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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재원의 위클리 핫풋볼] '화제의 폭풍영입' 조태룡 대표의 강원FC

■ 주간 풋볼 이슈!

# 벌써부터 폭풍영입, 기대되는 조태룡 대표의 강원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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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조태룡 강원FC 대표. [사진=뉴시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임재원 기자] “나는 항상 큰 목표를 향해 도전해왔던 사람이다. 내년 AFC 챔피언스리그를 노리겠다.” 조태룡 강원FC 대표이사가 한 말이다. 강원FC는 이번 시즌 K리그 챌린지에서 4위를 기록하면서 힘겹게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도 힘들었다. 부산아이파크와의 경기에서 먼저 선제골을 허용하며 후반 44분까지 끌려갔다. 마테우스의 극장골이 없었다면 강원의 승격에 대한 꿈은 조기에 끝날 수도 있었다. 부천FC에게도 후반 추가시간 마리냥의 극적골로 승리했다. 성남FC와의 승강PO도 1?2차전 힘겨운 사투 끝에 원정 다득점으로 승리했다. 승격하는 과정에서 단 한 차례도 승리한 기억이 없다.

많은 사람들이 다음 시즌 최약체로 강원FC를 꼽았다. 어찌 보면 당연했다. 전력상 K리그 클래식 팀들과 차이가 난다. 전북현대에서 뛰던 루이스를 제외하면 스타플레이어도 없다. 루이스마저도 이미 전성기는 지났다. 게다가 각종 비리가 끊이지 않았다. 프런트 직원의 횡령사건으로 인해 곤욕을 치렀다. 프로축구 사상 첫 여성 대표였던 임은주 전 대표이사가 조기 퇴진 한 것도 이 때문이다. 조태룡 대표이사 취임과 동시에 구단 운영의 정상화를 위해 모든 힘을 쏟아야 했다.

그런 팀이 다음 시즌 목표로 잔류가 아닌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로 잡았다. 아이러니하게도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다. 강원FC는 지난 9일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이근호를 깜짝 영입했다. 모두가 놀랐다. 이근호는 이번 시즌 제주UTD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팀을 3위에 올려놨다. 이는 곧 다음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선수가 승격팀 강원FC에 입단했다는 것은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계약규모도 3년 21억 원 정도로 알려졌다. 도민구단이 사용하기에 굉장히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ACL급 선수만 고려하고 있다. 이근호의 영입은 시작일 뿐이다.” 이근호의 영입 후 조태룡 대표가 밝힌 말이다. 그러나 많은 축구팬들은 이 역시 믿지 않았다. 도민구단의 사정상 이 외에 다른 선수를 영입하기는 쉽지 않다. 기껏해야 K리그 챌린지 중상위권 선수 또는 K리그 클래식에서 로테이션 멤버로 뛰고 있는 선수 정도를 데려올 것이라고 봤다. 그 정도만 해도 강원FC 서포터즈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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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의 유니폼을 입게 된 오범석. [사진=뉴시스]


그러나 조태룡 대표는 자신이 뱉은 말을 곧바로 실천했다. 지난 10일과 11일 부리람에서 뛰던 김승용과 항저우에서 뛰던 오범석의 영입을 연속해서 발표했다. 이근호만큼 충격적인 영입이었다. 김승용은 청소년 대표 시절부터 박주영, 백지훈 등과 호흡을 맞추며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2선 모든 자리에서 뛸 수 있는 선수다. 오범석은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원정 첫 16강의 대업을 이룬 주역 중 한 명이다. 수원삼성에서 전성기를 보내기도 했다. 두 선수 모두 ACL급 선수라고 해도 전혀 무리가 없다.

그 어떤 구단보다도 발 빠른 행보다. 이런 대어급 영입이 가능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조태룡 대표는 일찌감치 다음 시즌 예산을 200억 원을 편성했다. 웬만한 기업구단 저리 가라할 정도의 대규모다. 원활한 자본조달을 위해 조태룡 대표는 강원도지사, 강원도의회, 강원랜드와 몇 차례 교감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남들보다 시즌이 늦게 끝났음에도 가장 먼저 다음 시즌을 준비했다.

아직까지 영입이 끝나지 않았다고 밝힌 만큼 충격 영입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무분별한 영입은 큰 손해가 될 수 있다. 이런 투자에도 결과를 내지 못한다면 그 부작용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그렇기에 반드시 성공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만일 조태룡의 강원FC가 성공한다면 많은 시?도민구단의 본보기가 될 수 있다. 조태룡 단장이기에 왠지 기대가 되는 부분도 있다. 이미 프로야구구단 히어로즈의 단장으로서 성공을 경험해 본 인물이다. 프로야구에서의 성공이 프로축구에서도 이어질 수 있을 것인가. 2017시즌의 볼거리가 벌써부터 하나 생겼다.

■ WEEKLY BEST & WOR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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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트트릭으로 부활의 날개를 편 제이미 바디(우). [사진=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


# BEST - 제이미 바디(레스터시티)


인생역전 드라마의 주인공 제이미 바디가 돌아왔다. 바디는 지난 11일(한국시간) 킹파워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시티와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바디가 이날 경기에서 첫 골을 넣기까지는 불과 3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맨시티의 백스리가 벌어진 틈을 타 침투했고 슬리마니의 패스를 받아 침착하게 득점을 성공했다. 이후에도 바디의 활약은 계속됐다. 2-0으로 앞서던 전반 20분 역습 상황에서 클라우디오 브라보 골키퍼까지 제치면서 골망을 갈랐다. 지난 시즌 레스터시티가 보여준 패턴을 오랜만에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후반 23분, 존 스톤스의 백패스 미스를 빠른 스피드를 통해 가로챈 뒤 각이 없는 상황에서 3번째 득점까지 넣었다. 이번 시즌 내내 부진한 활약으로 많은 질타를 받은 바디였지만 이날만큼은 완전히 살아났다. 더군다나 이날 바디가 시도한 슈팅은 단 3번이다. 3번의 기회를 모두 득점으로 연결한 셈이다.

# WORST - 존 스톤스(맨체스터시티)

과연 존 스톤스가 제2의 헤라르드 피케 혹은 제롬르 보아텡이 될 수 있을까? 현재까지의 모습만 보면 크게 기대할 수 없다. 거액의 이적료를 통해 맨시티로 이적했지만 몸값을 전혀 해내지 못하고 있다. 레스터시티 전도 마찬가지였다. 침투하는 제이미 바디를 전혀 마크하지 못했다. 백스리의 스위퍼로서 수비라인을 조율해야 하지만 스톤스에게 그런 능력은 없었다. 후반 23분에는 또다시 결정적인 패스 미스를 범하면서 바디에게 해트트릭까지 허용했다. 이번 시즌 내내 고질병이었던 패스 미스가 다시 한 번 나온 것이다. 스톤스가 최악의 모습을 보여준 결과 맨시티는 레스터시티에게 2-4로 굴욕적인 대패를 당했다. 이대로 가다가는 빅4 유지도 어려워질 수 있다.

■ NEXT HOT M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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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복귀 이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마르코 로이스. [사진=도르트문트 페이스북]


# 호펜하임 VS 도르트문트(분데스리가 15R): 12월 17일 토요일 오전 4시 30분


여전히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는 호펜하임과 리그에서는 다소 고전하고 있는 도르트문트가 만난다. 현재 양 팀은 각각 4위와 6위에 위치했다. 먼저 호펜하임은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유일하게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다. 승리보다 무승부가 더 많다는 점이 조금 흠이다. 그래도 지난 시즌 강등권에 맴돌았던 것을 떠올려보면 이보다 더 큰 개과천선은 없다. 산드로 바그너와 마르크 우트가 이끄는 공격진의 날카로움이 다소 무뎌진 편이다. 그러나 수비력은 오히려 조금 더 견고해졌다. 이번 경기도 상대를 어렵게 할 것이다.

챔피언스리그에서 ‘디펜딩챔피언’ 레알마드리드를 제치고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한 도르트문트는 이상하게 리그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현재 7승 4무 3패도 겨우 6위에 머물러 있다. 라이프치히, 헤르타베를린, 호펜하임, 프랑크푸르트 등이 도르트문트보다 위쪽에 자리하고 있다. 다소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도르트문트는 여전히 무서운 팀이다. 특히 오바메양의 득점력이 계속 유지되고 있다. 마르코 로이스도 부상에서 돌아와 핵심적인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 이긴다면 충분히 반등할 수 있는 팀이다.

# 유벤투스 VS AS로마(세리에A 17R): 12월 18일 일요일 오전 4시 45분

유벤투스가 이번 시즌에도 세리에A 선두를 달리고 있다. 맞대결 팀인 AS로마를 비롯해, AC밀란, 라치오 등이 거세게 추격하고 있지만 여전히 세리에A 최고의 팀은 유벤투스다. 지난 시즌에 비해 득점력이 다소 줄어든 곤살로 이과인도 토리노 전에서 골맛을 봤다.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됐던 파울로 디발라도 복귀했다. 보누치의 부상이 다소 아쉼기는 하다. 그래도 다니엘레 루가니로 세대교체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크게 우려할 부분은 아니다.

만년 2인자 AS로마는 지난 시즌 아쉬운 한 해를 보냈다. 그렇게 잘 지켜오던 2위 자리도 나폴리에게 내주고 말았다. 그래도 이번 시즌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에딘 제코가 과거 분데스리가 시절의 득점감각을 다시 느끼고 있다. 모하메드 살라의 스피드는 상대 수비가 알고도 쉽게 막을 수 없다. 직전 경기가 AC밀란 전이었다는 점이 조금 부담스럽기는 하다.

# 맨체스터시티 VS 아스날(프리미어리그 17R): 12월 19일 일요일 오전 1시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부임하면서 큰 기대를 모은 맨체스터시티지만 현재 흐름은 최악에 가깝다. 특히 레스터시티에게 2-4로 대패한 것은 치욕에 가깝다. 세르히오 아구에로와 페르난지뉴가 징계로 빠지게 되면서 공수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졌다. 존 스톤스가 실책성 플레이를 계속 하는 것도 불안 요소다. 바카리 사냐와 콜라로프를 센터백으로 기용하기도 했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현재로서는 큰 희망이 없는 상태다.

반면 아스날은 상승세다. 현재 리그 최소패다. 리버풀과의 개막전에서 패배한 이후 아직까지 패배가 없다. 시코드란 무스타피를 영입한 것은 신의 한 수였다. 로랑 코시엘니와 환상적인 호흡을 선보이는 중이다. 헥토르 베예린도 부상에서 돌아와 공수에서 큰 기여를 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알렉시스 산체스의 컨디션이 최상이다. 최전방으로 자리를 옮겼음에도 기복이 전혀 없다. 이번 경기에도 산체스의 발끝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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