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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헌의 골통일기] (57) 나를 표현하는 세 글자

기자: 자신을 세 단어로 표현해 봐요.

김현숙: 우 하하하~ 이 질문 죽인다. 바로 떠오르는 단어가 ‘미친년’이에요. 원초적으로 자연의 야생성을 잃지 않는 ‘야생마’, ‘뚝배기’도 생각난다. 뚝배기는 달궈지기 힘들지만 한 번 달궈지면 잘 식지 않잖아요. 아이구~ 그런데 세 단어로 자신을 축약하는 거 너무 힘들다.

- 잡지 PAPER <‘출산드라’ 김현숙과의 인터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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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7월 배우 김현숙의 결혼식 때 모습.


나를 표현하는 세 글자

거부기, 밤송이, 옹달샘, 소나무, 비타민, 가마솥, 지리산, 수도승….

나를 세 단어로 축약하는 거 정말 힘이 드네요. 한 번 해보세요. 지금의 나를 표현하는 것과 나이고 싶은 것을 표현하는 것 사이를 생각이 끊임없이 오고갑니다. 세 단어든 네 단어든, 지금의 나와 되고 싶은 나를 어떤 ‘상징’으로 표현하고 보면 삶에 돋보기 같은 역할을 하게 되겠지요. 유한하고 보잘것없는 능력을 분산하기보다는 원을 세우고 그것에 집중하는 것이 좀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겁니다. 또한 ‘상징’은 캄캄한 삶의 바다에서 나침반이 되어 주기도 할 겁니다. 한번 해보시죠.

닮고 싶은 골퍼가 있으세요. 체격 조건이 비슷한 사람으로 모델을 하나 정하세요. 꼭 프로여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멋진 선배여도 좋고, 친구라도 상관없습니다. 끊임없이 보고 또 보세요 그런데 제발 스윙만 보지 말고, 라운드하는 모습, 의상, 미소, 매너, 연습 습관, 프리 샷 루틴, 심지어 생활의 모습까지도 흉내를 내보세요. 그러다 보면 어느새 스윙도 스코어도 닮아가겠지요.

* 조금 긴 저자 소개: 글쓴이 김헌은 대학 때 학생운동을 했다. 사업가로도 성공해 회사를 코스닥에 상장하기도 했다. 그러다 40대 중반 쫄딱 망했다. 2005년부터 골프에 뛰어들어, ‘독학골프의 대부’로 불릴 정도로 신개념 골프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골프천재가 된 홍대리’ 등 다수의 골프 관련 베스트셀러를 냈고, 2007년 개교한 마음골프학교는 지금까지 4,4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는 등 화제를 낳고 있다. 칼럼니스트와 강사로 제법 인기가 있다. 호남대학교 교수를 역임했고, 마음골프 티업 부사장 등을 맡고 있다. 팟캐스트 <골프허니>와, 같은 이름의 네이버카페도 운영 중이다. 골프는 마음을 다스리는 운동이고, 행복해야 한다는 철학 아래 지금도 노상 좋은 골프문화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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