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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헌의 골통일기] (46) 무재의 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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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재칠시가 나오는 불경 <잡보장경>.


무재의 칠시

OB를 방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평소에 복덕을 많이 지어야 한다는 얘기 들어보셨죠. 그래서 OB 말뚝을 향해 날아가던 공이 나무를 맞고 들어오거나 해저드에 들어간 것 같던 공이 가보니 살아 있게 되면 사람들은 ‘평소에 공덕을 많이 쌓았구먼’ 하고 얘기합니다. 웬만큼 골프를 쳐본 사람이라면 다 알고 있는 얘기죠?


복덕을 짓는 최상의 방법은 뭘까요? 불가佛家에서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사람도 할 수 있는 보시행布施行이 있으니 그것을 ‘무재無財의 칠시七施’라 한다는군요.

첫째는 무거운 물건을 들어준다든지 노약자를 돕는다든지 하는 몸으로 베푸는 일이고,
둘째는 배려하는 마음,
셋째는 따스한 눈길을 베푸는 일이고
넷째는 부드러운 미소로 상대방을 대하는 일이랍니다.
그리고 다섯째는 온화한 말,
여섯째는 자리를 베푸는 것 즉 자리를 양보하는 일이고
마지막 일곱째는 방이나 집을 베푸는 일이랍니다.

하나하나를 보면 말은 쉽지만 실행이 그리 만만치는 않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몸을 아끼지 않고 남을 도우면서, 배려하는 마음과 따스한 눈길을 갖고 있고, 언제나 부드러운 목소리와 온화한 미소로 사람을 대하는 이런 사람이 어찌 골프를 못 치겠습니까? 너무 당연한 일이 아닐까요?

* 조금 긴 저자 소개: 글쓴이 김헌은 대학 때 학생운동을 했다. 사업가로도 성공해 회사를 코스닥에 상장하기도 했다. 그러다 40대 중반 쫄딱 망했다. 2005년부터 골프에 뛰어들어, ‘독학골프의 대부’로 불릴 정도로 신개념 골프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골프천재가 된 홍대리’ 등 다수의 골프 관련 베스트셀러를 냈고, 2007년 개교한 마음골프학교는 지금까지 4,4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는 등 화제를 낳고 있다. 칼럼니스트와 강사로 제법 인기가 있다. 호남대학교 교수를 역임했고, 마음골프 티업 부사장 등을 맡고 있다. 팟캐스트 <골프허니>와, 같은 이름의 네이버카페도 운영 중이다. 골프는 마음을 다스리는 운동이고, 행복해야 한다는 철학 아래 지금도 노상 좋은 골프문화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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