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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4R 프리뷰] 마지막 4홀 ‘헤런스 픽’에서 승부 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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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라운드에서 6언더파 선두를 유지한 고진영(오른쪽)과 2타차 2위 김지현. [사진=KL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여주)=남화영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시즌 세번째 메이저 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은 올해로 17회째를 맞아 대회가 더 다이내믹한 승부의 전장이 되는 방법을 고민했다.

오랜 궁리 끝에 나온 해법이 15번 홀부터 시작되는 파이널 4개홀의 ‘헤런스 픽(Heron's Pick)’이었다. 개념은 마스터스의 ‘아멘 코너’에서 따왔다고 한다. 청학(靑鶴)을 의미하는 블루헤런의 학이 챔피언을 콕 찝어낸다는 의미다.

대회 주최측은 KLPGA와의 협의 끝에 기발한 아이디어를 냈다. 15, 16번 홀을 1, 2라운드와 3, 4라운드의 난이도를 달리하고, 파5 18번 홀은 투온도 가능하도록 전장을 줄인 것이다. 이를 통해 챔피언을 가리는 승부의 묘미가 마지막으로 갈수록 점점 고조되도록 했다.

예선이 열린 지난 이틀간은 15, 16번 홀이 발톱을 드러내지 않았다. 매년 어려웠던 15번(파4 420야드)홀은 이틀간은 짧아진 전장에 평균 타수 4.237타로 난이도 3위였다. 전년도에 비해 약간 쉬운 느낌이었다. 이어진 16번(파3 156야드)홀은 이틀 평균 3.037타로 14번째로 쉬웠다. 그리고 18번 홀은 확실히 가장 쉬웠다. 18번 홀은 이글 하나에 버디는 이 대회에서 가장 많은 50개가 쏟아졌다. 박주영(26 호반건설)은 2라운드에 서드샷이 칩인 이글이 되면서 순위가 36위에서 14위까지 22계단이나 뛰어올랐다.

64명으로 본선 진출자가 가려진 셋째날은 상황이 표변했다. 새벽까지 내리던 비가 그치고 아침부터 제법 쌀쌀한 가을 기운이 감돌았다. 108명이 예선전을 펼치던 이틀이 전장 6680야드였다면, 3라운드에는 15번 홀이 22야드 길어진 442야드, 16번 홀이 20야드 길어진 176야드로 세팅되었다. 전장은 6722야드로 전날보다 무려 44야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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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이 22야드 늘어난 442야드로 세팅되어 난이도 2번으로 올라선 15번 홀 그린.


3라운드 결과 15번 홀은 평균 타수가 두 번째로 어려운 홀(평균 4.42타)로 올라갔다(표1, 2 참조). 16번 홀은 14번째 난이도이던 데서 무려 7번째 어려운 홀이 됐다. 평균 타수가 3.037타에서 3.22타로 대폭 까다로워졌다. 전장의 변화가 없던 17번 홀은 이틀 내내 난이도 9번째가 3라운드에서도 그대로였다. 이날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한 선수는 총 6명에 불과했다. 2언더파 70타를 친 김민지5(21 AB&I)가 데일리베스트였다. 그는 전날의 45위에서 28계단이나 뛰어오른 17위에 자리했다.

골프의 묘미는 위험과 보상(Risk & Reward)에 있다. 위험도를 감내하고 극복하면 그 만큼의 보상으로 돌아온다. 이틀간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선수들 중에 용자(勇者)가 늘었다. 청학은 아무에게나 혜택을 주지 않는다.

마지막 홀에서 더 많은 선수들이 과감하게 투온을 시도한 결과 이글을 잡아냈다. 평균 드라이버 샷 비거리 260야드라는 괴력의 아마추어 성은정(영파여고 2)은 드라이버로 티샷을 한 뒤 196야드가 남은 상황에서 4번 아이언으로 볼을 그린에 올렸다. 9m 거리에서 한 퍼트가 홀인하면서 이글을 낚았다.

안송이(26 KB금융그룹)는 버디 3개 보기 3개 더블 2개의 롤러코스터 스코어를 하루종일 기록하다가 이홀에서 이글로 마쳤다. 186m를 남긴 상황에서 19도 유틸리티를 잡고 투온에 성공했다. 그린 왼쪽 8m 슬라이스 라인이었으나 이글을 잡아냈다. 2오버파 74타를 기록하며 24위(2오버파 218타)로 올라 섰다.

블루헤런에서 대회를 연 지난 14년간 5번에 그쳤던 마지막 홀에서의 이글이 올해는 세 개나 쏟아졌다. 그리고 그들에게는 충분한 순위 상승의 혜택이 주어졌다. 전날 8언더파로 선두이던 고진영(21 넵스)이 이날 18번 홀에서 드라이버샷을 한 뒤에 세컨드 샷은 3번 우드로 투온을 시도했다. 그린에 떨어진 볼이 굴러서 엣지까지 가면서 파에 그쳤다. 이글을 잡지는 못했으나 충분히 청학(블루헤런)의 관심을 끌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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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챔피언 전인지는 10위, 2011년 챔피언 김하늘은 12위에 올라 있다. [사진=KLPGA].


선두인 고진영은 이날 두 타를 까먹어 2타차 6언더파로 마지막 날을 시작한다. 블루헤런은 마지막날 대체로 승부가 요동쳤다. 2011년 김하늘(28 하이트진로)은 17,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당시 고등학생이던 전인지(22 하이트진로)와 정혜진(29 파인테크닉스)을 제치고 우승했었다. 지난해 챔피언 전인지는 5타 뒤인 1언더파에서 막판 뒤집기를 노릴 태세다.

누가 우승할지는 누구도 모른다. 언더파 스코어 11명, 혹은 그 누구는 우승을 가시권에 뒀다. 그건 이 코스의 상징인 청학 블루헤런이 꼭 집어내는 선수일 것이다. 올해는 마지막 4홀에서 챔피언이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표1) 1,2라운드의 헤런스 픽 4개 홀 타수 난이도
홀 평균타수---------- 이글-버디-파-보기-더블-트리플
15번 4.237(3)----- 0-11-147-53-3-1
16번 3.037(14)--- 0-28-157-25-4-1
17번 4.088(9) ---- 0-24-150-39-2
18번 4.865(18)--- 1-50-144-17-3

표2) 3라운드의 헤런스 픽 4개 홀 타수 난이도
홀 평균타수-------- 이글-버디-파-보기-더블-트리플
15번 4.42(2)----- 0-0-38-25-1-0
16번 3.22(7)----- 0-5-43-14-1-1
17번 4.16(9)----- 0-6-44-12-2-0
18번 4.77(18)--- 2-14-45-3-0-0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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