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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곽수정의 장체야 놀자] 서수연의 작은 선행과 전국장애인체육대회의 변화
최근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SBS ‘런닝맨’, KBS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MBC ’나혼자 산다‘ 등 예능 간판 프로그램에 리우 올림픽의 대표 선수들이 종종 등장한다. 대중의 사랑을 받는 선수들인 만큼 다수의 프로그램이 섭외에 나섰고, 선수들은 바쁜 운동 스케줄에서 시간을 쪼개 예능감을 발휘했다.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순수하고 소탈한 모습은 신선한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다.

그런데 리우 패럴림픽에서 활약한 선수들은 어떤 프로그램에서도 찾아 볼 수 없다. 리우 패럴림픽 중계를 지상파에서 보기 힘들었던 만큼, 대중과 미디어의 관심이 적을 수밖에 없다. 리우 패럴림픽 미녀국가대표로 알려진 서수연(30)은 탁구 개인전 은메달과 단체전 동메달을 수상했다. ‘비장애인 선수였다면, 우린 지상파 프로그램에서 그녀를 보지 않았을까?’라는 의문이 생긴다. 리우 패럴림픽에 출전했던 선수들의 소식이 궁금했던 차에 서수연의 훈훈한 소식을 SNS에서 접했다.

모델지망생이었던 서수연은 목 교정을 위한 주사를 잘못 맞아 하반신 마비를 입게 되었다. 좌절을 느꼈던 그녀에게 광주광역시 장애인종합복지관은 탁구를 접할 수 있도록 해준 소중한 곳이었다. 생활체육으로 시작했던 그녀는 리우 패럴림픽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선수로 성장했다. 지난 11일, 실력뿐만 아니라 인품까지 겸비한 서수연은 처음 인연을 잊지 않고 메달의 영광을 함께 나누는 모습을 보였다. 광주광역시 장애인종합복지관을 찾아 메달 수상금의 일부를 복지관 320명의 장애인들에게 점심식사를 할 수 있도록 무료급식을 지원했다. 도움을 받았던 곳을 찾아 작은 선행을 하는 이 모습에서 장애인스포츠 종사자 일원으로 자긍심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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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서수연 선수(오른쪽 두 번째)가 광주광역시장애인복지관에 다니는 장애인들에게 점심을 무료로 제공했다. [사진=광주광역시장애인복지관 페이스북]


전국장애인체육대회

리우 패럴림픽이 끝나고 여독이 풀리기도 전에 장애인 선수들은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갔다. 메달의 영광도 잠시 선수로서 10월에 열리는 전국장애인체육대회를 위해 심기일전 했다. 전국장애인체육대회는 대한장애인체육회가 주최하며 각 시도, 시도교육청, 시도체육회에서 주관한다.

오는 10월 21일부터 25일까지 5일간 충청남도 일원에서 열리는 이번 전국장애인체육대회는 각 시도를 대표하는 장애인 7,938명(선수 5,481명, 임원 및 관계자 2,457명)이 참가한다. 경기종목은 26개이며 장애인스포츠의 대표 종목들로 장애유형에 맞게 나뉜다. 이어 선수부 25개 종목과 동호인부 16개 종목으로 구성된다.

11년 연속 종합우승에 도전하는 경기도를 비롯하여 서울특별시와 충청남도 등 실업 선수팀을 구성한 시도의 활약이 기대된다. 또 각 시도 대표로 출전하는 패럴림픽 국가대표 선수들의 기량도 눈여겨 볼 만하다. 리루 패럴림픽 3관왕 조기성(수영)과 유도의 최광근, 사이클의 이도연, 탁구의 서수연 등이 대거 참가하여 리우 패럴림픽의 영광을 재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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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의 포스터.


2016 달라진 전국장애인체육대회

2016년부터 전국장애인체육대회의 운영방식은 크게 달라졌다. 가장 큰 변화는 선수부와 동호인부의 구분이다. 기존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이 혼재 운영되었던 1,479개 세부이벤트가 올해부터 선수부 1,009개와 동호인부 308개로 구분되어 개최되는 것이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선수부와 동호인부에 대한 명칭을 공모해 선수부는 엘리트디비전, 동호인부는 클럽디비전으로 정했다. 전자는 국제대회 개최 세부이벤트와 미개최 이벤트 중 그 동안의 참가인원, 점수비율, 선수권대회 개최이벤트 등을 고려해 운영된다. 후자는 국제대회 미개최 이벤트로, 일부 종목은 종목별 MQS 도입을 통해 기준기록에 따라 참가할 수 있다. 클럽디비전은 향후 세부이벤트를 확대할 예정이다.

MQS(Minimum Qualification Standards)은 최소참가자격으로 기록경기에 해당한다.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최소 기록을 의미한다. 기록이 높은 선수를 출전시켜 대회의 질을 상승하고 무분별한 참가를 제한하자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세부이벤트 구분운영에 따라 종합점수체계도 개선한다. 기존 점수체계를 유지하면서 선수부, 동호인부 점수를 차등배분 중심으로 개선하고 기본득점 조정으로 단체종목 간의 편차를 해소한다.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운영방식 변화는 전문가 모니터링을 통해 2018년까지 운영방식 변화에 따른 참가변화 등을 평가하여 수정, 보완할 계획이다. 변화의 첫 단추를 꿰는 올해 참가자들의 혼돈없이 원활한 경기가 운영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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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는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성공개최의 기원을 담아 홍보를 위한 문화 행사를 기획했다.


10월은 전국이 축제 관광객으로 몸살을 앓는다. 단풍과 지역 행사들로 분주한 주말을 보내는 지금, 충남 일원에서 열리는 전국장애인체육대회의 경기 관람과 경기장 근처를 관광하는 것은 어떨까? 장애인스포츠의 축제의 현장을 직접 찾아 응원하고 이해하는 시간과 우수한 선수들이 기량을 확인하는 것은 제법 유익한 경험이 될 것이다. [헤럴드스포츠=곽수정 객원기자 nicecandi@naver.com]

*'장체야 놀자'는 장애인은 물론, 비장애인에게도 유익한 칼럼을 지향합니다. 곽수정 씨는 성남시장애인체육회에서 근무하고 있고, 한국체육대학에서 스포츠언론정보 석사학위를 받은 장애인스포츠 전문가입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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