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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복싱] '한 지붕 라이벌' 김일권-김주영...'SBS 프로복싱 서바이벌' 동반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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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권(오른쪽)과 김주영은 선의의 맞대결을 다짐했다. [사진=채승훈 기자]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유태원 기자] "체급을 올려 출전했지만 자신 있습니다. 챔피언의 저력이 얼마나 강한지 보여드릴게요."

현 한국(KBC) 라이트급 챔피언 김일권(28 한남)은 시종일관 자신감에 찬 모습이었다. 'SBS 프로복싱 서바이벌' 시즌1 한국 웰터급 최강전(복싱매니지먼트코리아 주관, 우승상금 3,000만 원)에 나서는 그에게 이번 대회는 또 하나의 도전이다.

본 체급이 라이트급인 김일권은 그 보다 한 체급 위인 웰터급 출전을 강행했다. 이유는 또렷했다. "원래 라이트급을 뛰는데, 국내 시합이 거의 없다시피 해서 하는 수 없이 체급을 올려서 출전하기로 마음먹었어요. 하지만 평상시 체중이 66kg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진 않습니다. 중량급 선수들과 스파링도 많이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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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서운 눈빛에서 범접하지 못할 아우라가 느껴진다. [사진=채승훈 기자]


2004년 프로에 데뷔한 김일권은 프로통산 10전 7승(4KO) 3패를 거뒀다. 지난 10월 29일 서울 이태원초등학교에서 열린 WBC 유라시아(EPBC) 라이트급 타이틀매치에서는 아카호리 료(일본)를 1라운드 1분52초 만에 KO시키고 한국 복서 최초로 유라시아 챔피언에 등극했다. 챔피언 타이틀 2개(KBC 라이트급, WBC 유라시아 라이트급)를 보유한 그는 "운동에 매진하고 있는 입장에서 굉장히 자부심을 느껴요. 지인들께서도 축하를 많이 해주셨고요. 그렇지만 만족하지는 않습니다." 야심에 찬 그의 눈빛에서 프로복서의 진한 향기를 느낄 수 있었다.

사실 그의 본명은 '김순하'다. 순하디 순한 이름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고 했다. "이름 때문에 이미지가 너무 약해 보였어요. 제가 데뷔할 때 몸담고 있던 광명일진체육관의 이화규 관장님께서 '김일권'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셨는데 마음에 들어서 지금도 그 이름을 사용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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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영의 포부는 대단했다. "유라시아를 넘어 세계 무대에 노크하고 싶다"는 말을 반복한 그였다. [사진=채승훈 기자]


이번 대회에는 그가 아끼는 후배 김주영(26 한남)도 출전한다. 김일권과 김주영은 같은 체육관에서 운동하며 절친한 사이가 됐다. 김주영은 프로통산 9전 5승(4KO) 1패 3무의 전적을 갖고 있는 강자다. 자신의 장점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그는 "디펜스에 있어서는 그 누구에도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습니다"라며 짧고 굵게 답했다.

아마추어 시절 서울시 신인선수권에서 1위를 차지했을 만큼 웰터급 유망주로 각광받은 김주영은 지난 4월 2일 한국(KBC) 웰터급 챔피언결정전에서 정마루(29 와룡)에게 10라운드 판정패했다.

김주영은 2014년 대학교를 졸업할 무렵 계속 무승부에 그치고, 동기부여가 되지 않아 복싱을 그만두려고까지 생각했다. 이때 한남체육관의 김한상 관장이 손을 내밀었고, 이에 마음을 다잡고 복싱에 매진하게 됐다.

아무리 절친한 사이라도 승부의 세계는 냉정한 법. 둘이 맞대결을 펼친다는 가정 하에 경기전략을 어떻게 세울 것인지 물었다. 김주영은 "일권이 형은 알아주는 하드펀처다. 다 피할 수는 없겠지만 강력한 한 방을 맞지 않는 전략으로 적극 승부할 생각"이라고 밝힌 한편, 김일권은 "서로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안다. 우스갯소리로 결승에서 만나자고 했는데 막상 붙으면 누가 이길지 모르겠다"며 말끝을 흐렸다.

'SBS 프로복싱 서바이벌' 시즌1 한국 웰터급 최강전 16강전은 오는 26일 오후 6시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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