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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헌의 골통일기] (55) 어처구니없는 샷

사람들이 통상 어처구니없다고 말하는 수많은 행위를 이런 정신적인 맹점으로 설명할 수 있다. 우리가 어처구니없는 짓을 했다고 느낄 경우, 나중에 돌이켜보면 충분히 알 수 있었거나 한 번 더 생각하면 됐을 일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어떻게 그런 사실을 미처 몰랐을까? 바로 이런 점에서 자동차 사이드 미러의 사각지대는 사람들의 맹점에 비유할 만한 적절한 예라고 할 수 있다.

- 매들린 L 반 헤케의 <블라인드 스팟>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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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처구니없는 샷


샷을 하고 나서도 스스로도 어처구니없어하는 일이 참 많습니다. 무언가에 홀려서 1%의 가능성도 없는, 프로들조차도 선택하지 않을 고난이도 샷을 구사한다든지, 꼭 고려해야 할 사항들을 너무 쉽게 간과하고서는, 머리를 칩니다. 하지만 공은 이미 떠나가고 없습니다. 눈으로 들어오는 정보 중에서 의식으로 파악을 하는 정보는 불과 10%밖에 안 된답니다. 귀로 듣는 정보는 더 말할 나위도 없고요. 결국 우리는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있는 셈입니다. 치고 나서 보면 너무도 높은 나무가 치기 전에는 충분히 넘길 수 있는 나무로 보이고, 간단히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보였던 워터 해저드에 기어코 공을 빠뜨리고 나서야 그 크기를 실감하게 되는 것은, 긴장이 정상적인 사고를 막고, 욕심에 눈이 멀기 때문입니다.

평상심(平常心).

마음이 잔잔한 호수와 같아야 사건과 사물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래야 실수를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습니다.

* 조금 긴 저자 소개: 글쓴이 김헌은 대학 때 학생운동을 했다. 사업가로도 성공해 회사를 코스닥에 상장하기도 했다. 그러다 40대 중반 쫄딱 망했다. 2005년부터 골프에 뛰어들어, ‘독학골프의 대부’로 불릴 정도로 신개념 골프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골프천재가 된 홍대리’ 등 다수의 골프 관련 베스트셀러를 냈고, 2007년 개교한 마음골프학교는 지금까지 4,4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는 등 화제를 낳고 있다. 칼럼니스트와 강사로 제법 인기가 있다. 호남대학교 교수를 역임했고, 마음골프 티업 부사장 등을 맡고 있다. 팟캐스트 <골프허니>와, 같은 이름의 네이버카페도 운영 중이다. 골프는 마음을 다스리는 운동이고, 행복해야 한다는 철학 아래 지금도 노상 좋은 골프문화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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