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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구이슈] NC와 kt의 대조적인 1군 진입기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양정수 기자]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에서 NC다이노스는 2위로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줄에 성공했다. 반면 kt위즈는 2년 연속 꼴찌 신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하고 있다. 각각 2013년과 2015년에 1군에 들어선 두 팀이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NC의 1군 진입 때 지역 라이벌로 꼽히는 롯데 자이언츠는 “준비가 안 된 신생구단의 성급한 1군 진입은 프로야구 수준까지 하락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이는 NC가 아닌 kt에 어울리는 말이 되고 말았다. NC와 kt의 차이는 무엇일까?

‘극과 극’ 외국인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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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2위를 확정지은 NC다이노스. [사진=뉴시스]


KBO는 신생구단의 전력 불균형 해소를 위한 여러 장치를 마련했다. 그중 하나가 다른 구단과 달리 외국인선수를 1명 더 보유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NC는 2013시즌 아담 윌크, 찰리 쉬렉, 에릭 해커로 이어지는 ‘ACE라인’으로 선발투수 3인방을 운영했다. 결과는 플레이오프 탈락이었지만 제대로 수업료를 낸 셈이었다. 2년차에 아담 월크 대신 테드 위버를 투입해 외국인투수 3명이 29승을 올리며 선방했다. 투수뿐 아니라 타선에서는 에릭 테임즈의 방망이가 불을 뿜기 시작했다. 용병의 활약에 힘입어 NC는 1군 진입 2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NC와 달리 kt는 외국인선수 활용에 실패했다. 올 시즌 kt는 슈가 레이 마리몬, 요한 피노, 트래비스 밴와트까지 NC처럼 외국인투수 3인 체제를 구축했다. 하지만 현재 남아 있는 선수는 밴와트뿐이다. 피노는 4월초 햄스트링 부상으로, 마리몬은 6월 팔꿈치 부상으로 전력에 보탬이 되지 못하고 각각 조쉬 로위, 라이언 피어밴드로 교체됐다. 그래도 성적은 좋지 않았다. 3명이 16승을 합작하는 데 그쳤다. 타자도 문제가 많았다. kt의 외국인타자 앤디 마르테는 홈런 22개에, 타율이 0.265이었다. 평범한 토종선수라면 몰라도, 거금을 들여 데려온 용병의 기대치에는 크게 못 미쳤다.

'장남 몰빵' 인재 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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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문 kt위즈. [사진=뉴시스]


NC에 이어 1군에 진입한 kt는 후발주자로서 득보다 실이 많았다. 2년 선배 NC가 kt에 앞서 유망주를 싹 쓸어갔기 때문이다. NC는 1.5에서 2군 사이에 좋은 씨앗을 선점했다. 뒤늦게 1군에 들어선 kt는 NC가 데려가지 않은 선수를 주축으로 한 까닭에 전체적으로 팀 전력이 떨어지게 됐다.

KBO가 신생구단에 준 특혜는 외국인선수와 FA제도, 크게 2가지였다. 후자는 보상선수 없이 보상금만으로 FA 3명을 영입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유망주 유출 없이 전력을 보강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하지만 kt는 이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했다. 3명 한도를 채울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유한준을 데려오는 것으로 마무리 지었다. 적극적인 투자로 선수 구성에 신경 쓴 초기 NC와 달리 kt는 신생구단으로서 꼭 필요했던 투자에 실패했다.

선수층이 얇은 kt에게 신생구단 혜택도 이번 시즌이 마지막이다. 이제 다음 시즌 부터는 다른 팀과 마찬가지로 외국인선수를 3명만 보유하고, FA를 영입하려면 보상선수도 내줘야한다. 그래서 신생팀의 롤모델이 된 NC와 그 그늘에서 크게 고생한 KT이 스토리가 올해로 끝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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