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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병두의 해축야화] ‘주장으로서의 명예를 지킨다’, 황사머니의 유혹을 뿌리친 캡틴 3인방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박병두 기자] 자본주의 사회에서 프로선수가 높은 연봉을 원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누구나 많은 돈을 벌고 싶고, 더 높은 연봉에 흔들릴 수밖에 없다. 상대적으로 단기간에 많은 돈을 벌어야 하는 축구선수들 역시 고액 연봉을 원한다. 최근 중국이 이른바 ‘황사머니’를 통해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을 노리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유럽의 빅리그에서 뛴다면 더 명예로울 수 있으나 중국 클럽에서 제시하는 연봉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유명 선수들은 일반인들로서는 꿈도 꾸기 힘든 천문학적인 돈을 벌고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세계 최고 수준의 연봉 앞에 흔들리지 않을 수는 없다. 그러나 이런 고액 연봉의 제안을 뿌리치고, 현 소속팀에 충성하기로 한 선수들이 있어 화제다. 그들은 바로 소속팀과 국가대표팀에서 주장을 맡고 있는 선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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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주장 웨인 루니. [사진=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


웨인 루니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주장 웨인 루니는 이미 지난해부터 중국 슈퍼리그의 러브콜을 받았다. 상하이상강이 루니에게 연봉 446억 원 정도를 주겠다며 접근했다. 크리스티아노 호날두, 리오넬 메시, 가레스 베일 등 슈퍼스타들을 능가하는 연봉이었다.

당시 상하이상강의 감독이었던 스벤 고란 에릭손 감독은 “루니는 슈퍼스타다. 그가 중국 슈퍼리그에 온다면 정말 환상적일 것이다”라며 영입에 대한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세계 최고의 리그 중 하나인 프리미어리그에서도 가장 높은 연봉을 받고 있는 루니는 상하이상강의 제안을 거절했다.

그대로 끝나는 줄 알았던 루니 이적설은 올해 2월 다시 고개를 들었다. 루니가 당시 부진을 겪고 있었기 때문에 상하이상강이 연봉을 상향조정해서 접근했다. 상하이상강이 제안한 연봉은 477억 원 정도였다. 이후 베이징궈안도 비슷한 조건을 제시했다. 그러나 루니는 “체력이 되는 한 프리미어리그에서 계속 뛸 것이다.\”라며 잔류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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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의 흥망성쇠를 함께 한 존 테리. [사진=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


존 테리

2003-04시즌을 앞두고 첼시의 주장이었던 마르셀 드사이가 팀을 떠나며 떠오르는 수비수였던 존 테리가 주장으로 임명됐다. 이후 조세 무리뉴 감독이 첼시에 부임한 후에도 테리를 주장으로 임명했다. 테리의 리더십을 높게 평가한 것이다. 테리는 이런 신뢰에 보답이라도 하듯, 윌리엄 갈라스, 히카르두 카르발류 등과 함께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수비진을 구축했다.

이후 테리는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수비수로 성장했고, 첼시의 흥망성쇠를 같이했다. 지난 시즌 첼시가 최악의 시기를 보내면서 테리의 기량도 눈에 띄게 저하됐다. 그래서 올 시즌을 앞두고 첼시가 테리와 재계약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졌다. 그러나 결국 첼시와 테리는 한 시즌을 더 함께하기로 했다.

그러나 테리에게 부상이 찾아왔다. 테리가 부상으로 빠진 사이 안토니오 콩테 감독은 개리 케이힐, 다비드 루이즈, 세자르 아스필리쿠에타로 구성된 백스리 전술을 선보였다. 결과는 환상적이었고, 첼시는 현재 10연승을 달리고 있다. 테리가 더 이상 주전으로 뛸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 틈을 노린 상화이선화가 테리에게 연봉 177억 원을 제시했다. 그러나 영국의 언론들은 테리가 첼시에 잔류하여 앰버서더나 코치 등 새로운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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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주장으로서의 자존심을 지킨 기성용. [사진=뉴시스]


기성용

대한민국 대표팀의 주장 기성용도 중국 슈퍼리그에서 이적제의를 받았다. 지난 8월 허베이종지의 지휘봉을 잡은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은 전력을 보강하기 위해 기성용을 영입하려 했다. 실제로 스완지시티와 협상을 벌였고, 200억 원 정도의 이적료에 기성용 영입에 성공하는 듯했다. 그러나 기성용 본인이 거절하며 이적은 무산됐다.

11월 초에도 기성용에 대한 관심은 식지 않았다. 상하이상강의 새 감독이 된 안드레 비야스-보아스 감독은 기성용에게 직접 연락하며 적극적인 구애를 펼쳤다. 당시 비야스-보아스 감독은 연봉 220억 원을 제의했으나 기성용이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 속에 지난 9일(한국시간) 기성용이 중국행을 마음먹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보도의 내용은 ‘가족에 대한 애착이 큰 기성용이 가족과 가까운 중국에서 생활하기를 원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기성용은 에이전시를 통해 스완지시티의 잔류를 선언했다. 대한민국 대표팀의 주장으로서 유럽 무대에서 당당히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싶어 중국행을 거절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탈리아 세리에A 구단들이 기성용을 지켜보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어 향후 몇 년간은 계속 유럽무대에서 활약할 전망이다.

주장으로서의 명예를 지키며 중국의 황사머니를 거절한 3인방에 대해서는 ‘축덕들이 만드는 팟캐스트 해축야화 44화’를 통해 자세히 들을 수 있다. 해축야화는 매주 금요일에 1부가 토요일에 2부가 업로드 되며, 팟캐스트 어플 ‘팟빵’을 통해 들을 수 있다.

■ 축덕들이 만드는 축구 팟캐스트 '해축야화' 다시듣기(아래 URL 클릭)

http://www.podbbang.com/ch/10698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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