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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CL] '메시 해트트릭‘ 바르샤, 과르디올라 더비에서 4-0으로 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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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 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리오넬 메시. [사진=유럽축구연맹 홈페이지]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임재원 기자] 박빙의 대결이 예상됐지만 생각보다 싱겁게 끝난 경기였다.

바르셀로나가 20일(한국시간) 캄프누에서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C조 조별예선 3차전 맨체스터시티와의 경기에서 4-0으로 완승을 거뒀다. 호르디 알바와 헤라르드 피케가 부상으로 조기에 교체되는 악재를 맞았지만 리오넬 메시가 해트트릭을 기록하면서 손쉬운 승리를 기록했다. 이로써 바르샤는 3전 3승으로 C조 1위를 유지했다.

양 팀 감독 모두 색다른 전술을 짜왔다. 바르샤의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를 오른쪽 풀백으로 기용했다. 그동안 수비형 미드필더와 센터백을 두루 경험했지만 풀백으로 뛴 적은 거의 없었다. 과르디올라 감독도 이에 뒤질세라 세르히오 아구에로를 교체 명단에 둔 채 케빈 데브라이너를 제로톱으로 기용했다.

전반 초반은 예상 외로 맨시티가 기세를 잡았다. 강한 전방 압박을 통해 바르샤 수비진을 공략했다. 테어 슈테겐 골키퍼의 킥미스가 잦았고 사무엘 움티티가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니라는 점을 잘 노렸다. 게다가 호르디 알바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조기에 교체되며 맨시티는 더욱 분위기를 잡았다. 그러나 문전 앞에서 세밀함이 떨어지면서 득점을 기록하는 데까지는 실패했다.

맨시티가 앞서는 경기력에도 득점을 올리지 못하자 오히려 바르샤 쪽에서 득점이 터졌다. 주인공은 역시 리오넬 메시였다. 전반 17분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메시가 이니에스타와 2대1 패스를 통해 수비를 완벽히 벗겨냈다.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메시는 브라보까지 제치면서 여유롭게 득점에 성공했다. 페르난지뉴가 미끄러지며 메시를 놓친 게 결정적인 원인이었다.

앞서가던 바르샤는 다시 한 번 변수를 맞이하게 된다. 팀의 주축 수비수인 헤라르드 피케가 다비드 실바에게 태클을 당하면서 발목을 다치고 만 것이다. 결국 전반 38분 제레미 마티유와 교체되어 나갔다. 이 틈을 타 맨시티는 다시 한 번 바르샤를 몰아붙였지만 번번이 슈테겐의 선방에 막히면서 동점이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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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보의 퇴장, 사발레타의 부상 등의 악재가 겹치며 완패한 맨시티. [사진=유럽축구연맹 홈페이지]

후반 들어 흐름은 다시 이상하게 흘러갔다. 맨시티의 골키퍼 클라우디오 브라보가 퇴장을 당한 것이다. 후반 7분 수아레즈에게 연결되는 패스를 차단하기 위해 브라보가 나왔지만 클리어링이 잘못되면서 오히려 수아레즈에게 공이 흘렀다. 브라보는 급하게 수아레즈의 슈팅을 막으려고 패널티박스 밖에서 손을 뻗었고, 결국 핸드볼 파울로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게다가 파블로 사발레타까지 부상으로 교체되고 말았다.

수적 우세를 가져간 바르샤는 그야말로 물 만난 고기였다. 그리고 메시가 다시 골 폭풍을 몰고 왔다. 후반 16분 이니에스타의 패스를 받은 메시가 패널티박스 바로 바깥에서 중거리슛을 때리며 골망을 갈랐다. 이어서 8분 뒤에는 귄도간의 패스미스로 인해 공을 잡은 수아레즈가 중앙에 있던 메시에게 패스를 내줬고, 메시가 침착하게 성공시키면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3골 차로 이기기 있었지만 바르샤도 마냥 안심할 수는 없었다. 맨시티가 한 명 부족한 상황에서도 공격을 감행했다. 게다가 후반 28분 마티유가 스털링에게 깊은 태클을 시도하면서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수적 열세가 사라진 맨시티는 아구에로까지 투입하면서 더욱 공세를 강화했다. 그러나 여전히 문전에서의 세밀함이 부족했다.

위기를 넘긴 바르샤는 결국 4번째 골까지 터트렸다. 후반 44분 메시의 패스를 받은 네이마르가 수비 두 명을 가뿐히 제친 뒤 먼 포스트 쪽으로 슈팅을 때리면서 골망을 갈랐다. 불과 2분 전에 패널티킥 실축한 것을 만회하는 완벽한 득점이었다.

여러 가지 변수가 많이 발생한 경기였다. 바르샤는 알바, 피케가 일찌감치 부상으로 빠졌고 교체로 들어온 마티유 마저 퇴장으로 나갔다. 맨시티 역시 브라보의 퇴장과 사발레타의 부상이라는 악재가 겹쳤다. 결국 두 팀의 승부를 가른 것은 세밀함이었다. 비슷한 스타일의 두 팀이지만 문전 앞에서 득점을 만들어 가는 과정은 분명히 차이가 있었다. 싱겁게 끝난 이번 경기를 뒤로 하고 두 팀은 다음달 2일 맨체스터 에티하드스타디움에서 다시 한 번 격돌한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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