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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복싱] '100kg 뚱보에서, 한국 웰터급 챔피언으로' 정마루, SBS최강전 1번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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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촬영. 굳게 다문 입술에서 결연한 의지가 느껴진다. [사진=채승훈 기자]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유태원 기자] "웰터급에 저만한 실력자가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보여드릴게요."

현 한국(KBC) 웰터급 챔피언 정마루(29 와룡)는 동 체급에서 알아주는 강자다. 그는 지난 4월 2일 한국 웰터급 챔피언결정전에서 김주영(26 한남)에 10라운드 판정승을 거둬 프로데뷔 5년 만에 정상에 우뚝 섰다.

정마루는 지난 20일 밀레니엄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SBS 프로복싱 서바이벌' 시즌1 한국 웰터급 최강전(복싱매니지먼트코리아 주관, 우승상금 3,000만 원) 16강 대진 추첨에서 당당히 1번 시드를 부여받았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2011년 프로에 데뷔한 정마루는 프로통산 8전 4승(1KO) 3패 1무를 기록했다. 승률이 높지 않지만 2014년 한국 웰터급 타이틀매치에서 패한 이후 기술적으로나 체력적으로 급성장을 이뤘다. "올해 4월 타이틀매치가 있기 전까지 1년 6개월가량 공백기가 있었는데, 이때 기술적인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어요. 길었던 공백기가 오히려 저를 더 성숙하게 만들어준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부진 그의 말투에서 단단함이 느껴졌다.

복싱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단순했다. 고등학교 1학년 겨울방학 때, 100kg가 넘는 체중을 줄이기 위해 복싱을 배우기 시작했다. 이후 한동안 복싱을 취미로만 즐기다가 군 전역 후 체육관을 운영하면서 복싱에 전념하기로 했다. "반복되는 연습에 지쳐 관둘까 생각했지만 복싱의 매력을 알게 된 이후부터는 그런 마음들이 전부 사라졌어요. 저는 복싱이 너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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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 대진 추첨에서 1번 시드를 받은 정마루는 188cm의 장신 정지수(오른쪽)와 대결을 펼치게 됐다. [사진=채승훈 기자]


사실 그의 본명은 '정효수'다. 하지만 본명 대신 꼭대기를 뜻하는 순우리말 '마루'를 링네임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그가 운영하는 체육관의 초창기 이름 또한 '마루복싱'이었다고. 정마루는 "현재 강남 압구정에서 '어바웃복싱'이라는 체육관을 운영하고 있는데, 코치님과 함께 운영하고 있어 선수 생활을 지속하는 데 큰 지장은 없다"고 했다.

복싱을 시작했을 무렵 '골든보이' 오스카 델 라 호야(43 미국)의 만화 같은 플레이에 매료가 됐다는 그는 "한국 무대는 좁아요. 이번 대회에서 꼭 우승한 뒤 유라시아를 넘어 세계무대에 도전할 거예요"라며 포부를 다졌다. 사뭇 진지하기까지 한 그의 표정이 모든 것을 말해주는 듯했다.

향후 지도자로서 훌륭한 선수를 양성하겠다는 정마루. 그는 오는 26일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펼쳐지는 16강전에서 최장신(188cm) 정지수(26 수원태풍)와 맞붙는다. 각오는 그답게 다부졌다. "저는 모든 기술에서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어요. 상대가 누구든 상관없습니다. 제가 이길 거니까요."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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