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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늘집에서]KLPGA 실무형 커미셔너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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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투어의 마이크 완 커미셔너.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미LPGA투어가 최근 2017시즌 투어 스케줄을 발표했다. 총 35개 대회에 6735만 달러(약 787억원)의 상금을 놓고 대장정에 나선다. 25개 대회를 치른 2011년과 비교할 때 5년 만에 10개 대회가 늘어났다. 새삼 마이크 완 커미셔너의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

전임 캐롤린 비벤스 커미셔너의 사퇴후 2010년 영입된 완 커미셔너는 재임 6년 만인 지난해 대회수는 28%, 상금액은 40%를 늘리는 놀라운 수완을 발휘했다. 완 커미셔너의 부임후 LPGA투어는 30개국의 다양한 국가에서 온 선수들로 글로벌투어를 완성했으며 LPGA투어 경기는 전 세계 170개국에 중계되고 있다.

완 커미셔너는 P&G에서 시작해 윌슨과 아디다스를 거쳐 아이스하키 장비회사의 CEO로 근무하다 LPGA투어 커미셔너로 발탁됐다. 그는 전문 마케터 출신 답게 스폰서십과 마케팅에 집중했다. 브리티시여자오픈의 타이틀 스폰서인 일본 리코사를 비롯해 KPMG와 기아자동차, 롤렉스, 티바니, 그리고 퓨어 실크 등 굵직굵직한 스폰서와의 유대관계를 강화했다. 완 커미셔너의 전략은 스폰서의 이익에 집중하는 것이었다.

그 결과 LPGA투어는 18개의 새로운 타이틀 스폰서를 영입했으며 14개의 새로운 마케팅 파트너를 끌어들였다. 또한 LPGA투어 경기에 대한 방영시간(딜레이 방송 포함)을 200시간에서 두배인 400시간으로 늘렸다. 이중 90%는 라이브 방송이다.

컬럼비아 대학의 레이 캐츠 교수는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완 커미셔너는 LPGA투어를 인터내셔널 플레이어라는 강력한 지렛대를 이용해 새로운 레벨로 끌어 올렸다”고 평가했다. 캐츠 교수의 말처럼 LPGA투어는 올시즌 34개 대회중 13개 대회가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개최됐다.

장황하게 완 커미셔너의 공적을 나열한 것은 회장의 공백이 장기화되고 있는 KLPGA투어 때문이다. 협회는 지난 6일 열린 대상 시상식을 회장 없이 치렀다. 일년 농사를 마감하는 자리에 회장이 없다는 것은 KLPGA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마땅한 회장 감이 없어 공백이 장기화되고 있다”는 협회의 설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현 집행부의 입맛에 맞는 인물을 고르다 보니 공백상태가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KLPGA투어는 내년에도 30개 대회 이상을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새롭게 대회를 창설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스케줄이 꽉 차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필요한 것은 투어의 내실을 다지는 일일 것이다. 상금 규모를 국제 수준에 맞게 늘리는 동시에 외국의 유망주들을 끌어들이는 명실상부한 글로벌투어로 도약하는 일일 것이다. 한국이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이기에 KLPGA투어의 글로벌 화(化)는 안정적인 투어 운영의 기초가 될 것이다.

올초 베트남에서 정규 대회를 개최하며 동남아로의 확대를 시도한 것은 글로벌투어로의 첫 걸음이 될 것이다. 이런 중요한 시기에 이를 진두지휘할 회장이 없다는 것은 분명 잘못된 일이다. KLPGA투어는 이제 예전과 같이 대회를 만들어주고 협회발전기금을 내주는 재벌이 회장으로 필요한 시대는 지나갔다. 완 커미셔너 같은 명실상부한 전문가를 사령탑으로 영입해야 한다. KLPGA투어를 글로벌투어로 도약시킬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실무형 인재를 영입해야 한다. 그게 현 집행부는 물론 회원 모두를 위한 현명한 투자가 될 것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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