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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유택 관전평] 골밑을 제압한 LG가 게임을 지배했다
* 12월 8일 경기결과

창원 LG 세이커스(7승 10패, 7위) 67-64 부산 KT 소닉붐(2승 15패, 10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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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득점 20리바운드의 놀라운 골밑 지배력으로 리온 윌리엄스에 판정승을 거둔 제임스 메이스. [사진=KBL]



골밑을 제압하는 팀이 게임을 지배한다

유명 만화책에 나온 대사입니다. 농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명대사죠. 이날 LG와 KT의 리바운드는 43-29로 LG의 완승이었습니다. 그야말로 골밑을 제압하며 게임을 지배한 것입니다. 특히 LG의 외국선수 제임스 메이스(20득점 )는 20리바운드로 팀 기록의 절반가량을 책임졌습니다. 플레잉 타임도 38분으로 양 팀 통틀어 최장 시간을 코트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김종규(14득점 12리바운드)도 오랜만에 더블더블을 작성하며 메이스를 도왔습니다. 경기 전 "이제 감이 좀 오는 것 같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던 것이 그대로 결과로 나온 것 같습니다.

KT의 새 외국선수 리온 윌리엄스도 첫 경기치고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제임스의 20-20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14득점 15리바운드라는 준수한 성적을 냈죠. 경기 초반 팀에 적응하지 못하는 듯한 느낌이 적지 않았지만, 한국에서 3시즌을 뛴 '코리아 베테랑'이기에 곧 자신이 맡은 일을 찾아냈습니다. 높이가 아쉽기는 하지만 앞으로 궂은일과 수비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분명 KT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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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앞까지 왔던 퇴출 위기 앞에 갑자기 제몫을 해내기 시작한 래리 고든. [사진=KBL]


어찌하오리까... KT 단신용병 래리 고든

KT는 지난 시즌 LG에서 9경기를 소화한 뒤 부상으로 교체됐던 맷 볼딘을 가승인 신청을 해 사실상 고든을 퇴출시키려 했습니다. 그런데 고든은 이 교체설이 나온 뒤로 제 몫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날 경기에서도 3점슛 2방을 포함, 19득점 2리바운드로 팀내 최다 득점을 올리며 한때 리드를 가져오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죠. 그래서 맷 볼딘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던 KT는 당분간 고든으로 가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KT의 문제는 사실 국내선수에 있습니다. 주력선수 다수가 부상으로 빠져 있기에 자기 몫 이상을 할 수 있는 외국선수가 필요한 실정입니다. 안드레 에밋(KCC)나 테리코 화이트(SK)정도의 특급 스코어러까지는 아니더라도 마리오 리틀(현 SK 대체선수), 마커스 블레이클리(현 모비스 대체선수) 정도는 돼야 할 것입니다. 리틀은 부족한 외곽자원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것이고, 블레이클리는 높이 보강에서 분명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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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 3점포로 승리의 쐐기를 박은 LG 정성우. [사진=KBL]


'소 뒷걸음치다 쥐 잡은격' 정성우의 쐐기 3점포

LG는 이날 외곽포가 말썽이었습니다. 사실 시도 자체도 그리 많지 않았죠. LG는 총 10개의 3점슛을 시도해 4쿼터 말미에 두 개의 3점슛이 림을 통과하며 그야말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습니다. 정성우는 이날 23분여를 뛰며 사실상 한 것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순간에 쐐기포를 박으며 영웅이 됐습니다. 정성우는 이날의 결승점을 되새기며 자신감을 가져야 합니다. 매번 정성우의 부족한 리딩을 이야기합니다만, 이런 부족함은 슛으로 어느 정도 상쇄가 가능합니다. 모비스의 캡틴인 양동근을 보면 알 수 있죠. 양동근 역시 데뷔초 부족한 리딩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지만 어느 자리에서나 쏴올리는 정교한 슛과 돌파로 리딩의 부족함을 메웠습니다. 정성우는 이러한 사례들을 잘 참고해서 자신만의 무기를 가져야 합니다.

Man Of Match - 제임스 메이스(창원 LG)

두 말 할 것이 없이 20득점 20리바운드로 골밑을 지배한 제임스 메이스가 이날 경기의 MOM입니다. 어시스트와 스틸도 각각 3개로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다만 4개의 실책은 아쉽습니다. 지난 KGC와의 경기에서도 14개의 실책을 남발하며 이상한(?) 트리플더블을 작성하기도 했죠. 실책이 현저히 줄어들었지만 더 집중력을 가져야 합니다.

금주의 빅매치(12월 둘째주)

12월 11일(일) 16:00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12승 4패 2위) vs 원주 동부 프로미(10승 6패 4위) (고양체육관)

이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 반등의 여지가 있습니다. 오리온은 KGC에게 일격을 당하며 2위로 떨어졌지만 여기서 승리한다면 다시 공동 1위로 올라설 수 있습니다. 다만 에이스 애런 헤인즈의 부상은 아쉽기만 합니다.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제스퍼 존슨에게 SOS를 요청했습니다. 오데리언 바셋과 존슨의 호흡도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칠 것 같습니다.

동부 역시 승리한다면 KGC와 공동 3위로 도약이 가능합니다. 동부는 최근 분위기가 주춤합니다. 초반에 거칠 것이 없던 분위기에서 조금 다운이 됐습니다. 허웅의 경기력이 오락가락하고, 주포 두경민의 부상이 장기화된 영향인 듯합니다. 최성모가 공백을 잘 메워주고는 있지만 두경민 같은 폭발력이 없는 것이 아쉽습니다. [정리=배성문 기자(헤럴드경제 스포츠팀)]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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