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밀레니엄 서울 힐튼호텔에서 'SBS 프로복싱 서바이벌' 시즌1 한국 웰터급 최강전(복싱매니지먼트코리아 주관)의 홍보대사를 맡은 탤런트 김형종 씨를 만났다. 그는 촬영 스케줄로 바쁜 와중에도 이날 16강 대진 추첨식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가을동화>에서 송혜교의 친오빠 역으로 얼굴을 알린 그는 영화 <화산고>, <실미도>, <7급 공무원>, <소수의견> 등에서 조연으로 감초 같은 역할을 소화했고,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MBC 아침드라마 <언제나 봄날>에서 주문식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이런 그가 복싱 홍보대사를 맡은 이유가 궁금했다.
복싱매니지먼트코리아 황현철 대표(왼쪽)와 김형종 씨가 대진 추첨에 앞서 홍보대사 위촉식을 가졌다. 둘은 호형호제하는 절친한 사이다. [사진=채승훈 기자]
"중학교 때 취미로 3년 간 복싱을 배웠어요. 그 당시 황현철 대표님(복싱매니지먼트코리아)이 제게 복싱을 잘 가르쳐줬고, 또 제가 다니던 성당의 주일학교 선생님이시기도 했어요. 그런 인연으로 이번 대회 홍보대사도 흔쾌히 맡겠다고 했죠."
김형종 씨는 복싱에 아련한 추억이 있다고 했다. "어렸을 적 동네 친구들이 다 같이 모여 복싱 중계방송을 시청하곤 했는데, 지금은 복싱 중계 자체를 보는 게 힘들어요. 참 아쉽죠. 정말 옛날 얘기가 됐어요."
홍보대사로서 소매를 걷어붙이겠다는 그는 "침체기에 빠져 있는 복싱의 부흥을 위해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싶어요. 경기 참관해서 직접 보고, 시간이 되면 링 위에도 올라 선수들을 만나 격려할 겁니다"라고 말했다.
"복싱만큼 멋진 스포츠는 없어요. 이번 대회를 계기로 복싱이 우뚝 일어섰으면 합니다." 김형종 씨는 대화를 나누는 내내 '복싱 부활'이라는 말을 수 차례 언급했다. 누가 보면 복싱 관계자로 알 정도였다. 따지고 보면, TV화면이나 극장스크린도 링과 같은 사각이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복싱인들은 진정성 넘치는 김형종 씨의 복싱사랑에 큰 고마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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