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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재원의 위클리 핫풋볼] 다 잡은 승리 놓친 바르샤, 그래도 강력했던 ‘이니에스타 효과’

■ 주간 풋볼 이슈!

# 다 잡은 승리 놓친 바르샤, 그래도 강력했던 이니에스타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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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샤의 '돌아온 캡틴' 안드레 이니에스타. [사진=UEFA 홈페이지]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임재원 기자] 바르셀로나가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4일 열린 프리메라리가 레알마드리드 전에서 루이스 수아레즈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45분 세르히오 라모스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최대 약점인 공중볼 싸움에서 결국 마지막에 무너진 것이다. 최근 부진했기 때문에 선두 레알마드리드와 비긴 것도 나름의 성과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경기가 지상 최대의 축구전쟁인 엘클라시코였다는 점, 90분까지 이기고 있었다는 점에서 분명히 아쉽다.

그래도 한 가지 성과는 있었다. 바로 안드레 이니에스타의 복귀다. 이니에스타가 부상으로 빠진 이후로 바르샤의 부진도 시작됐다. 이반 라키티치의 파트너로 데니스 수아레즈, 안드레 고메스, 아르다 투란, 하피냐 알칸타라 등이 번갈아 나섰지만 어느 누구도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이니에스타 특유의 탈압박, 경기조율, 패싱력을 따라올 선수는 없었다. 중원 싸움에서 무너진 바르샤는 기대 이하의 성적만 거듭했다.

이니에스타가 빠지니 라키티치마저 부진했다. 라키티치의 능력을 폄하할 필요는 없다. 사비 에르난데스의 대체자로 영입돼 쏠쏠한 활약을 펼쳐왔다. 2014-15시즌 트레블을 달성하는 데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라키티치는 중원의 리더가 되기에는 아직까지 부족하다. 라키티치의 파트너로는 경험이 많고 경기를 직접 조절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바르샤에서는 이니에스타가 그 역할을 했고 크로아티아 대표팀에서는 루카 모드리치가 그랬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라키티치와 더불어 고메스를 선발로 내세웠다. 많은 고심을 했을 것이다. 경기력만 두고 보면 그동안 고메즈보다는 수아레즈가 나왔을 때 조금 더 나았다. 그러나 상대가 레알마드리드였다. 기본적으로 높이 싸움에서 굉장한 힘을 발휘하는 선수다. 이런 점을 두고봤을 때 188cm의 장신 고메스 카드는 버리기 아까웠을 것이다.

하지만 고메스는 주전감이 아니었다. 개인 능력 자체는 나쁘지 않다. 적당한 패싱력과 볼 소유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거기까지다. 바르셀로나의 축구에서 적당함은 필요하지 않다. 뛰어나야 한다. 그래야 중원에서의 짧은 패스 플레이가 가능하다. MSN이 더욱 앞선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체계이기도 하다. 고메스로는 그것이 안 됐다. 게다가 아직까지 팀원과의 조직력도 맞지 않는다. 고메스는 뛰는 내내 자신의 자리를 잘 찾지 못하며 동료 선수와 동선이 겹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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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엘클라시코에서 투입 이후 자신의 진가를 여실히 보여준 이니에스타. [사진=라리가 홈페이지]


결국 엔리케 감독은 후반 14분 안드레 이니에스타를 투입했다. 라키티치를 대신해서 들어갔다. 끝까지 엔리케 감독은 고메스의 높이를 믿은 것으로 보인다. 누가 나왔든 간에 이니에스타는 대단했다. 오랜만에 복귀한 선수라고는 믿을 수 없는 경기 운영을 보여줬다. 안정적인 탈압박, 패싱력 그리고 시야까지 세계 최고의 중앙 미드필더 이니에스타가 돌아왔다. 후반 초반까지 모드리치에게 번번이 끊겼던 바르샤의 패스 플레이가 원활하게 이뤄졌다.

이니에스타가 투입되면서 바르샤는 레알마드리드를 압도했다. 특히 후반 36분 이니에스타가 리오넬 메시에게 넣어준 킬패스는 이날 경기의 가장 백미였다. 메시까지 패스가 가는 동안 대략 3~4명의 수비 사이를 정확히 찔렀다. 메시가 아쉽게 득점에 실패하며 다소 묻힌 감이 있다. 그래도 이니에스타의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데에는 큰 무리가 없었다.

바르샤는 최근 몇 년 중에서 올해 가장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14라운드밖에 안 치렀지만 선두에 승점 6점이나 밀려 있다. 하지만 이니에스타가 돌아오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수 있게 됐다. 메시에 대한 의존도가 확연히 줄어들 것이다. 지난 시즌의 바르샤로 회복할 여지도 충분하다. 물론 여전히 84년생 이니에스타의 대체자가 없다는 것은 바르샤가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 WEEKLY BEST & WOR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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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적인 활약으로 리버풀을 잡은 라이언 프레이저(본머스). [사진=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


# BEST - 라이언 프레이저(본머스)

이 선수의 이름도 알지 못했던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한 경기로 제대로 임팩트를 남겼다. 라이언 프레이저는 지난 4일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깜짝쇼를 펼쳤다. 후반 9분 본머스의 에이스인 스타니슬라스가 갑작스레 부상을 당하면서 피치를 밟게 됐다. 오히려 이것이 본머스의 기적적인 승리의 발판이 됐다.

프레이저는 투입과 동시에 왕성한 움직임을 보여주면서 공격을 주도했다. 그리고 투입된 지 2분 만에 제임스 밀너의 반칙을 유도하면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1-3으로 뒤진 후반 21분에는 본인이 직접 득점까지 만들었다. 그리고 2분 뒤 완벽한 크로스로 스티브 쿡의 동점골까지 도왔다. 불과 22분 만에 3골에 기여한 것이다. 결국 이 활약에 더해 나단 아케의 역전골까지 터지면서 본머스의 역사적인 승리가 완성됐다.

# WORST - 마루앙 펠라이니(맨체스터UTD)

마루앙 펠라이니가 모든 것을 망쳤다. 펠라이니는 지난 5일(한국시간) 에버튼과의 경기에서 후반 40분께 헨릭 미키타리안을 대신해 투입됐다. 수비강화가 목적이었다. 1-0으로 이기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윙어 대신 수비형 미드필더를 투입한 무리뉴 감독의 선택은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펠라이니는 실망 그 자체였다. 투입되고 2분밖에 되지 않는 후반 42분 게예에게 쓸데없는 반칙을 하며 페널티킥을 내줬다. 결국 레이튼 베인스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면서 맨유는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펠라이니 하나가 승점 3점을 승점 1점으로 축소시켰다.

■ NEXT HOT M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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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마드리드의 공격을 이끌 앙트완 그리즈만. [사진=UEFA 홈페이지]


# 바이에른뮌헨 VS AT마드리드(UCL D조예선): 12월 7일 수요일 오전 4시 45분


이미 UEFA 챔피언스리그 D조의 순위 경쟁은 끝났다. AT마드리드가 리그에서의 부진을 딛고 5전 전승으로 일찌감치 조 선두를 확정지었다. 반면 바이에른 뮌헨은 로스토프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하면서 무너졌다. 승점 9점으로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지었지만 다소 굴욕적이다. 최근 리그에서도 ‘승격팀’ 라이프치히에게 수위 자리를 뺏겼다. 자존심 회복이 필요한 상황이다. 다행히 마인츠 전에서 3-1로 완승을 거두면서 분위기는 어느 정도 회복했다. 이번 경기에서도 레반도프스키의 한방이 필요하다.

지난 시즌까지 라리가 3강 체제를 구축하던 AT마드리드가 올해는 부진에 빠졌다. 선두 레알마드리드에 승점 9점 뒤진 4위에 머물러 있다. 세비야보다도 순위가 아래다. 반전이 필요한 실정이다. 그러나 유독 챔피언스리그만 오면 AT마드리드 특유의 강력함이 살아난다. 키플레이어는 역시 앙트완 그리즈만이다. 지난 PSV 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공격본능이 살아난 만큼 이번 경기에서도 그의 활약이 기대가 된다.

# 레알마드리드 VS 도르트문트(UCL F조예선): 12월 8일 목요일 오전 4시 45분

이번 주 챔피언스리그 경기 중 가장 중요한 경기다. F조 2위 레알마드리드가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도르트문트와 일전을 치른다. 두 팀의 승점 차는 2점이다. 이번 경기가 양 팀의 향방을 좌우한다. 레알마드리드 입장에서는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한다. 분위기는 괜찮다. 엘클라시코에서 극적인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33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가레스 베일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카세미루가 복귀하면서 수비적인 안정감은 더해졌다.

도르트문트는 AT마드리드와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리그에서는 번번이 발목을 잡히며 5위에 처져 있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다르다. 4승 1무로 F조 단독선두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5경기 동안 무려 19골을 터트렸다는 것이다. 공격력만큼은 레알마드리드에 뒤지지 않다. 수비가 불안한 것이 문제가 될 수 있으나 실점한 만큼 득점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오바메양의 스피드는 인지한다고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 맨체스터UTD VS 토트넘(프리미어리그 15R): 12월 11일 일요일 오후 11시 15분

맨체스터UTD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에버튼 전에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선제골로 먼저 앞서갔지만 종료 직전 마루앙 펠라이니의 어이없는 반칙으로 인해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사실 전체적인 경기력도 별로였다. 우승을 목표로 스타급 선수를 대거 영입했지만 현재 순위는 겨우 6위다. 1위 첼시와의 승점 차이보다 20위 스완지시티와의 승점 차이가 더 적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문제점은 다른 팀이 더 이상 맨유를 무서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토트넘은 확실히 해리 케인의 복귀가 큰 힘이 되고 있다. 비록 최하위 스완지시티와의 경기였지만 토트넘이 5골이나 터트린 것은 고무적이다. 손흥민과 크리스티안 에릭센까지 부활한 모습이다. 조만간 토비 알더웨이럴트도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부진했음에도 선두권과 많이 차이나지 않는다. 확실히 분위기를 탔기 때문에 토트넘이 맨유를 충분히 공략할 수 있을 것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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