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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일간의 미국 골프횡단 37] 우정의 라운드는 아쉬움 속에 마무리되다
‘에이지슈터를 꿈꾸며(Dreaming Age Shooter)’ 떠난 64세 고교동창 4명 다스(DAS)팀의 미국 대륙 횡단이 드디어 60일째를 맞았다. 캘리포니아 산마테오에서 출발해 밀피타스까지 이날은 고작 54km를 이동했지만, 무려 1만1346km를 이동한 캠핑카를 반납하는 등 여행의 갈무리에 들어갔고 마지막 라운드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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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스팀은 캠핑카를 반납하고 이정호(가운데)사장과 포즈를 취했다.


캠핑카 반납과 우정의 라운드
흐리다 비가 내렸다. 60일차 일정은 오전 캠핑카 반납, 오후 골프 일정이다. 우리는 아침 일찍 캠핑카를 반납하기로 한 엘몬테 캠핑카 회사로 갔다. 60일 동안 우리의 발이 되어 미국 동부 뉴욕에서 플로리다를 거쳐 텍사스, 애리조나, LA 그리고 샌프란시스코까지 달려온 캠핑카. 총 1만1346km(7050마일)를 달려오면서 큰 사고 없이 안전하게 여행을 하게 해 준 캠핑카와 이제는 헤어져야 한다.

최금호 단장은 사무실에서 캠핑카 반납 절차를 밟았다. 담당 직원과 차량 상태를 확인하고, 우리가 정산할 금액은 차량을 인수할 당시의 가솔린 양을 채울 150달러, 가솔린 세금 12.5달러, 차량 청소비 50달러로 합계 212.5달러다. 그런데 최 단장은 타이어 수리에 따른 다스팀의 손해 보상을 청구하였다.

캠핑카 회사가 처음에 차량을 인도할 때에 불량 타이어를 장착하는 바람에 타이어가 쉽게 마모되어 사고 위험이 있었고, 타이어를 수리하는 동안 우리가 승합차를 하루 렌탈 하느라 쓴 151달러와 호텔에 묵은 비용 200달러를 보상하라고 주장하였다. 회사는 차량 인도 당시의 타이어는 정상이라는 기록을 제시했다. 그리고 ‘차량 임차인의 운전 습관이나 차량관리 소홀 또는 도로 상태가 좋지 않은 곳을 운행할 때 타이어가 비정상적으로 마모될 수도 있다’며 보상을 거부했다. 여하튼 1시간 이상을 논쟁하면서 결국은 책임자와 협의하여 세금을 포함한 265.66달러를 환불받기로 합의보았다.

최 단장이 사무실에서 합의를 하는 동안 동창 친구 이정호가 캠핑카 회사로 직접 와서 우리와 만났다. 세 명으로부터 다스팀의 여행담을 들으며 연신 “대단하다. 대단해!”를 연발했다. 이 사장은 오랜만에 만난 친구이다. 보성중학교 시절부터 같은 학교를 다니며 지냈기 때문에 어릴 적 감정을 그대로 갖고 있는 친구다. 다스팀원 중 설병상 작가와 양기종 대표는 이 사장과 초등학교 동창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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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7050마일을 달린 다스팀의 이동숙소.


대단한 일을 해낸 다스팀을 위해서 미국을 떠나기 전까지 자기가 책임지고 오랜 여행의 여독을 말끔하게 풀게 해주겠다고 큰소리친다. 몇 번 사양하다가 친구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래서 이 사장이 안내하는 대로 캐슬우드 골프장으로 향했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여행의 여독을 풀어준다고 마사지 하우스에 갔다. 골프를 한 데다 샤워를 했고 저녁식사에 소주 한 잔을 마신 덕분인가? 마사지 침대에 눕자마자 다들 잠이 들며 코를 골기 시작했다.

서비스 하는 여자 종업원들이 킥킥대며 웃는 웃음소리가 은은히 귀에 들렸지만 비몽사몽 시간은 지나갔고 흔들어 깨우는 바람에 잠이 깨었다. 일어나서 동시에 뱉은 말이 “누가 그렇게 심하게 코를 곤 거야?” 하며 서로를 쳐다봤다. 누가 제일 심하게 코를 골았는지는 서로가 잘 안다.

내일은 샌프란시스코 시내를 관광하기로 되어 있으며, 역시 이 사장이 가이드를 해주기로 되어 있다. 다스팀원 중 설 작가만 샌프란시스코 여행이 처음이다. 설 작가는 내일 샌프란시스코 시내 관광에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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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제인 캐슬우드 골프장.


우정의 라운드는 아쉬움 속에 마무리되고
캐슬 우드(Castle Wood GC) 골프장은 1926년도에 지은 유서 깊은 명문 골프장으로 수영장, 테니스 코트, 연습장을 갖추고 있다. LPGA 유명선수인 폴라 크리머도 이곳 골프장 멤버라고 이 사장이 설명해줬다

힐과 밸리 코스가 있는 36홀 골프장인데 다스 팀은 터프한 힐 코스에서 플레이 했다. 점심식사를 하러 클럽 식당으로 올라가니 커피, 아이스티, 코코아 등 음료수가 무료로 제공되고, 맥주를 마시는데 팝콘과 마른안주도 모두 무료로 준다. 한국 골프장에서는 커피 한잔에 8000원씩이나 받는 것과 비교가 된다.

이 사장의 자세한 코스 설명을 들은 후, 티 샷을 힘차게 날렸다. 높낮이 기복이 심하고 페어웨이가 좁아서 코스 공략이 무척이나 어렵게 느껴지는 홀이 많았다.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친구에게 보여줄 욕심으로 힘이 바짝 들어가서인지 볼이 좌우로 정신없이 날아갔다. 그린도 경사가 심해서 볼을 그린 위에 올렸다고 안심을 할 수가 없었다.

이 사장은 회원답게 노련하게 코스를 공략하고, 설 작가는 어제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마음껏 샷을 날리며 파 행진을 했다. 이 사장이 설 작가의 신들린 플레이에 “야, 회원 바꿔야겠다. 어찌 저리 잘 치냐?” 하며 감탄을 했다.

몇 홀을 더 진행했는데 일기예보대로 날씨가 심상치 않더니 5번 홀부터 바람이 불고 빗방울이 떨어지면서 기온이 급히 떨어지기 시작했다. 생각 같아서는 끝까지 운동하고 싶었지만 추운 날씨에 계속 하는 것은 무리인 것 같아 전반 9홀까지만 하고 끝내기로 했다. 날씨 때문에 중도에 그만 둔 것이 못내 아쉬움이 남았다.

회원제 골프장이라서 샤워시설이 잘 되어 있고, 라커도 회원 개인별로 이름을 붙여 놓았다. 더운 물로 샤워를 하고 나서, 이층 식당으로 올라가 생맥주를 마시면서 학창 시절의 이정호의 무용담 그리고 설 작가와의 숨은 비화를 들으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골프장을 떠나 이 사장이 잘 아는 골프용품점에 들렀다. 최 단장은 최신형 타이틀리스트 퍼터를 구입했고, 설 작가는 불과 일주일 전에 출시된 미즈노 아이언 세트를 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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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슬우드 골프장 입구.


미국 골프장 투어 제36차 캐슬우드
캐슬우드(castlewood)는 힐(파72 6219야드)과 밸리 코스 2개의 18홀 코스를 가지고 있다. 힐 코스는 1926년에 개장하였으며, 오하이오 골프장 등 여러 곳의 유명한 골프장들을 설계한 벨(William P. Bel)이 설계하였다.

도전적이고 경치가 좋은 레이아웃을 갖춘 이 골프장에서 제멋대로의 드라이버를 치거나 엉성한 숏 게임을 할 경우에는 즐거운 하루를 망칠 수 있다. 이 코스는 프리샌튼 산등성이 바로 밑에 있는 메인 크럽하우스에서 계곡 아래로 보이는 장관을 이루는 경치를 보여주는 산비탈에 굽이쳐 있다. 이 골프장은 회원제 골프장이기 때문에 반드시 회원이 동반하여야 입장할 수 있다.

예약: 회원제 골프장이어서 회원이 예약하고 비회원은 회원과 동반하여야한다.
주소: 707 Country Club Circl Pleasanton, CA 94566 / 전화 (925)846-2871

* 이 글은 푸른영토에서 발간한 <60일간의 미국 골프횡단>에서 발췌했습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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