으로 유명하다. 맨체스터시티 이적 당시에도 지난 시즌에 당한 무릎부상을 안고 있는 상태였다. 데뷔 이후 늘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2014브라질월드컵과 유로2016을 놓친 적이 있다. 귄도간이 한 단계 더 높은 선수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부상을 극복하는 것이 필수다.

십자인대 부상으로 올 시즌을 마감한 프리미어리거 3인방에 대해서는 ‘축덕들이 만드는 팟캐스트 해축야화 45화’를 통해 자세히 들을 수 있다. 해축야화는 매주 금요일에 1부가 토요일에 2부가 업로드 되며, 팟캐스트 어플 ‘팟빵’을 통해 들을 수 있다.

■ 축덕들이 만드는 축구 팟캐스트 '해축야화' 다시듣기(아래 URL 클릭)

http://www.podbbang.com/ch/10698

sport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