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전국체전] ‘미친 세이브’ 박성민, “내심 승부차기까지 가길 바랐다”
이미지중앙

승부차기에서 단 한 골만을 허용한 박성민.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임재원 기자] 골키퍼가 가장 긴장이 되는 상황은 당연히 패널티킥이다. 특히 토너먼트에서 팀의 승패를 좌우하는 승부차기에서는 그 긴장감이 더욱 고조된다. 그러나 이런 긴장감을 느끼지 못하는 골키퍼가 있다. 바로 인천대학교의 수문장 박성민이다.

인천대학교가 8일 아산하수처리장 축구장에서 열린 제 97회 전국체육대회 축구 남자 대학부 16강전 제주국제대학교와의 경기에서 승부차기 끝에 3-1로 승리를 거두었다. 이날 승리의 1등 공신은 당연히 골키퍼 박성민이었다.

이날 박성민이 승부차기에서 허용한 실점은 단 1점에 불과했다. 그 정도로 완벽한 세이브를 보여줬다. 특히 3번째, 4번째 키커의 슈팅을 막은 것은 대단했다. 실축도 아니었다. 두 번 모두 정확히 왼쪽 모서리로 향했지만 미리 방향을 판단한 박성민은 손쉽게 이를 처리했다.

사실 박성민의 승부차기에 대한 자신감은 지난 7월에 열렸던 전국추계대학축구연맹전부터 시작됐다. 인천대는 중앙대와의 16강전에서 승부차기 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이때도 박성민은 두 차례나 상대 키커의 슈팅을 선방해냈다. 비록 울산대와의 8강전에서는 승부차기에서 패했지만 이 경기에서도 박성민의 세이브 능력은 유지됐었다.

이날 경기에서도 박성민은 승부차기에 돌입하기 전부터 강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박성민은 “동점골 먹혔을 때 내심 승부차기까지 가기를 바랐다. 그냥 느낌이 좋았다. 질 것 같다는 느낌이 조금도 들지 않았다”고 밝혔다. 1995년 생 어린 골키퍼가 지닐 수 없는 여유를 박성민은 가지고 있었다.

단순히 패널티킥 선방 능력만 좋은 것이 아니다. 이날 인천대는 제주국제대의 거센 저항에 다소 고전했다. 여러 차례 위기도 있었다. 그러나 그 때마다 박성민이 안정된 판단력을 보여주면서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인천대가 오랫동안 무패행진을 이어갈 수 있었던 데에는 박성민의 활약이 크게 한 몫을 했다.

힘겹게 승리를 거두는 인천대는 8강전에서 용인대학교를 만나게 된다. U리그에서 죽음의 권역으로 불렸던 4권역에서 연세대, 단국대, 경희대를 제치고 당당히 1위를 거머쥔 강팀이다. 특히 이현일과 공용훈이 보여주는 화력은 단연 U리그 최고 수준이다. 우승을 노리는 인천대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상대를 너무 일찍 만났다.

그러나 박성민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박성민은 “우리는 원래 강팀에게 더 강하다. 지난 시즌 왕중왕전 챔피언을 8강전에서 만나게 됐지만 큰 부담은 없다. 어차피 우승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다. 우리가 할 것만 잘한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본다”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sport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