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박성현 꺾은 양채린 “우승후 인생이 달라졌어요”
이미지중앙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첫날 10번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는 양채린.[사진=KL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여주)=이강래 기자] 2주전 미래에셋대우 클래식에서 ‘대세’ 박성현(23 넵스)에게 뼈아픈 역전우승을 안긴 양채린(21 교촌F&B)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메이저 대회인 제17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이 열리고 있는 경기도 여주의 블루헤런 골프클럽 첫날 경기가 열린 지난 6일 막 경기를 끝낸 양채린을 만났다.

양채린은 복스러운 외모에 통통한 몸매는 그대로였으나 마음 속은 복잡하기만 했다. 생애 첫 우승후 기쁜 마음에 잠을 잘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너무나 갑작스럽게 찾아온 우승이기에 여러 날이 지났어도 흥분이 채 가라앉지 않아 기분좋은 불면의 밤을 보내고 있다는 것. 평소와 달리 잠을 잘 이루지 못하다 보니 피곤하고 피곤하니 연습량이 줄어들게 됐다는 것이다.

이는 앞으로 2년간 출전권이 보장된 변화와 무관치 않다. 미래에셋대우 클래식 우승 전 양채린의 상금랭킹은 73위였다. 그 상태로 시즌이 마감된다면 ‘지옥의 레이스’로 불리는 시드전으로 돌아가야 할 처지였다. 하지만 정규투어 우승으로 2년짜리 시드를 받아 마음이 그렇게 편할 수 없다고 한다. 양채린의 현재 상금랭킹은 30위(1억6905만원)다.

시드 걱정없이 출전한 지난 주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공동 54위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또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첫날 3오버파로 부진했다. 양채린은 “연습라운드 때와 본 경기 때 그린스피드가 달라 적응에 실패한 게 부진한 출발의 원인”이라며 “1,2번홀에서 연속 쓰리퍼트를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들뜬 마음이 똬리를 틀고 있는 게 실질적인 부진의 이유란 점도 감추지 않았다.

양채린은 “우승후 달라진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20대 초반의 아가씨다운 대답을 이어갔다. “우승 전에는 시간대가 아주 좋지 않은 오후 1시 대에 편성됐었다”고 볼멘 소리를 한 양채린은 “하지만 우승 후엔 방송 조에 편성된 덕에 아주 좋은 조편성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TV로만 보던 박성현, 이정민 언니 등 잘 치는 선수들과 함께 경기에 너무 좋다”며 “갤러리들도 특정 선수를 편애할 줄 알았는데 내게도 많은 박수와 응원을 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양채린은 첫 우승 보다 두 번째 우승이 더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다. 또 자신이 갤러리가 많을 때 경기할 맛이 난다는 무대 체질인 점도 알고 있다. 양채린은 더 큰 박수를 받고 싶어하고 그러기 위해선 더 잘 치고 싶어한다. 이제 막 우승하는 느낌을 알게 된 만큼 그 기억을 잘 되살려 KLPGA투어 잔여 경기에서 한번 더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싶어 한다. "우승후 인생이 달라졌다"는 양채린은 즐거운 인생을 지속하기 위해 인터뷰를 마친 후 총총걸음으로 연습장으로 항했다.


sport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