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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헌의 골통일기] (54) 장비병

한 손으로 들기에도 무거운 DSLR은 좋은 사진을 오히려 방해한다. 좋은 사진은 오로지 자기 자신과의 소통에 의해서만 얻을 수 있다. 감성적으로 노력해야 할 부분이 있는데 그보다는 기술적으로 완벽한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욕구가 앞서서 문제다. 그런 욕구는 오히려 개인의 발전에 장애물이 된다. 좋은 카메라가 좋은 사진을 만들 가능성이 크지만 태도의 차이도 그만큼 중요하다. 사진을 찍으면서 고민했다. 어쩌면 우리가 가진 눈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카메라이고 우리가 가진 마음이 가장 좋은 필름은 아닐까?

- 이태성의 <사진이 좋아진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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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병


‘장비병’, 일명 ‘업그레이드병’에 걸린 아마추어들에게 주는 전문 사진작가의 따뜻한 조언입니다. 장비병에 걸린 골퍼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 주고 싶은 이야기이기도 하고 골프라는 행위 전체에도 투영해 볼 수 있는 뜻깊은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골프 장비에 대한 ‘업그레이드병’에 걸린 사람은 거리가 좀더 나간다거나 방향성과 스핀이 좋아졌다는 메이커의 광고를 견디지 못하고, 골프 자체의 업그레이드병에 걸린 사람은 스코어의 향상과 샷의 기술적 완성에 대한 과도한 집착이 골프의 차분한 성장을 방해합니다.

스코어든 실력이든 골프의 향상에는 골프와의 부드러운 소통이나 골프에의 감성적 접근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DSLR 사진기를 사달라고 조르는 아들에게 이 책을 먼저 읽혀야겠습니다.

* 조금 긴 저자 소개: 글쓴이 김헌은 대학 때 학생운동을 했다. 사업가로도 성공해 회사를 코스닥에 상장하기도 했다. 그러다 40대 중반 쫄딱 망했다. 2005년부터 골프에 뛰어들어, ‘독학골프의 대부’로 불릴 정도로 신개념 골프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골프천재가 된 홍대리’ 등 다수의 골프 관련 베스트셀러를 냈고, 2007년 개교한 마음골프학교는 지금까지 4,4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는 등 화제를 낳고 있다. 칼럼니스트와 강사로 제법 인기가 있다. 호남대학교 교수를 역임했고, 마음골프 티업 부사장 등을 맡고 있다. 팟캐스트 <골프허니>와, 같은 이름의 네이버카페도 운영 중이다. 골프는 마음을 다스리는 운동이고, 행복해야 한다는 철학 아래 지금도 노상 좋은 골프문화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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